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업사이드 다운 키스'는 오랫동안 기억될 수밖에 없는 독특한 형태의 키스신이었다. 스파이더맨이 지닌 특징을 로맨스와 접목시킨 특징, 빗속의 키스가 전해주는 낭만, 두 배우가 만들어낸 관능적인 분위기는 이 짧은 키스신을 강렬하게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거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의 가면을 살짝 벗긴 채 키스를 하는 과정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불행한 일을 연속적으로 맞이한 흙수저 인생 피터 파커에게 영화가 주는 값진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

시간이 흘러도 [카사블랑카]의 키스신이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된 이유는 험브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이 만들어낸 로맨틱한 연기와 가슴을 저미게 하는 영화의 마지막 결말 때문일 것이다. 과거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던 연인이었지만, 일사(잉그리드 버그먼)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연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연인을 향해 릭(험브리 보가트)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일사 동안 자신이 릭을 향한 사랑이 남아있음을 깨달으며 서로를 강렬하게 붙잡는다. 영화의 말미,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기로 결심하며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그들의 키스로 대변된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게 해 더욱 안타깝게 그려진다. 역대 키스신 랭킹 중 항상 언급되는 장면이다. 

90년대 최고의 청춘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전성기 시절 오랫동안 기억될 두 개의 애틋한 키스신을 완성한다. 하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사와 천사 복장을 입은 가장 무도회의 키스신과 수영장의 워터 키스신 그리고 또 하나가 [타이타닉]에서 선보인 배 위의 키스신이다. 거대한 타이타닉호의 앞에서 중심을 잡는 아슬아슬함 속에 앞에 선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을 잡고있는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향해 키스를 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하고 싶어한 애틋한 키스신이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이 바다에서 나누는 작별의 키스신도 기억에 남을 키스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