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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라인]의 임시완, "또래 보다 빠른 성장? 데뷔때부터 주연이라 생각했다."

17.03.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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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임시완의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각인된 바른 청년 이미지 탓에, 실제 모습도 너무 반듯하고 고지식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 때문에 인터뷰 질문 내용을 여러번 점검하며 신중하게 임했지만, 막상 만난 임시완은 [미생]의 장그래 보다 [원라인]의 민재가 지닌 능글미를 지닌 청년이었다.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 뒤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에서는 베테랑 배우에게서나 느껴질 법한 편안함이 다가왔다. 덕분에 미리 준비한 인터뷰의 질문지 대신 즉석에서 대화하듯이 던질 수 있는 가벼운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접했다. 막상 보니 너무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연기에 대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알았다. 감독님이 배우 친화적 인분이시다 보니 짧게 나온 배우들의 분량을 다 뽑아내신걸 보고 감탄했다. 배우분들 너무나 모두 잘해주셨다. 그중에 구멍이 나라는 게 아쉽다. (웃음)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

(웃음) 그냥 내가 연기한 모습을 봐서 그런 거 같다. 연기하는 나를 스크린에서 보니 조금 어색해 보였다고 할까?


-감독님이 [미생]을 보고 캐스팅 결심을 했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시완 씨랑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과 제일 많이 의견을 나눈 부분은 영화속 내 캐릭터의 대사 톤과 성격에 관한 거였다. 오랫동안 대화하다 나온 결론은 이제 것 나온 내 모습과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가자는 거였다. 그러한 설정을 통해 바른 이미지로 알려진 내 캐릭터도 사기를 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각본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노골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이해는 됐다. 아주 자극적이면서 돈이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었다. 그리고나서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 덕분에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감독님이 첫 만남부터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하시는 거였다. (웃음) 연기를 비롯해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다 칭찬을 해주시니 저절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웃음) 아무래도 내가 팔랑귀 인것 같다. 그 칭찬을 듣고 나니 [원라인] 이라는 작품의 퀄리티가 느껴졌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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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각본과 비교해 다르게 묘사된 부분이 있었나?

크게는 없었다. 다만 편집이 된 부분은 많았다. 대출 확률이 0%인 사람을 민재에게 붙여 놓은 장면이었다.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이 좀 생략되었다. 사실은 이 스카웃 비용을 대출 0%인 사람에게 주었다. 나중에 못 갚을 걸 알고 있지만 수수료 까지 때서 준거다. 민재가 큰 그림을 보는 캐릭터임을 보여주는 소름 돋는 장면인데 그 신이 편집되어서 아쉬웠다. 


-민재는 장그래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그와 다른 능글미를 지닌 인물이다. 실생활에서는 어떤 인물에 가깝나?

어떤 특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품마다 성격이 바뀌는 성격이다. 그래서 나도 내 성격을 특정 짓지 못하겠다. (웃음)


-그럼 지금은 능글맞은 성격을 지니게 되었나?

그런 것 같다. (웃음)


-이번 영화 때문에 가치관의 변화, 돈에 대한 인식은 없었나?

글쎄, 그런 건 없었다. 돈을 보면 내가 뭘 할까 생각했는데, 너무 큰 돈을 다루다 보니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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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처럼 살면서 절실하게 돈이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나?

아이돌 무명 시절 숙소 시절을 하고 독립을 하던 시절 대출을 받은 적 잇다. 대부업 말고 은행에서…(웃음) 처음으로 내 명의로 대출을 받아보고 그랬다. 첫 사회 생활이었는데 그때는 큰돈을 대출받다 보니 살이 떨렸다. 지금은 당연히 다 갚았다. (웃음) 


-단짝처럼 붙어 다닌 박종환 배우와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종환이 형은 내가 보지 못한 연기 스타일을 지닌 신기한 배우다. 대본과 다른 발성과 모습이 나오니 촬영하면서 내내 웃음을 찾기 힘들었다. 그 외에도 이동휘 형과 함께 있을 때도 너무 재미있었다. 애드립이 정말 장난이 아니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밝았다. 


-극 중 본인이 직접 선보이려 한 애드립이 있었나?

ATM 기기에서 통장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에서 선보였다. 내 돈을 가져갈 상대방을 향해 영어로 된 욕설 단어를 입으로 부르며 입력하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들으시고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웃음) 저질 애드립이었나 보다. (웃음)


-사회 초년생이 작업대출 사기 행각을 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직접 이런 사기 재연을 해보니 어땠나?

절대 대부업에 관심을 갖지 않기로 다짐했다. (웃음) 계산적 접근 방식에 봤을 때 이 이율이 말이 안 되었다. 물론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자율성에 맡겨야 하는 게 맞지만 나라면 그런 급전이 필요하다 해도 대부업에 손을 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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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상대는 둘로 나뉜다. 그런 대립 관계 속에서도 민재가 선한 의지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극 중 부모님의 말씀과 행동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초창기에는 옳은 말과 행동만 하니 고리타분하게 느꼈을 것이다. 왜 자꾸 정직하게 살려고 할까? 그렇다고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지 않은가? 왜 우리 가족은 이렇게 유도리 없게 사는가? 라는 생각이 민재의 생각에 지배적이었으나, 일말의 양심을 일깨울 수 있었던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본다. 논리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마음에 녹아드는 내용이었다.


-필모를 보면 이제 진급했다. ([미생]의 인턴에서 [원라인]의 민 대리.) (웃음) 연기도 그런가?

연기는 아직 계약직이다. (웃음) 작품마다 계약해야 하는 운명이다.(웃음) 


-조금 엉뚱한 질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2005년이다. 12년 후인 현재의 2017년, 민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시 사기 행각을 저지르고 있을까? 아니면 개과천선하며 살고 있을까?

그 생각은 못 해봤는데… 아마도 연기를 하고 있었을 거라 본다. (웃음) 애초부터 연기하며 사기를 잘 쳤으니, 그쪽으로 영역을 넓혔을 것이다. (웃음) 그래서 지금 현재 [원라인]을 찍고 지금 기자님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웃음) 그렇게 [원라인]은 나의 자전적인 영화가 되었다. (웃음)


-진구씨와 함께 한 소감은?

선배로부터 예쁨을 받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후배 입장에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바로 그러한 관계였다. 진구 형과 에피소드가 있는데, 촬영전형과 술자리를 가졌었다. 같이 마시면서 형이 나에게 했던 말이 "내가 술을 얼마든지 사줄 테니 촬영 재미있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태양의 후예]가 잘되고 광고가 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구 형이 술과 멀어지고 닭가슴살을 챙겨 드셨다. 그래서 술자리가 멀어져서 배신감을 느꼈다. (웃음) 지금은 관계가 완화 되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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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량은?

소주 두 병 정도다. 심하게 마시지는 않는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걸 싫어한다. 김홍파 선배님과 대본 리딩 후에 술을 마셨는데 선배님이 소주를 따라주시면서 "강요하는건 아니야."라고 웃으면 하셨는데, 그게 무언의 압박이 되었다. 왠지 안마시면 안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웃음) 선배님의 눈빛과 행동을 봤을 때 꼭마셔야 할 느낌이었다. (웃음) 그걸 따라갔는데 정말 죽겠더라. 그날 오래간만에 심하게 마셨다. (웃음) 술을 그렇게 많이 드시는 분은 처음이셨다. 


-임시완의 발성 톤이 너무 좋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 보는가?

아마 첫 시작을 사극인 [해를 품는 달]로 해서 그런 것 같다. 사극이다 보니 대사의 중요성과 톤에 더 집중하게 되고, 그로 인해 평상시 발음에 더 신경 쓰게 되었다. 그 이후에 바로 단기간의 연기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그게 참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는 게 많았다. 그래서 내가 집중해야겠다는걸 생각하면서 연기 연습에 매진했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바뀐 게 있다면?

[원라인]은 처음으로 연기 스타일을 바꿔 본 작품이다. [원라인] 이전에는 대본을 너무 깊게 봐서 밑그림을 보고 머릿속에 색칠했다. 그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연기를 했다. 참 즐거운 작업이었다. 바꾸게 된 계기가 고정된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었다. 내가 이렇게 촬영을 하면 스트레스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업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의 변화를 준 탓에 지금은 내가 모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하루하루가 기대된다. 


-정통 코미디도 해볼 의향이 있는가?

얼마든지 하겠다. 칭찬만 많이 해준다면 (웃음) 그냥 칭찬을 많이 해준다면 참 좋아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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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연기자들에 비해 빠르게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러한 자신의 성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주연을 맡았다는 것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시작할 때 부터 주연이라 생각했다. [해를 품는 달] 당시 감독님이 아역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런 말을 하셨다. "너희는 주연이라 생각하고 연기해라. 그러니 평소 몸과 마음관리를 잘해라." 이러면서 나는 내가 주연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했다. 


-올해 계획은?

드라마 촬영하고 다른 차기작인 [불한당]의 올해 개봉을 준비중이다.

[원라인]은 3월 29일 개봉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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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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