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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리즌]의 김래원,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출연작이 있다?

17.03.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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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원씨 욕을 참 찰지게 하네"

[프리즌]의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공통된 반응은 김래원의 강렬한 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멜로, 액션, 메디컬 드라마, 스릴러 등의 다양한 장르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준 그가 [프리즌]을 통해 인상적인 악질 형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스무 살부터 주연 자리를 꿰차며 매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프리즌]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이와 관련해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만든 사람과 연기한 사람 입장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어떤 점이 아쉽나?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아무래도 제한된 시간과 일정에 맞춰야 하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결과에 만족한다. 


-신인 감독님이 연출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직접 각본을 썼고, 하나의 대사와 신에 대한 목적이 분명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을 다 해 주셨고, 그래서 신뢰했다. 그러면서 나도 노력했고 감독님께 의견을 내봤다.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 질문은 피하려 했는데… (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했는데 그렇게 말하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웃음) 하긴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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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받쳐주는 후배들을 잘 조율할 수 있고, 선배들과 잘 호흡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감사하다. (웃음) 그래서인지 한석규 선배님 같은 대선배들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럴수록 모든 걸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스태프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대화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걸 배웠다. 


-한석규 선배와 7, 8년 동안 낚시 우정을 쌓고 있다고 들었다.

선배님과는 일상에서도 함께 낚시하러 갈 정도로 친하다. 캐스팅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영화사에서 먼저 한석규 선배님을 캐스팅 한 후, 선배님에게 다음 캐스팅과 관련한 의견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다 내 이름이 언급되었고, 선배님께서 나와 꼭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셨다고 한다. 물론 캐스팅은 감독, 제작사의 의견으로 캐스팅 된 거다. 외압은 아니다. (웃음) 


-김래원의 욕설, 악인 연기는 참 강렬하면서도 찰지게 느껴진다. (웃음) 악인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은?

그런 거 없다. (웃음) 그게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부끄럽다.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자신감 하나로 밀어붙여서 그런거 같다. (웃음) 지금의 내 악인 연기는 예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깊어졌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재미있는 게 영화를 할 때마다 내 모습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연출자분들이 달라서 그러겠지? 


-같은 제소자지만 한석규와 김래원의 연기는 느낌이 다르다.

아무래도 익호가 절대적인 권력자이다 보니 그런 거 같다. 가만, 그러고 보니 갑자기 억울하게 느껴진다. (웃음) 영화속에서 생고생은 내가 다했잖아. (웃음) 영화속 액션은 거의 죽기 살기로 한거다. 그 때문에 신성록과 격돌하는 장면에서 성록이가 나에게 크게 한 방을 맞았다. 그래도 괜찮아서 다행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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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날렵하던데 평소 운동을 즐기신 편인가?

운동 잘 안 한다. (웃음) 이번 액션은 '액션 스쿨'에서 해준 특훈 덕분에 가능했다.


-작품 필모그래피를 보면 대부분 궁지에 몰린 인물들을 연기했다. 그런 궁지에 몰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선호하는 편인가?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내가 애민하다 보니 그런 급박한 상황에 놓여야 잘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감성 배우여서 그런가? (웃음) 이래 봬도 나 가을도 잘 타는 남자다. (웃음)


-인상 깊었던 배우가 있다면?

다들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한석규 선배님이 우리 영화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셔서 그런 것 같다. 같이 죄수복 입고 내기도 하고, 촬영 후에는 낚시도 같이 가서 좋았다. 아쉽게도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신성록 씨가 참 인상적이었다. 음악이 없는 가 편집본으로 연기한 걸 보면 성록 씨가 하는 연기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내추럴 한 양아치의 모습을 잘 담겨 있어 좋았다.


-영화가 실제 교도소였던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편하지 않았나?

예상외로 좋았다. 건물이 낡다 보니 추운 연기를 할 때는 진짜 추위에 떨며 연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음산하다 보니 진짜 수감된 느낌이 들었다. 영화속에 등장한 낙서들도 실제 제소자분들이 한 낙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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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한 한석규 선배와 함께한 소감은?

언젠가 할 줄 알았다. (웃음) 선배님도 7, 8년전부터 "우리는 언제 만나냐?"라며 물으셨다. (웃음) 결국 지금에야 기회가 오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더욱 각별했다. 낚시터에 있을 때는 형님, 동생 이렇게 불렀는데 현장에서는 '선배님!' 이러면서 90도 인사를 한다. (웃음) 친한 사이여도 선후배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건의 눈빛을 보면 익호에게 약간의 정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있었다면 그에게 설득당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는데, 어떨게 생각하나?

처음 나는 마지막까지 익호에게 설득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양이 지닌 교도소 탑에서 익호와 유건이 함께 맥주를 마시는 대목이 그런 것을 암시한 대목이다. 내 생각보다는 감독님이 어떤 의도와 생각을 가지셨는지 궁금하다. 


-유일하게 코미디는 하지 않은 것 같다. 코미디 장르에는 관심은 없나?

과한 코미디 영화는 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하고 싶은 영화들은 많다. 쉬면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동사서독]을 즐겨 봤는데 정말 저런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톰 행크스가 나온 [캐스트 어웨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나중에 이것과 비슷한 영화를 해보고 싶다. 너무 가볍지 않고, 삶의 메시지, 외로움과의 사투를 잘 표현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럼 만약 진짜로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무엇을 꼭 챙기고 싶은가?

답변이 재미 없을 것 같은데… 불, 물, 낚싯대 이거면 되지 않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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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가 그렇게 좋은가? 

정말 좋아한다. 낚시에는 기다림의 미학이란게 있다. 그렇다고 연기 내공이 생기거나 성숙해 지는건 절대 아니다. (웃음)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 간 낚시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낙시줄이 꼬이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귀찮아서 바로 끊으려고 한다. 그런데 선배님이 그걸 보시고 "그걸 왜 끊어?" 라고 하시면서 30분동안 그걸 풀려고 하신거였다. (웃음) 조금 답답했지만, 좋게 말하자면 참 낭만적인 분이라고 해야할까? (웃음)


-경쟁작이 많은 시기에 [프리즌]이 개봉한다. [프리즌]만의 장점을 관객에게 설명하자면?

그냥 취향에 맞게 보세요. (웃음) 왜? 내가 한마디 한다고 사람들이 변하겠나? (웃음) 너무 심했나? (웃음) 그래도 말해야 한다면 두 닥터가 의사가운 벗고 죄수복 입고 만나는 이야기라고 하는 게 어떨까? (웃음)


-강동원 씨도 죄수복 입고 잘 어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본인도 그렇다고 보는가?

그건 강동원 씨니까 (웃음) 그에 비해 나는… (웃음) 


-차기작은 드라마인가? 영화인가?

보고 있는 중이다. 영화는 2편. 곽경택 감독님과 함께 한 [부활]이 6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은데, 요즘 로맨틱 코미디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작가들이 안만들고 있다고 한다. 


-데뷔 때 부터 주연을 맡은 드문 케이스다. 데뷔 시절을 다시 돌아본다면?

개인적으로 주연 데뷔작인 [하피]는 이제 기억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 (웃음) 영화 자체도 그랬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거다. 그래도 [청춘]은 참 좋았다. 감독님도 훌륭하셨다. 일반인들은 야한 영화라 부르고 있지만 [청춘] 정말 좋은 영화다. 솔직하고 애민한 두 청년의 성장기였기에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때가 스무 살 이었고, 그 덕분에 청룡영화상 최연소 신인남우상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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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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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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