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과의 만남!
17.03.17 16:45
17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의 30분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회가 진행되었다. 현재의 사이버펑크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점과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큰 기대감을 받고있는 작품이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원작에서 묘사된 설정과 일부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만큼,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원작에 버금갈 작품이 되려는 야심을 보여주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담고있어서 이번 영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의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한 감상기와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칼렛 요한슨과 출연진과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1.메이저의 탄생 (오프닝 장면)
혼수상태에 빠진 여성이 한 기업의 실험을 위해 실려 간다. 문제의 프로젝트는 기계와 인체를 결합시키는 실험, 바로 주인공 메이저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원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으로 등장한 장면으로 두뇌와 기계 센서가 연결되는 장면과 피부가 형성돼 우리가 알고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형태가 완성되는 과정이 세밀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영상미로 표현된다. 그래서인지 이 대목은 신이 인간을 창조한 모습을 인간 스스로가 따라 하는 의미심장한 장면처럼 그려졌다. 완성된 메이저의 모습을 본 프로젝트 담당자는 즉시 그녀를 '섹션 9'으로 보내라고 명령하지만,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닥터 오우레(줄리엣 비노쉬)는 아직 그녀가 불완전한 기계라며 우려의 뜻을 표한다.
▲1995년 [공각기동대] 오프닝 주인공의 탄생 장면
'
#2.습격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으로 사용된 장면으로 [공각기동대]의 대표적인 명장면이자 [제5 원소]에서 밀라 요보비치의 추락으로도 오마주 되었던 주인공의 공중 낙하 장면이 그대로 재연되었다. 원작의 주인공 쿠사나기가 나체 상태로 높은 빌딩에서 낙하해 자신의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체' 기술로 암살에 성공하는 장면이, 메이저가 한 무리의 테러단을 제압하는 화끈한 액션신으로 표현되었다.
게이샤 로봇, 가방에서 총으로 변하는 무기, 광학미체를 이용한 습격 등 원작을 재연한 장면, 네트워크 기술과 기계 신체를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장면이 흥미를 더해주면서 영화만의 상징적인 비주얼을 한군데로 집중시킨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의 거침없는 총기 액션과 타격전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의 감정과 고통을 잃어버린 완벽한 기계가 되어버린 그녀의 정체성을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섹션 9의 국장이자 책임자인 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가 일본어 그대로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그려진 미래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재해석한 시각효과도 인상적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한 형상이 이번 영화에서 거대한 3D 홀로그램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인지 [공각기동대:고스트 인더 쉘]의 도시가 더 음울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3.기계 신체 접속 장면
테러범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메이저와 그녀의 동료 바토(요한 필립 에스백)가 죽은 테러범의 신체에 접속해 그의 기억에서 단서를 찾아내려 한다. 메이저는 상대방의 목뒤에 위치한 구멍을 통해 자신의 고스트(영호)를 테러범의 기억으로 전송한다. [매트릭스][코드명 J][인셉션]을 연상시킨 장면들이 결합돼 다소 기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장면으로 표현된다. 메이저는 테러범의 기억에서 이 모든것을 조종한 쿠제(마이클 피트)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지만, 되려 그의 해킹 공격을 받게 된다. 해킹의 위험에서 겨우 벗어난 메이저와 섹션 9팀은 쿠제가 있는 클럽을 잠입해 그들의 수하들을 상대하게 되지만, 다시금 위험에 처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4.도심 속 강가 전투 장면
원작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인 도심 속 강가에서의 격투신이 담긴 장면. 닥터 오우레가 탄 차량이 쿠제에 해킹된 환경미화원들에 의해 공격당하게 된다. 이때 섹션 9 이 등장해 닥터 오우레를 구출한다. 오우레를 공격한 환경미화원이 좁은 거주지를 벗어나 도심 속 강가로 들어가는 장면은 원작 그대로 표현된다. 훨씬 공격적인 모습을 지닌 메이저의 거친 액션과 무자비한 모습이 원작과 다른 성향을 자아낸다.
▲1995년 [공각기동대] 도심 속 액션 장면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출연진과의 일문일답
-두 분의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 단시간에 관객을 몰입시키는 비결과 캐릭터의 매력은?
스칼렛 요한슨
나도 잘 모르겠다. (웃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기타노 다케시와 함께 있을때 눈빛만으로 통하고 교감하는 걸 느꼈다. 눈빛은 누군가와 커넥션을 이뤄내고 영혼대 영혼으로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상당한 부분이 눈빛이라고 생각한다.
줄리엣 비노쉬
(스칼렛 요한슨을 바라보며)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웃음) 닥터 오우레는 메이저를 창조한 사람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친밀감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캐릭터의 내면을 살리기 위해서 내 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보고 싶고, 돌보고 싶고, 화를 내게 만드는게 자식들의 모습이지 않은가?
-닥터 오우레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다. 새로운 캐릭터 창조에 대해 어떤 고민을 지녔나?
줄리엣 비노쉬
나는 영화상 각본에 충실했다. 원작에서는 남자 과학자였고, 여기는 여성 과학자였다. 그래서인지 몰입할 수 있는 세세한 장면들이 존재했다. 그 점에 집중했다.
-남다르게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스칼렛 요한슨
인물 자체를 위해서 노력한 게 많다. 5개월 동안 굉장히 불편한 상태였다. 배신당하고 버림받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고, 나에 대한 의구심도 갖게 되고, 누구를 믿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기에 이른다. 이런 것들을 다 소화하고 담기가 어려웠다. 이 인물을 가지고 탐구하면서 생각하게 되면 점점 현실처럼 다가왔다.
-원작과 다른 매력이 있다면?
루퍼트 샌더슨
일단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했다. [공각기동대]는 내가 학창시절 본 작품이었다. 이 캐릭터의 내면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좀 더 세밀한 심리가 궁금했다. 실질적인 스토리에서 관객들이 집중할수 있는 것은 매력적인 이야기다. [블레이드 러너][차이나타운]처럼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장면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울거라 생각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잘한 부분은 그런 인생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면모를 이 캐릭터를 통해 잘 전달했다는 점이다. 눈빛 안에는 어떤 스스로 갈등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참고하고 싶었다.
-필립 애스백은 스칼렛과 두 번째 호흡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가진 장점은?
필립 애스백
그점에 있어 나는 정말 행운아다. 스칼렛 요한슨과 두 번이나 했다. [루시]에서 함께 작업했다. 함께 일하면서 놀라웠다. 가장 강력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재능있는 배우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맡은 바토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자면?
필립 애스백
아마도 영화 속 등장하는 내 눈이 자랑거리라 생각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엑스레이에 확대도 가능하다. (웃음) 바토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놀랍다. 덩치도 좋고 액션도 하고 무기도 정말 멋지다 사랑받는 캐릭터다. 감독님과 스칼렛과 이야기 하면서 바토와 메이저는 남매 같은 관계라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투명인간처럼 등장하는데 실제로 그런 수트가 등장한다면 해보고 싶은것은?
스칼렛 요한슨
아마도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알아낸 다음에 한국인들에게 탄핵과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하고 싶다. (웃음) 농담이다. (웃음) 글쎄 만약 생기면 전철을 타보고 싶다. 유명해 지고 다음에는 이제 그러지도 못했다. 그런 소박 한걸 누리고 싶다.
필립 애스백
(요한슨을 바라보며) 우선 수트를 입었으면 나체 상태잖아? 그럼 안되지 (웃음)
-풋티지 영상을 보니 무자비하고 동정 없는 액션을 보여준다. 예전에 보여준 액션의 움직임과 다르다. 어떻게 해서 메이저 만의 액션을 만들었나?
스칼렛 요한슨
우선 싸우는 방식이 좀 다르다.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와 많이 다르다. 블랙 위도우는 과거 발레리나 여서 작은 체구를 이용한 싸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싸울 때도 방어적이다. 반대로 메이저는 공격적이고 전술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무기 훈련을 받았다. 경찰서의 경찰분들과 함께 훈련을 많이 받으며 효율적으로 싸우는 방법들을 배웠다. 그 액션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장르에서 액션을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했기에 이러한 훈련 장면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메이저의 움직임을 보면 상당히 초월적인 인간처럼 그려진다. 벽을 타고 움직이고 발차기를 할 때 강력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메이저는 부러지지 않은 강인함을 지닌 존재다.
루퍼트 샌던스
[공각기동대]를 진정성 있게 현실적인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스칼렛 요한슨의 역할은 사람들의 암살을 명령받은 캐릭터이기에 그런 암살자의 모습을 강해야 한다 생각했다. 물 위에서 싸우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원작과 달리 공격성에 놓인 장면을 강조하려 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 미술이 특별했다. 비주얼을 어떻게 완성했나?
루퍼트 샌던스
원작 [공각기동대] 자체가 굉장히 유니크 하다. 과거 원작을 좀 더 존중해 주고 싶었다. 도시 비주얼은 실제 도쿄의 모습을 참고했으며, 여러 부분에 있어 원작자들의 자문을 받았다. 그 분들도 완성된 영화를 보고 굉장히 크게 칭찬했다. 이를 통해 많은 관객들로이 시로 마사무네와 오시이 마모루의 원작 작품을 다시 봐줬으면 좋겠다.
-닥터 오우레를 여성으로 바꾸며 여성을 투톱으로 한 이유는?
루퍼트
나는 평소 여성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창조는 어머니 즉 여성들의 재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탁월한 여성 투톱 캐릭터가 있는것은 그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