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2월 28일, 3월 1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3.02 19:57
히어로 영화 역사에 남을 위대한 피날레 [로건]
[로건,2017]
감독:제임스 맨골드
출연:휴 잭맨, 패트릭 스튜어트, 보이드 홀브룩, 다프네 킨, 스테판 머천트
줄거리
가까운 미래,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은 멕시코 국경 근처의 한 은신처에서 병든 ‘프로페서 X’를 돌보며 살아간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고자 했던 ‘로건’은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쫓기는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간단평
고독한 히어로, 휴 잭맨의 '울버린'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결말. 울버린이 지닌 특유의 투박한 정서와 죽음에 대한 고뇌를 바탕으로 그의 마지막 활약을 숭고하게 담으려 한다. 액션은 더욱 처절해졌으며, 잔인함의 강도도 더해졌다. 이러한 정서는 나이 들고 약해진 울버린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걸려고 하는지를 애잔하게 비추며 그가 지닌 히어로의 면모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로라로 대변되는 역동적이고 강렬한 절단 액션의 묘미와 [엑스맨] 프랜차이즈가 지니고 있는 억압받는 소수자들의 저항을 의미심장하게 담으며 울버린 '로건'의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불친절 하지만 끝까지 봐야 재미를 느낄수 있는 스릴러 [해빙]
[해빙,2017]
감독:이수연
출연:조진웅, 신구, 김대명, 이청아
줄거리
한 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경기도의 한 신도시. 병원 도산 후 이혼, 선배 병원에 취직한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은 치매아버지 정노인(신구)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의 건물 원룸에 세를 든다. 어느 날, 정노인이 수면내시경 중 가수면 상태에서 흘린 살인 고백 같은 말을 들은 승훈은 부자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 한동안 조용했던 이 도시에 다시 살인사건이 시작되고 승훈은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승훈을 만나러 왔던 전처가 실종되었다며 경찰이 찾아오는데…
간단평
다소 불친절한 초반이 아쉽게 느껴진다. 개연성을 벗어난 편집, 반복적인 내면 묘사가 역동적으로 흘러가야 할 스릴러물 특유의 흐름을 방해한다. 전작 [4인용 식탁]에서 보여준 세심한 내면 묘사와 현대인의 불안감을 표현한 대목은 인상적이다. 영화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은 중후반부. 의문이 많았던 전반, 중반부에 대한 설명이 담긴 대목을 반전을 통해 표현한 장면으로 영화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모든 흐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때서야 스릴러 영화 특유의 흥미와 쾌감을 전해주지만, 이 장면을 위해 너무 많은 설정을 희생시킨 대목이 아쉽게 느껴진다. 조진웅, 신구, 김대명의 연기도 이 영화의 장점이자 볼거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시대가 주는 배경이 아닌 진정한 사랑에 초점을 맞춘 [러빙]
[러빙,2016]
감독:제프 니콜스
출연:조엘 에저튼, 루스 네가
줄거리
1958년,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국 버지니아 주 서로를 영원히 지켜주고, 언제든 함께하기로 맹세한 ‘러빙 부부’가 오직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러브 스토리
간단평
타 인종 간의 결혼이 불법이던 1950년대의 실화를 통해 오늘날 미국의 인종 문제와 화합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사건'이 지닌 의미 대신 두 남녀의 '사랑'과 '신뢰'에 초점을 맞추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 맞춰진 흐름을 이어가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유지되는 사랑의 힘을 의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그 때문에 극적인 전개와 흐름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조엘 에저튼과 루스 네가의 부부 연기가 두 실존 인물의 사랑을 애잔하게 표현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신의 침묵을 통해 인간의 진짜 본성을 보다 [사일런스]
[사일런스,2016]
감독:마틴 스콜세지
출연: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 아사노 타다노부, 이세이 오가타
줄거리
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되는데…
간단평
실패한 선교를 스콜세지 특유의 시점으로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종교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통해 신의 아들로 대변된 인간의 내면적인 모습을 담아냈듯이, [사일런스]의 선교사 로드리게스를 통해 죽음과 희생을 바라봐야 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을 체감적으로 전달한다. 신의 대변자인 성직자의 고통을 시종일관 담아내며 믿음의 의미와 종교적 희생에 대한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연구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신의 침묵을 통해 종교와 인간에 대한 물음 또한 대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를 통해 영화는 그 당시 희생당한 종교인과 성직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고뇌 어린 삶을 의미있게 담아낸다.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 인간적인 고뇌와 종교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담았다는 점에서 성직자와 신자 모두가 봤으면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너의이름은.]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감독:신카이 마코토
출연:하기와라 마사토, 난리 유카, 요시오카 히데타카
줄거리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미일 연합군’과 미국과 전면전에 나선 ‘유니온’, 두 권력으로 나뉘어 통치되었다. ‘유니온’이 점령한 ‘에조’에 사는 ‘히로키’와 ‘타쿠야’, 그리고 ‘사유리’는 보란듯이 자리잡은 드높은 탑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이 탑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비행기를 만들던 어느 날 ‘사유리’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는데…
간단평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너의 이름은.]의 영향을 준 여러 장면과 설정을 볼 수 있다. 정치, 가상 역사적 의미가 담긴 무거운 SF 요소 안에 특유의 감성적 이야기를 담아낸 부분이 다소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이야기보다 감성적 흐름위주로 잡다보니 개연성을 중시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 못한 부분이 많다. 장단점이 공존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작으로 감성적 요소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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