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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킹]의 류준열 "선배님들이 '최두일 스핀오프' 찍자고 하신다."

17.01.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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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이후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류준열에게 있어 [더 킹] 출연은 그의 인기를 지속해나갈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이제 막 존재감을 알린 신인인 그에게 [더 킹]은 월등한 선배들과 좋은 경험을 나누며 한층 더 성숙한 연기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겨질 것이다. 류준열 본인에게 있어 [더 킹]은 후자에 가까운 소중한 추억과도 같았다. 그가 연기한 최두일은 세 명의 배우, 검사들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풋풋한 신인이지만, 향후 세 명의 선배 배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본인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하니 어떤가?

늘 어색하고 많이 부끄러워 보인다. (웃음) 제대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시사회 때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 보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기자님들 질문이 좀 무거운 게 많아서… (웃음) 영화가 차분하게 끝나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선배 조인성과의 친구 케미는 어떻다고 보는가?

조인성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선배님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난다 생각돼서 친구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선배님께서 너무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편했다.


-인성씨는 반대로 류준열씨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편했다고 하는데…

(쑥쓰러워하며…)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선배님은 오랫동안 많은 분에게 사랑받아 오셨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게 되었고, 격 없이 지내는 좋은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정우성 선배와는 어땠나?

내외적으로 배울 게 많고, 아는 것도 많은 분이시다. 음료수 이야기를 하면 그것과 관련한 해박한 지식을 다 이야기하시는 분이다. 거기서 많이 놀랐다. 연기적으로는 부딪힌 부분이 없었지만,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정말 멋있으셨고 좋은 조언을 많이 주셨다. 스태프들을 많이 챙기려는 모습에서도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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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열 씨가 연기한 최두일의 모습에서 [모래시계]의 최민수 배우의 모습이 연상됐다. 그만큼 두일은 비정미와 의리가 넘친 낭만 건달이다. 참고한 다른 작품속 캐릭터가 있었나?

따로 참고했다기보다는 그동안 봐온 조폭 영화들에서의 건달의 모습을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고, 조폭보다는 검사처럼 보이라고 주문하셨다. 내가 검사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연기했고, 그 때문에 선배님들이 연기한 검사들이 더 조폭처럼 보였다. 그래서 두일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최두일 스핀오프' 영화가 나왔으면 한다.

감사하다. (웃음) 마침 선배님들도 스핀오프 영화 찍자고 하셨다. (웃음)


-사투리 연기는 어떻게 했나? 실제 목포 출신 기자분은 너무 리얼했다고 한다. 

(웃음) 아이고 다행이다. (웃음) 어머니가 군산 분이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가족들과 평소 사투리를 쓰고 있어서 쉽게 적응했고, 사투리 선생님도 연습 당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더라. 


-드라마에서와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남성적이다.

사실 드라마와 이번 작품을 같이 찍고 있었다. [더 킹]은 부산에서 찍고 있어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나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많은 변신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차 안에서의 시간이 긴 시간이어서 대본을 읽으며 변화하는 시간을 주게 되었다. 그래서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캐릭터에 각각 애착이 있다. 


-홀로 액션 연기를 해야 해서 힘들었겠다. 

힘든 거나 부상당한 정도는 없었다. 워낙 몸 쓰는걸 좋아하다 보니 액션 연기는 항상 기대된다. 진짜로 싸우는 거와 다르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해서 흥미가 많았다. 무술 감독님도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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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라진 사람들](이하:[섬])에 함께 출연한 배성우 배우와도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했다. [섬]에서는 배성우 배우를 자주 때리고 폭행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적 상황이 나온다. 그래서 두 분 만의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실제 [섬]에서도 크게 다치셨는데, 그때가 참 즐거웠다고 자주 회상하신다.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도 그 부분을 이야기하시면서 잘하자고 하셨다. 사람들이 내가 맞는 모습을 보고 진짜로 맞았냐고 자주 물어보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최두일의 변화를 가장 잘 담은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최두일은 태수에게 자극이 되어서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그래서 태수를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힘을 주려 했다. 덕분에 태수의 성격이 잘 나왔던 것 같다.


-분량은 적지만 두일 캐릭터의 영향이 꽤 크다. 

두일은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 지점을 마음에 두었다. 원래 인물이 안 변하는 게 공감하기 좋은데 두일은 잘 치고 빠지면서 태수의 마음마저 잘 움직이는 독특한 캐릭터다.


-독립 영화 시절의 모습과 타 영화에서 주로 철없거나 양아치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어두운 성향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연기하는 데 있어 본인만의 비결이 있는가?

영화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영화가 그런 모습이다 보니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것을 묻어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내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래서 두일이란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더 킹] 같은 큰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은?

기존 독립 영화와 데뷔작을 함께한 감독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 킹] 같은 큰 규모의 작품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재림 감독님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분 영화에 출연하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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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고 준열 씨의 캐스팅을 결심하게 되었나?

감독님께서 [응답하라 1988]을 보시고 캐스팅을 염두에 두셨다고 한다. 꾸준히 보시지는 않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내 연기를 보게 되셨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감독님과 미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두일은 왠지 많은 에피소드와 사연을 갖고 있을 인물이었을 것 같다.

두일은 전형적인 목포 토박이다. 거기서 나고 자랐지만, 서울을 동경하고 있었다. 태수가 강식과 교류한다는 사실을 알고 야망을 키우려 했다. 그럼에도 그는 등장인물 중 가장 순수한 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건달 최두일의 시선에서 본 검사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넘보지 않았을 거라 본다. 저들처럼 되어야 한다기보다는 저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중에 동철에게 형이라 하다 한 대 맞지만, 형이라 부르는 그 순간들이 그에게 있어 아주 큰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찾아내려고 한다. 이번 [더 킹]은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작품이었다. 나는 평소 책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이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는 대본이 있다. 그런 대본에 끌리게 된다. 


-이번 각본은 어떤 점에서 끌렸나?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한 시절을 검사들의 세계를 통해 빗댄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검사를 주제로 한 작품은 많이 없다. 돈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권력 자체로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 [더 킹]은 권력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다뤘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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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 때문에 배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을 것 같다.

시국과 동떨어졌다고 할 수 없지만, 그건 그거다. 영화 자체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인물들을 어떻게 우스꽝스럽게 그려낼지 많이 이야기했다. 웃자고 했던 설정들이 현실이 되어서 다들 안타까워하셨다. (웃으)


-[더 킹] 못지않게 쟁쟁한 선배들([택시운전사] 송강호, [침묵] 최민식)과 연이어 강행군과 같은 작업을 해왔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예전 인터뷰에서 인복이 좋다고 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해서 영광스러웠다. 연기적으로 그렇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셨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킹]을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셨으면 하는가? 

영화 자체가 굉장히 유쾌하고 통쾌한 느낌이 있다. 상쾌하기도 하다. 영화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있지만 보시는 분들이 많이 느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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