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누드씬이 나오게 된 배경은? [토니 에드만] 비하인드 스토리
17.03.23 10:06
지난 3월 16일 개봉한 [토니 에드만]이 특별한 제작 과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토니 에드만]은 유머의 힘을 믿는 괴짜 아버지가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가는 워커홀릭 딸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주연을 맡은 산드라 휠러와 페테르 시모니슈에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워커홀릭 딸 ‘이네스’와 괴짜 아버지 ‘빈프리트’ 역을 완성했다.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이지만 [토니 에드만] 출연이 쉽지는 않았다. 마렌 아데 감독의 혹독한 오디션을 거쳐야 했던 것. 각자 개별 오디션뿐만 아니라 상대 역할을 할 배우들과 합을 맞춰보는 ‘부녀 오디션’까지 받아야 했던 두 배우는 실제로 캐스팅이 확정되기까지 오디션에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캐스팅이 최종 확정된 이후, 마렌 아데 감독은 두 배우에 맞춰 각본의 세부 요소들을 섬세하게 수정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으며, 덕분에 최고의 캐릭터와 그에 걸맞은 안성맞춤 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디테일한 프리프로덕션 단계를 거친 뒤 각 장면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즉흥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토니 에드만]의 촬영 분량은 다양한 소스를 수집해서 영화를 완성하는 마렌 아데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에 약 100시간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 장면마다 여러 버전의 편집본이 있어 최종 편집을 하는데 걸린 시간도 타 영화 대비 곱절이 들어갔는데, 노력 끝에 완성된 영화의 최종 러닝 타임은 162분이 됐다.
최고의 명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장면은 바로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누드씬이다. 극 중 주인공 이네스가 회사 동료들과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열게 되는 생일 파티를 뜻하지 않게 돌발적으로 누드 파티로 진행하며 전대미문의 누드 생일 파티가 진행된다.
당당하게 누드 파티 호스트가 된 이네스와 달리 예기치 못한 누드 파티에 참가하게 되어 당황해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낸다. 극장 내 박장대소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받는 장면이자, 직장 내 계급 사회, 페미니즘 등에 대한 메타포도 담고 있어 보는 관객들에 따라 통쾌함 또는 깊은 여운을 전달한다.
희극과 비극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는 마렌 아데 감독의 연출력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영화 속 씬스틸러 ‘털북숭이’ 쿠케리의 등장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달하는 최고의 명장면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약 10여 분간 계속되는 파격 누드씬은 국내 개봉 당시 제한상영가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올해의 누드씬’, ‘정사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신선한 누드씬’, ‘파격 그 자체’, ‘영화 역사상 가장 기발한 생일 파티’ 등 국내외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장면으로, 기상천외한 누드씬은 연출을 맡은 마렌 아데 감독이 꼭 한 번은 사용하고 싶어 아껴뒀던 에피소드를 <토니 에드만>에서 그려낸 것이다.
실제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마렌 아데 감독은 자신을 비롯해 전 스텝들도 누드로 촬영하는 것을 제안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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