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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줄 알았죠?" 모두의 우려를 뒤엎고 성공한 '반전' 캐스팅 TOP 10

17.02.08 16:23


영화 제작에 있어 각본 작업과 감독 선정만큼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아무래도 캐릭터에 맞는 배우 캐스팅이 아닐까? 그만큼 사람들에게 각인된 배우의 이미지가 영화의 특성을 결정하기에 배우 선정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예상을 빗나간 캐스팅이 발생했을 때는 사람들의 우려는 크기 마련. 하지만 종종 영화계는 사람들의 우려를 뛰어넘은 '반전' 캐스팅을 선보이며 예상 밖의 성공과 그 배우에 지니고 있었던 편견을 걷어내고는 한다. 다음은 캐스팅 확정 후 발생한 우려를 뒤집고 성공한 배우들과 그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이다. 


10위. 제이크 질렌할 - [나이트 크롤러]의 루이스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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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크롤러]의 루이스 블룸은 자본사회와 미디어의 부패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다. 자극적인 사건과 영상을 촬영하며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키워오던 그는 특종을 위해 사건 현장을 조작하고, 자신의 부하 직원까지 희생시키는 소시오패스 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제이크 질렌할이 이러한 섬뜩한 캐릭터로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관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액션 히어로, 로맨틱 가이와 같은 장르 영화에 최적인 캐릭터와 남성미가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였기에 사이코적인 캐릭터를 맡기에는 너무 대중 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제이크 질렌할 에게는 그러한 우려가 자극제가 되었다. 특종과 자극 보도에 목매는 블룸의 집착과 소시오패스 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13kg의 체중감량을 불사하며 수척한 외모를 만들었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완성된 자극보도에 집착하는 그의 내면 연기는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제이크 질렌할의 역대급 변신이었다.  



9위. 조니 뎁 - [블랙매스]의 제임스 벌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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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상하게 생긴 외모와 자유분방하고 친근한 해적 잭 스패로우의 이미지를 지닌 낭만 배우 조니 뎁의 [블랙매스] 캐스팅 소식은 너무나 의외였다. 빈 라덴 다음으로 높은 현상금을 지녔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악질 범죄자로 분한 조니 뎁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질적이고 잔인한 악역을 선보인적이 없어기에 그의 파격 변신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이러한 우려는 [블랙매스]의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달라졌다. 맛있는 스테이크 요리를 완성한 친구(그것도 FBI 요원이다)를 향해 협박하는 조니 뎁의 제임스 벌저는 일상의 사악한 악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살인을 불사하는 잔혹함과 이웃집 여성을 조용한 어조로 협박하는 모습은 말로만 들었던 제임스 벌저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체감시켜 주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이후 출연작마다 흥행에 실패해 큰 부진을 보이던 조니 뎁은 [블랙매스]의 호연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시켜 주었다. 



8위. 키아누 리브스 - [스피드]의 잭 트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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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와 [존 윅]을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인식된 키아누 리브스. 하지만 그는 1994년까지만 해도 코미디 영화와 청춘 드라마에만 출연하는 가벼운 배우로 인식되었다. [리버스 에지]와 [아이다호]로 청춘의 모습과 [엑설런트 어드벤처]와 같은 얼빠진 캐릭터가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그의 캐릭터였다. 그 또한 이러한 이미지에 벗어나기 위해 호러,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얀 드봉 감독의 1994년 작품 [스피드]는 그를 액션 스타로 발돋움시킨 대표작이 되었다. 시속 50마일 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폭발하는 버스를 구하기 위해 직접 몸을 던지는 처절함과 악당과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은 [스피드]의 긴박함을 살려내기에 충분했다. [스피드]의 대성공 이후 키아누 리브스는 [코드명 J][구름속의 산책][데블스 에드버킷]과 같은 다양한 작품을 접하다 [매트릭스]라는 인생작을 만나며 오늘날의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7위. 로자먼드 파이크 -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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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쟈니 잉글리쉬 2][잭 리처]를 통해 각인된 여성스러운 조연 캐릭터 이미지가 강한 로자먼드 파이크가 길리언 플린 소설의 지능적인 악녀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은 그리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인지도가 크지 않은 배우였기에, 대중들은 벤 애플렉과 데이빗 핀처가 만들어낼 스릴러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게다가 단 한 번도 그러한 사악한 역할을 선보인 적이 없던 탓에 원작 팬들은 그녀가 소설 속의 에이미 던을 훌륭하게 선보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느꼈다. 그리고 영화가 공개되면서 관객들은 데이빗 핀처의 연출력과 벤 애플렉의 연기보다는 악녀 에이미 던을 섬뜩하게 연기한 로자먼드 파이크에게 찬사를 보내게 되었다. 상영시간의 30분 동안 피해자로 인식된 그녀가 중반부에 본성을 드러내는 대목은 섬뜩 그 자체였다. 남편을 완벽한 살인범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하고, 옛 애인을 살해하고 완벽범죄를 만드는 장면은 여느 범죄 영화 속 캐릭터 못지않았다. 그녀 때문에 전 세계의 모든 미혼 남녀가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질 정도였다. 



6위. 에밀리 블런트 -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리타 브라타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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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전의 에밀리 블런트는 걸크러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미지를 지닌 배우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느다] 이후로 여성스러운 모습이 부각된터라,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여전사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에밀리 블런트는 극 중 별명인 '전장의 암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으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 근육 몸매를 만드는 등 각고의 노력을 보였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성공으로 에밀리 블런트는 [시카리오][헌츠맨][걸 온 더 트레인] 같은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주로 맡게 되었고, 다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5위.로빈 윌리엄스 - [스토커]의 싸이 패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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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정극 배우의 재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가족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탓에 그 누구도 로빈 윌리엄스의 파격적인 변신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02년 영화 [스토커]는 한 평범한 가정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외로운 중년 남성의 심리를 반영한 스릴러로 로빈 윌리엄스는 이 역할을 섬뜩할 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그곳의 일원이 되기위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다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하는 장면은 그가 전작에서 보여준 '희로애락'의 감정을 섬뜩하게 표현한 순간이었다. 



4위.스티브 카렐 - [폭스캐처]의 존 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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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카렐 또한 연극을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한 베테랑 출신의 정극 배우. 하지만 코미디 영화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탓에 그를 코미디언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실화를 원작으로 한 [폭스캐처]의 존 듀폰 캐스팅은 모두가 놀랄 의외의 소식이었다. 감독인 베넷 밀러조차 그의 캐스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영화 출연을 요청한 카렐과 대화한 끝에 그의 내면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밀러 감독은 스티브 카렐의 캐스팅을 승인한다. 코미디 전문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티브 카렐은 [폭스캐처]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에 서늘한 말투, 그리고 독특한 매부리코로 실존 인물 ‘존 듀폰’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함께 영화를 촬영한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마저 "그가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여기에 내면까지 존 듀폰이 되기 위해 그와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보고 읽으며 단지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이해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을 시행했다. 촬영 후에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기보다 외롭게 혼자 떨어져 있는 존 듀폰이 느꼈을 심리와 외로움을 완벽하게 이해하려 했다. 그렇게 탄생된 스티브 카렐의 존 듀폰은 히치콕의 [싸이코] 속 '노먼 베이츠'(안소니 퍼킨슨)와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를 잇는 매혹적인 악역이 되었다. 



3위.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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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사생활 문제로 몰락한 배우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마블 팬들은 최초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톱스타 캐스팅을 기대했던 탓에 과거사가 불안전한 배우가 마블의 대표 주인공을 맡는 것은 합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기가 우선이었던 탓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동료 배우이자 조연인 테렌스 하워드 보다 한참 적은 50만 달러의 적은 제작비를 밭는 것을 마다치 않고 토니 스타크를 연기하는 데 매진했다. 스튜디오의 적은 지원과(케빈 파이기가 깊게 개입하기 전이었다.) 일부 출연진과 연출진 간의 불화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는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는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천만 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대스타가 되었다. 



2위,다니엘 크레이그 -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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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소니픽처스와 밀당을 하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가 차기 제임스 본드로 발탁되었을 때만 해도 기존 팬들과 매스컴의 반응은 지나칠 정도로 냉소적이었다. "뇌까지 근육으로 형성된 무식한 제임스 본드의 등장" 이라는 매체의 우려가 나왔을 정도니, 신사적이고 잘생긴 제임스 본드가 근육질의 짐승남으로 표현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대와 정서가 변한 탓이었을까? 다니엘 크레이그의 상남자 제임스 본드는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게 되었고, 예상외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1위. 히스 레저 - [다크나이트]의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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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윌리엄][패트리어트]로 가능성을 입증받은 히스 레저였으나, 소년같은 곱상한 외모와 강렬한 단독 주연작이 없었던 탓에 그의 조커 캐스팅에 의구심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배트맨의 강력한 적이자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야 할 연기력이 필요했기에 히스 레저가 이를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배트맨 역할의 크리스찬 베일과 맞먹어야 할 상황에서 히스 레저는 기대 이상의 열연으로 역대급 조커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고, 모든 이들이 자신과 같은 정신병자가 되길 원하는 캐릭터는 현실에서 보기힘든 어려운 절대 악의 모습이었다. 모두의 우려를 씻겨낸 히스 레저였지만,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호텔 방에서 사망하고 만다. 무서운 연기를 보여준 그를 향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는 최우수 조연상을 수여하며 그의 연기를 기렸다. 훗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히스 레저를 캐스팅한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자신이 변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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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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