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맞아?" 악당보다 더 많이 사람을 죽인 정의(?)의 액션 히어로들
17.03.02 13:17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가장 큰 흥미 요인이라면 거대한 물량 공세만큼 셀 수 없이 악당들을 처치하는 액션 영웅들의 활약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들이 어떻게 악당들을 무찌르는지에 주목했지만, 달리 본다면 정의라는 명목하에 악당들을 파리 목숨 처럼 생각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학살을 자행하는 이들을 영웅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지 않으가? 오늘은 액션 영화속 악당들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 히어로들의 만행(?)을 역대 시리즈의 학살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 - 68명 사망
리암 니슨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 브라이언 밀스는 [테이큰]에서 엄청난 악당들을 일당백으로 처치한다. 마지막 3편까지 포함해 그가 처리한 악당들만 합쳐서 68명. 은퇴한 전직 특수 요원이라지만 그의 액션과 전략은 현역 못지않은 활약상을 선보이며, 쪽수로 밀어붙인 악당들을 ''대학살'한다. 1편에서 딸을 납치한 범죄자들의 아지트까지 추격해 35명을, 가족 여행을 방해한 죄로 23명을, 화해 직전인 전 부인을 죽이고 누명까지 씌웠다는 이유로 10명을 저승으로 보낸다. 현역 시절 임무를 이렇게 했다면 CIA 국장 자리라도 차지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브라이언 밀스는 은퇴 이후부터 고생길이 훤한 불행한 사람이다.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형사 - 75명 사망
치안 유지가 목적인 이 형사는 전직 특수요원 못지않은 성과를 지닌 인물. 담배와 술에 절어 살며 매년 아내와 한바탕 해 가정을 파탄 내는 문제아지만 총만 잡으면 전 세계 테러리스트를 때려잡는 지구 최강의 형사다. 그의 성과를 나열하자면 1988년 L.A 나카토미 빌딩에서 한스 그루버(앨런 릭먼)가 이끄는 테러단 10명을 맨발에 속옷 차림으로 무찔렀으며, 공항 시스템을 점거한 전직 특수요원 20명을 라이터 한 방으로 보내버리는 진귀한 재능을 선보인다. 그리고 1995년 한스 그루버의 형 사이먼(제레미 아이언스)이 복수를 위해 뉴욕에 폭탄 테러를 감행하자 민간인 흑인 친구(사무엘 L.잭슨)와 함께 도시를 구해냈으며, 2007년에는 나홀로 헬기와 전투기를 육상에서 박살 내며 미국 전체를 구해낸다. 그의 이러한 주체할 수 없는 액션은 멀리 러시아로 나가 아들과 함께 20여 명이 넘는 악당과 러시아를 뒤흔든 비선 실세(?)까지 심판하기에 이른다.
[첩혈속집]의 데킬라 형사 - 75명 사망
서양에 존 맥클레인이 있다면, 동양에는 이에 못지않은 또 한 명의 지구 최강의 형사가 있었으니 바로 홀로 75명이나 되는 악당들을 처단한 [첩혈속집]의 데킬라 형사(주윤발)가 있었다. 그의 이런 악당 학살의 이유는 8, 90년대 오우삼 영화서 강조하고 있는 남자들만의 의리와 우정 때문이다. [영웅본색][첩혈쌍웅]으로 화려한 총격씬, 인상적인 컷 효과, 슬로모션을 도입한 묘사와 편집으로 액션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이끈 그의 재능이 [첩혈속집]에 집약되어 데킬라 형사의 대학살을 흥미진진하게 완성한다. 오프닝인 찻집 총격전, 무기고 습격, 병원에서의 총격신은 서구권의 영화 매체로부터 '초현실주의'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경이로울 정도 장면들이었다.
[킬 빌]시리즈의 더 브라이드 '블랙 맘바' - 77명 사망
남자 액션 영웅이 지배한 세상에 아무도 예상 못 한 여성 영웅이 등장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창조한 여성 히어로 더 브라이드 '블랙 맘바'(우마 서먼)는 자신을 오랫동안 기절시키고 딸까지 데려간 남자와 그의 동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려 70여 명이 넘는 일본인들을 난도질하기에 이른다. 브라이드가 일당백으로 오렌 이시이의 부하들을 상대하는 '청엽옥의 전투'는 타란티노 특유의 기괴스러운 잔혹함과 사무라이, 쿵후, 서부 액션 영화에 대한 엄숙한 헌사가 담긴 명장면이었다.
[코만도]의 존 매트릭스 - 102명 사망
영원한 액션 히어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완성한 또 다른 무적의 캐릭터 존 매트릭스. 만약 [코만도]가 후속편이 나왔다면 그는 이 리스트의 1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일개 대대에 버금가는 인원수를 자랑하는 군인들을 나홀로 수류탄, 기관총, 바주카, 미사일을 무찌르는 장면들은 기가 찰 정도지만, 전성기의 아놀드의 체형을 본다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이 모두가 납치된 딸 1명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니… 무자비한 액션 히어로들의 잔혹함에는 '딸 바보'라는 면모가 담겨있었다. 어쨌든 [코만도]는 아놀드의 무자비한 액션 향연만으로도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액션 대작이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의 미스터 스미스 - 137명 사망
처음 봤을 때 너무나 엉뚱한 '병맛' 영화다 싶었지만, 보면 볼수록 묘한 재미를 가져다 주는 액션물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한 미스터 스미스는 당근을 씹고 고독을 즐기는 해결사로 아기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137명이나 되는 악당들을 처단한다. 그것도 슬라이딩을 하고, 섹스하고, 낙하를 하고, 가옥에서 추락하면서 까지 총을 놓지 않고 마음껏 쏜다. 그렇게 죽은 악당들만 137명. 이렇게 마구잡이로 죽이는 인간에게 맡겨진 아기의 안전이 더 위험해 보이는건 왜일까?
[존 윅]시리즈 의 존 윅 - 208명 사망
만약 [존 윅] 3편이 제작된다면, 그는 영화 역사상 최강의 악당 사냥꾼으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1편에서 도시를 지배하는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전멸시킨 전력으로 2편에서는 자신을 노리는 전 세계 킬러들 마저 제압하기에 이른다. 그에게 학살당한 1, 2편의 인원수만 모두 합해 208명. 백발 백중의 저격, 빠른 손놀림, 두 번 이상의 확인사살까지 시행할 정도로 그의 사전에는 '생존'이란 단어가 없다. 살고 싶다면 그의 개와 자동차를 절대 건들지 마라.
[람보]시리즈 의 람보 - 238명 사망
영화 사상 최고로 수많은 악당을 저세상으로 이끈 저승사자는 실베스타 스텔론의 람보였다. 1편에서 악질 보안관들을 부상 입힌 람보는 2편을 통해 본격적인 악당 사살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기관총과 로켓포로 죽인 적만 70여 명, 이후 3편에서 76명을 더 죽이더니 20년 만에 돌아온 복귀작 [람보 4:라스트 블러드]에서는 이보다 더한 92명을 학살한다. 크레모어 지뢰와 같은 신무기가 더해졌으며, 인권 유린과 양민 학살을 자행한 미얀마군의 만행을 비판하고자 이같은 대규모 전투신을 추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람보 5]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제작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볼 때 그의 학살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악당들이여 절대 람보를 도발하지 마라.
자료참조
allouttabubblegum.com
moviebodycounts.com
watchmojo.com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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