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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3월 8, 9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3.09 18:42


봉준호의 [괴물], [지옥의 묵시록][킹콩]과 결합되다 [콩:스컬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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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스컬 아일랜드,2017]
감독:조던 복트-로버츠
출연:톰 히들스턴, 사무엘 L.잭슨, 브리 라슨, 존 C.라일리, 존 굿맨, 코리 호킨스, 경첨

줄거리
전 세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 어느 날 세상에 존재하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팀은 위성이 이 섬에 무언가를 포착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이에 모나크의 수장이자 탐사팀의 리더를 필두로 지질학자, 생물학자가 합류하고, 수많은 전투에서 뼈가 굵은 베트남 베테랑인 중령과 부대원들, 그리고 전직 군인 출신의 정글 전문 가이드와 ‘반전’ 사진기자가 탐사의 진짜 목적을 파헤치기 위해 작전에 동참한다. 폭풍우를 헤치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이 섬의 왕인 ‘콩’! 콩은 등장과 함께 모든 것을 박살내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해골이 흩뿌려진 황무지에서 콩의 적들까지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한국영화 [괴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유명 영화의 영향을 절묘한 오마주로 풀이한 세계관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아이러니의 미학, 월남전으로 대변된 인간의 광기와 탐욕, 괴수 물이 지닌 자연의 위대함을 통한 반성의 메시지를 본바탕에 두려 한다. 절묘한 편집과 적절한 장면 분배로 메시지 전달 면에서는 무난한 편이다. '스컬 아일랜'라는 제목 때문에 피터 잭슨이 연출했던 [킹콩]과 같은 수많은 괴수의 등장을 기대했다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수들의 숫자와 비중에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오히려 인간의 드라마와 묘사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킹콩이 수많은 헬기를 상대하는 장면과 스컬 크롤러와 격돌하는 액션신 또한 기대만큼 잘 완성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 탓에 괴수 어드벤처물 특유의 지속적인 긴장감과 흥미가 반감된 건 여전히 아쉽다. 마지막 쿠키 영상을 통해 새로운 괴수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면이 있으니 놓치질 마시길… 괴수영화 매니아 라면 크게 흥분할 예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괴수물인줄 알고 봤는데… 정치 풍자물? [신 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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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고질라,2016]
감독:안노 히데아키, 히구치 신지
출연:하세가와 히로키, 다코네오추 유타카, 이시하라 사토미

줄거리
정체불명의 괴수 ‘고질라’의 출현으로 초토화된 일본.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재앙을 상대로 불가능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최후 반격을 담은 블록버스터.

간단평'
일본에서만 20여 편이 넘게 제작된 [고질라] 특촬물의 정서와 [에반게리온]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심도깊은 철학과 메시지를 탐구한 안노 히데야키만의 색채가 절묘하게 담긴 새로운 [고질라] 영화. 일본 사회가 지닌 보수적 가치와 관료 문화를 풍자한 현실적 메시지가 그려져 다가와 비슷한 사회 구조 속에 사는 한국 관객에게도 많은 공감을 전달해 줄 것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사태에 대한 풍자가 강해 이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고질라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지나치게 메시지와 주제관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괴수 영화 특유의 파괴적 볼거리를 기대했다면 무거운 주제관과 현실적 이야기에 부담을 느끼게 될것이다. 초반의 사회 풍자 요소를 의미 있게 다루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고질라를 뒤로한 채 정치적 시각에 부각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전개 과정은 영화의 장르적 관점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많은 주제를 드러내고 세세한 묘사를 들어내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이 영화가 괴수 장르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배우들의 케미는 좋은데 지나치게 슬픈게 단점 [파도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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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자리,2016]
감독:데릭 시엔프랜스
출연: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레이첼 와이즈

줄거리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전쟁의 상처로 사람들을 피해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그곳에서 만난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마음을 열고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으로 얻게 된 생명을 2번이나 잃게 되고 상심에 빠진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어느 날, 파도에 떠내려온 보트 안에서 남자의 시신과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완벽한 가정을 이룬다. 그러나 수년 후 친엄마 ‘한나’(레이첼 와이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가혹한 운명에 놓인 세 사람 앞에는 뜻하지 않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는데…

간단평
연기력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부부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애틋함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전달해 주고 있다. 원작 도서가 지닌 감정선을 무난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과하게 묘사된 신파적 감성으로 느껴질 수 있는 구조다. 일방적인 희생, 유괴와 입양 사이의 관점과 같은  신파적 요소들이 담겨 있어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는 드라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나쁜놈의 이야기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슬립리스:크리미널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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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리스:크리미널 나이트,2017]
감독:바란 보 오다르
출연:제이미 폭스, 미셸 모나한, 데이빗 하버

줄거리
2년째 마약범죄조직을 수사중인 강력계 최고의 형사 '빈센트' 범죄조직의 마약을 손에 넣게 된 순간 그것을 되찾으려는 조직 보스에 의해 아들이 납치당하게 되는데…

간단평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을 꼽자면 초반 오프닝을 통해 그려진 제이미 폭스의 악질 경찰 이미지였다.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뒷수습하려는 악인의 이 더 큰 악으로 만나게 된다는 과정까지는 무난한 편이었으며, 예상치 못한 반전과 긴장감이 담긴 스릴러가 될 것으로 보였다. 모두가 악역인 스릴러를 지향했다면 그 점을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화는 그저 그런 선과 악이 명확한 뻔한 액션물의 전형을 택한다. 악질 경찰을 선역으로 만드는 과정은 다소 작위적이었으며,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은 허탈한 기분만 전해준다. 그렇다면 액션과 기본 이야기는 볼만했는가? 이 또한 그렇지 않다. 수시로 바뀌는 인물의 관점과 산만한 편집과 전개가 영화의 지루함만 가져다줄 뿐이다. 긴장감 형성과 편집의 계산을 제대로 행하지 못한 연출력의 실패가 낳은 결과물인 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얽히고 설킨 여자들이 만들어낸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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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2016]
감독:테이트 테일러
출연:에밀리 블런트, 헤일리 베넷, 레베카 퍼거슨, 루크 에반스, 저스틴 서룩스

줄거리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메건이 실종되던 날 피투성이로 돌아온 레이첼 부분부분 조각난 기억, 그날의 진실을 기억해 내야 한다!

간단평
이야기를 직접 전개하는 일반 스릴러와 달리 [걸 온 더 트레인]은 세 여성의 시점을 심리 묘사적인 에피소드로 오가는 전개를 택했다. 인물의 심리를 이해하고 내면묘사를 다루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이 과정이 결국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본적인 전개를 산만하게 만드는 동시에 조금은 과한 인물의 시점 변화와 편집이 이야기 집중도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반전과 미스터리한 사건을 재구성하는 후반부는 괜찮은 편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희극인의 무대 뒷편은 언제나 슬프다 [쇼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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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2015]
감독:로쉬디 젬
출연:오마 사이, 제임스 티에레, 클로틸드 헤스메

줄거리
19세기 말 벨 에포크 시대. 퇴물 취급을 받던 광대 ‘푸티트’(제임스 티에레)는 새로운 무대를 구상하던 중 식인종을 연기하는 흑인 광대 ‘쇼콜라’(오마 사이)를 만나 콤비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 모두에게 실패할 것이라 무시당한 그들의 첫 무대는 큰 성공을 이루고, 두 사람은 최고의 권위인 프랑스 파리 누보 서커스단에 스카우트되어 전성기를 누린다. 더 큰 무대와 완벽한 연기를 꿈꾸는 ‘푸티트’와 달리 파리의 화려한 생활과 명성에 취해 방황하는 ‘쇼콜라’. 두 콤비의 쇼가 유명해질수록 이들의 우정은 점점 위태로워지는데… 

간단평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과 같은 은막의 희극 스타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서커스를 통해 활약한 흑백 광대 콤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쇼콜라]가 지닌 의미는 매우 크다. 초기 희극 연기에 대한 헌사적 장면,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인생은 우울했던 희극인의 비극적 삶 그리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19세기 말 시대에 대한 조명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며 두 콤비가 활동했던 시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쇼콜라의 삶에 집중된 이야기를 한 탓에 같은 동료인 푸티트에 대한 에피소드와 비중이 낮춰진 점이 조금 아쉽다. 극적인 효과도 부족해 좀 더 인상 깊은 드라마로 가지 못한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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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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