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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프리뷰] 사회 부조리와 싸우려는 한국영화들

13.03.19 11:21

조폭물,학원물,가족물 여타 등등 한국영화에 시기마다 등장하는 유행물 이었다. 관객의 취향과 트랜드를 맞춘 긍정적인 전략 이면서도 영화계 소재의 다양성을 죽인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함께했다. 이번년도에도 또 한번의 유행물 시리즈가 충무로에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 유행될 시리즈는 바로 현실사회의 추악했던 진실과 이면을 고발하려는 작품들 이기 때문이다. 이미 <도가니>가 보여줬던 사회적 변화와 파장을 기억하듯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영화인들의 열의가 돋보인다. 잘못된 관행과 반복되어지는 진실은폐를 바꾸려 하는 이 의미있는 도전을 주목해 보려 한다.
 

1. 노리개 (모티브: 연예계 성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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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4월 18일 / 출연배우: 마동석,이승연,민지현 / 감독: 최승호 /장르: 드라마
 

SYNOPSIS
희생된 한 여배우의 비극 앞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와 정의를 쫓는 여검사가 그녀의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련 집단과의 싸움을 그린 영화.

상세한 줄거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충 이 영화가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故장자연 사건'에 대해 많은 추측과 의혹이 제기 되었고 이것을 덮으려는 여러 움직임도 있어서 여전히 연예계와 정계의 연관 단어로 인식되어질 정도다. 이제는 그녀의 이름에 '노리개'가 아닌 '여배우'라는 단어를 기억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까? 오랫동안 루머로만 그려졌던 연예계 성상납 비리에 영화는 <노리개>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 진실을 고하려 한다. 그러나 이 자극적인 단어는 혹시나 이 영화를 통해 진실을 숨기고자 했던 당사자들 에게 일침을 노리는 제목이다. 

과연, <노리개>는 <도가니>가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묻히게 했던 당사자들을 다시 법정에 세울 위력을 보여줄까? 그보다도 연예계의 성상납 비리라는 추악함을 뿌리 뽑고 우리의 마음을 행동으로 실현해 준다면 이 영화는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오랫동안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조연을 맡았던 마동석이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로 분해 영화속의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P.S:  이 영화는 대국민 크라우딩 펀드 라는 방식으로 네티즌들과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되었는데 진행 3일만에 1천만원을 모으는 기록을 세웠고 반응이 뜨거워3월 15일 까지였던 모금일을 31일로 연장 하였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굿펀딩(http://www.goodfunding.net/gf/index)을 통해 참여하면 되고 최소 2,500원 부터 시작할수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사례다. 
 

2. 공정사회(모티브: 아동 성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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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4월 18일 예정 / 출연배우: 장영남,마동석,황태광,배성우 / 감독: 이지승 /장르: 드라마(복수극)
 
 
SYNOPSIS
보험회사에 다니며 10살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장영남). 늦은 귀가로 딸의 하교를 챙기지 못한 그날,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되어 돌라온 어린 딸을 안고 오열하는 그녀.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잡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지만 담당형사는 절차상 문제를 운운하며 육체적 상처보다 더 가혹한 정신적 고통만 딸에게 안겨준다. 현재 별거 중인 유명 치과의사인 남편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까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 전전긍긍 하는데...결국 그녀는 사회의 무관심에분노해 그녀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단죄할 준비를 시작한다.

<공정사회>는 역설적인 제목을 추구하고 있다. 아동 성폭행범에 분노를 하고 있지만 영화가 실질적으로 분노하고 있는 대상은 이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과 주변인들의 태도에 관한 분노다. 어린 아이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방치만 하는 불의한 세상과 무관심이 가득한 이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공정사회'를 이루려 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싸움을 그릴 예정이다. 줄거리 상으로 이 여성의 싸움은 왠지 경찰의 힘이 아닌 자의적인 복수극이 될 것 같은데 그녀의 행동에 대한 찬반은 결국 우리 각자의 결정이다. 특히나 여전히 계속되는 성폭행 사건에 대해 분노만 하고 제대로 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우리사회에 다시금 경종을 울릴지를 주목해야 한다. 전자의 마동석과 더불어 강렬한 조연 연기를 도맡아한 장영남의 첫 주연작이며 이 영화로 그녀는 부산국제영화제,어바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인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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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연배우를 봐도 재미있는 점은 <노리개>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기자 마동석이 여기서는 부패한 형사로 출연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필 <노리개>의 개봉시기도 비슷해 두 영화를 연속으로 보는 관객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3. 또 하나의 가족 (모티브: 대기업 공장 백혈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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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미정 / 출연배우: 박철민,윤유선,김규리 / 감독: 김태윤 / 장르: 드라마
 

SYNOPSIS
평범한 가족이 거대 기업으로부터 커다란 슬픔을 겪고 그들과 맞서 싸워가며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상세한 줄거리는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을 들으면 어느 대기업의 광고의 모티브가 연상되지 않으가? 그리고 인터넷 신문과 뉴스로 연이어 터져 나오는 대기업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백혈병 사망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 영화의 표적이 어딘지 되려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역설적인 제목으로 이 대기업에 일침을 날리려 하는 <또 하나의 가족>은 어쩌면 가장 위험 천만한 시도다. 미디어를 비롯해 문화계에도 큰 손역할을 하고 있는 대기업 문제를 건드린다는 점에서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할수도 있으며 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극과 극일 수도 있다. 영화의 초점이 피해자의 시선에서만 그려진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만큼 영화는 이 작품을 순수한 가족 드라마로 만드려 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배경으로 남아있는 가족들의 진실싸움을 담은 드라마로 사회적 정의를 이야기 하려 한다. 가해자가 갑이 되고 피해자가 을이 될 수 밖에 없는 비정한 현실과 자본주의의 폐해를 영화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믹적인 이미지가 강한 박철민의 진지하고 가슴어린 연기가 기대되며 도도한 이미지가 강한 윤유선의 변신도 기대가 된다. 이 영화 또한 크라우딩 펀드로 제작되어져 현재까지 1억 원이 넘는 기금을 모았다고 한다.
 

4. 소수의 의견 (모티브: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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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9월 예정 / 출연배우: 김옥빈,윤계상,유해진,이경영,장광 / 감독: 김성제 / 장르: 법정 드라마
 

SYNOPSIS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손아람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도시 재개발 현장의 철거민 농성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스무 살 전경 한 명과 철거민의 아들인 열여섯 살 소년이 죽은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가리는 법정 드라마. 현장에서 전경을 살해한 혐의로 소년의 아버지가 구속되는데, 그는 전경들이 자신의 아들을 구타하는 것을 보고 방어하려 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용산참사'는 1년전 <두개의 문>이라는 독립영화 작품으로 공개되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던 소재다. 그리고 최근 용산개발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이 사업의 진행이 제대로 시행 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과거의 '용산참사'에 대한 기억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현재 제작중인 <소수의 의견>이 바로 그런 영화가 될 것이다. 원작은 도시재개발로 그려지고 있지만 손작가 본인이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했다"라고 밝혔듯이 이와 관련된 상세한 조사가 함께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사회적 고발을 배경으로 할 뿐 관객은 이 작품을 법정 드라마로 인식하게 하는게 영화의 목표라 한다. 장르 영화이지만 소재가 워낙 강렬해 이로인해 용산참사가 다시금 주목받게 될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가가 자행한 행위로 경찰과 시민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도시 비극물'이자 진실이 밝혀져도 모두에게 상처만 남게되는 가슴아픈 드라마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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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열혈기자로 윤계상은 철거민을 대변하는 국선 변호인, 이들을 돕는 선배 변호사로 유해진이 분하고 전경 살해로 구속된 철거민으로는 이경영이 전경의 아버지로는 장광이 분한다. 폐기넘치는 젊은 배우들과 연륜있는 연기자들의 활약이 예고되는 기대작 이다.
 
진실이 묻히고 피해자들은 소수가 되어버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영화가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슈화 시킬수 있는 매체라는 것을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이 보여주었으면 한다. 비록 그들이 보여주는 화면은 픽션 이지만 그 화면 밖에는 진짜 논픽션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영화인들의 의무이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발견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는 점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사진=배급사 보도자료,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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