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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라인]의 진구 "송중기, 임시완에 이어 남남케미를 이루고 싶은 배우는…"

17.03.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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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그동안 만나본 남자 중 정말 멋있는 사람이에요."

[재심]의 주연이었던 정우는 인터뷰 당시 [쎄시봉] 때 함께했던 진구를 '멋진 남자'라 언급했다. 2016년 최고의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에서 터프한 남성미와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서대영 상사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을 통해 작업 대출 전문가로 출연한다. 극과 극의 성향을 지닌 캐릭터지만 진구의 연기로 재해석된 캐릭터는 친근감을 불러오게 한다. 정우와 같은 처음 만난 상대와 쉽게 친해질 만큼, 실생활에서도 좋은 인간미를 지닌 진구이기에, 출연하는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 좋은 배우로 알려진 만큼, 그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그의 연기관을 비롯해 오늘날의 그를 있게 만든 원동력과 다음 '남남케미'를 이루고 싶어 하는 배우는 누구인지…짧지만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본인 연기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지 않게 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난하게 한 것 같다. (웃음) VIP 시사회에서 나온 반응들을 보면, 내 연기보다 영화가 더 좋다는 이야기만 나왔다. (웃음) 감독님과 함께 의견을 모아 만든 캐릭터가 애매모호한 인물이었는데, 다행히 그 부분이 잘 강조되었던 것 같다.


-장 과장은 어떻게 작업 대출 분야에 신화가 된 인물인가? 그의 과거 배경이 궁금하다.

검찰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 장 과장의 과거가 짤막하게 언급된다. 은행의 여신 담당원인 장석구 과장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그는 은행 업무에 회의를 느껴 이 바닥에 발을 들였을 거라 본다. 그는 돈을 쓰는 것보다 벌고 모으는데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돈을 돈이라 보지 않고 모으는 종이라 생각하며 일을 했을 것이다. 마치 자신이 이 종이 뭉치를 어디까지 모을 수 있을까 호기심을 느끼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이 영화를 고사했다고 들었다.

마침 이 영화의 각본을 처음 받았던 시기가 [태양의 후예]를 촬영했을 때였다. 그 때문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피로한 상태였고, 지친 상태에서 대본을 읽으니 잘 넘어가지 않았다. 내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얼마나 빨리 읽느냐에 있다. 그래야 나도 흥미를 갖고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원라인]은 이상하게 각본이 빨리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고사하려 했는데, 회사서 계속 이 작업을 시키려고 해서, 감독님과 나의 미팅을 잡아주었다. 그때 감독님을 만나 내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되었고, 거기서 감기게 되었다. (웃음) 감독님이 실제로 만난 사기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캐릭터를 어떻게 맞춰야 할 지 알게 되었고, 평소 나답지 않은 재미있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예상외로 분량이 적게 나와서 아쉽지 않았나?

전혀. 오히려 나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해 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태양의 후예]와 관련한 여러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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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기를 다루는 데 있어 다른 영화들과 달리 어둡고 진지한 성향이 강하다. 직접 이런 사기 재연을 해보니 어땠나?

딱히 가치관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대출 사기의 위험성과 돈의 중요함을 깨닫는 정도였다. 


-어려운 사람들의 대출을 받는 데 도움을 준다는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하는 편인가?

공감은 하지만 옹호하고 싶지 않다. 결국, 이 인물도 마지막에 자기 일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태양의 후예]의 서 상사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15년 동안 연기를 해보니까 내가 하고 싶다 해서 연기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웃음) 그래서 항상 마음을 비워두며, 매 작품을 선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려 한다. 그게 대박을 치면 큰 선물이지만, 작지만 내 필모그래피에 추가된 것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곧 개봉이다. 보시는 관객들은 어떻게 평가해 주었으면 하는가?

장르가 범죄 오락이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의외의 묵직한 여운도 갖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잘 받아주셨으면 한다. 역시 진구다 라고 느끼셨다면 더 고맙다. (웃음) 민망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송강호, 이병헌의 반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이 가는 길을 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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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지금의 장 과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계속 사기 일을 할까? 개과천선 했을까?

사기는 더는 안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임시완의 민대리와 함께 총각네 야채가게 같은 굉장히 선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웃음)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기억에 남은 대사가 있다면?

"은행에서 사람들 받게 해주는 게 내 잡이야." 같은 이 자신만만한 대사가 인상적이다. 극 중 작업대출 일을 하는 팀원들이 심경을 대변하는 대사이자, 그들 스스로를 대변해 주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김선영 선배는 너무 따뜻한 누나였다. 많은 배우와 함께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나와 선영 누나밖에 없다. 그래서 서로 육아와 관련된 고민 상담을 많이 했다. 집에 들어가 지치고 미안한 마음 들 때마다 누나가 많이 위로해 주었다. 박병은 선배님은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술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마신다 생각했는데 병은 선배가 나보다 두 병더 마셨다. 이동휘와 박종환은 이 영화를 통해 재발견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오히려 이번 영화를 통해 후배들에게 한 수 배운 것 같았다. 시완 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뭐든지 자기 책임을 갖고 열심히 하는 친구인데 내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완이에게 '너 책임 아니고 감독님과 선배님과 함께 하는 공동 책임이다' 라고 하면서 편안한 연기관을 가르쳐 주었다. 


-시완 씨가 진구 씨가 술자리 약속을 잘 안지켰다고 인터뷰에서 '배신'을 느꼈다고 발언했는데? (웃음)

그 발언은 기삿거리를 위한 하수의 전략이다. (웃음)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다. (웃음) [오빠생각] VIP 시사회 때 우리 팀 전부 응원하러 간적이 있다. 그 당시 시완이에게 "술 많이 사줄게." 라고 말했고, 현장에서도 잘 적응 하라고 말했다. (웃음) 영화가 촬영되고, 전반부 때는 술을 많이 사주고 했는데, 촬영 중반부터 [태양의 후예] 일정이 생기면서, 잘 사주질 못했다. 그거 갔고 나에게 뭐라고 하는데, 그럼 역습으로 지금 드라마 찍고 있는 시완이는 나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 (웃음) 배신의 배신을 거듭하는 [원라인] 같은 사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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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량은?

대중 매일 먹는다. 1년에 3일 정도는 쉰다. 


-김홍파 선배님 주량이 만만치 않았다는데…

아우 말도 마라. 그분 정말 장난 아니다. 그리고 의외로 젊은 생각을 가진 멋진 분이시다. 선생님 보다는 큰 형님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런 감정은 이경영 선배님에게도 느꼈던 건데, 이분에게도 똑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배우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다. 가장으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한 90점? (웃음) 생각보다 내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잘 참여한다. 왜냐하면 연기자들은 현장에 가지 않으면 사실상 백수다. 그래서 내가 백수 상태서 잘 할수 있는 게 육아라고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한 1초 1초가 너무 좋아서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재심] 인터뷰 당시 정우씨가 [쎄시봉] 때 어색하게 느껴졌던 첫 만남을 유쾌하게 타파시켜 준 진구 배우가 정말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 주인공이 많은 영화에서 여러 등장인물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는데, 동료들과 어색하지 않게 쉽게 친해지고 좋은 호흡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술. (웃음) 그리고 나의 치부를 먼저 보여주는 것. (웃음) 나는 이런 게 약하고 당신이 나의 이점을 도와줬으면 한다.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친해진다. 정우랑도 그랬고, 모든 배우들과 그렇게 하면서 서로 보완해 주게 되었다. 그래서 호흡이 잘 맞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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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진구는 ?

무명이었다. 당시 인기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 선배의 아역으로 떴지만, 그게 다였다. 그 이후 열심히 오디션을 보려 했지만, 의욕만 컸지 제대로 된 건 없었다. 실패의 연속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2005년 유하 감독님의 [비열한 거리]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바로 캐스팅이 되었다. 처음으로 주연이 아닌 조연이 되었고,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많은 칭찬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꼭 주인공이 좋은 게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작은 역할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 배웠다.


-첫 데뷔는 어떻게 한 건가?

연기하고 싶었고, 연기 학원에 들어가 수업을 받기 위해,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안 사정이 내 연기 수업을 지원할 만큼 넉넉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필 그 학원이 꽤 부유한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유명한 곳이어서 수업료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알바를 너무 많이 해서 연기 학원에 와서 잠만 잤다. (웃음) 그러다 연기 학원 선생님께 많이 혼났고, 너무 불성실한 태도를 지녔다는 이유로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선생님께 내 어려운 처지를 이야기해 주었고,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에게 오디션을 볼 기회를 많이 주셨다. 다닌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주신 기회덕분에 [올인]에 데뷔하게 되었다. 


-이제 14년 흘러왔다. 그동안의 연기 생활을 돌아보자면?

잘 살았던 것 같다. 14년 동안 1초의 순간도 버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불평불만 가득했던 무명 시절의 2년이 너무 힘들었지만, [비열한 거리]의 성공으로 큰돈을 벌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내려놓는 삶을 살게 되니 [태양의 후예]와 같은 큰 선물이 다가온 것 같다. 이런 깜작 선물들을 받다 보니 살아온 인생들이 재미있고 더 살아 보고 싶다. 


-진구만의 매력을 이야기한다면?

장과장 같은 애매모호함. 왕자와 거지 같은 역할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역할. 이상하게 내가 악당 역할을 할 때 마다 다들 나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한다. (웃음) 아무래도 굴곡진 삶을 다 겪어봤기 때문인 것 같다. 관객들이 나에게 이중적인 모습을 생각한 것은 나에게 있어 보너스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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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보는 영화는?

정우 강하늘이 나오는 영화들은 꼭 챙겨 본다. 그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임시완 나온 영화들은?

군대를 다녀와야 하니까 체급을 키워오면 시완 씨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겟지? (웃음)


-우정 출연, 특별 출연 하는데 있어 특별한 조건이 있나?

진짜 우정이 있어야 한다. (웃음) 잠깐 나오지만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지만 불러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내가 우정 출연한 작품들은 정말 잘 되었다.


-주조연, 단역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가?

맞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감사하게 할 생각이다. 차이가 있다면 조연은 주연보다 덜 빡새다는 것? (웃음) 주연은 그 반대지 (웃음) 둘 다 좋고 장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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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몸 키운다고 닭가슴살을 먹고 그랬다는데, 요즘 닭가슴살은 끊었나?

수시로 먹고 있다. 시완이도 지금 닭가슴살 먹고 있을 텐데...자기도 만나주지 않으면서... (웃음) 


-[원라인]의 예상 관객 스코어는?

바라는 건 500만인데....(웃음) 하여튼 잘 되기를....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계기를 전해 준 작품은 무엇이었나?

[우뢰매] 였다. (웃음) 그 영화를 보고 TV에 나오고 싶다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심형래 선배님이 영구와 에스퍼맨 분장을 하는 장면들이 정말좋았다. 그분이 나의 최초 우상이었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남남케미 배우가 있다면?

다 감사하다. 이번에 함께 한 사람들과 다 한 번씩 해보고 싶다. 동휘와 종환이를 통해 그들의 장점을 보게 되어서 그들과 함께 맞춰보고 싶다. 시완 이는 군대 갖다 오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 (웃음) 꽃미남들과 했으니 남아있는 꽃미남들과 해야지…(웃음) 이제 박보검, 여진구와 함께 만날 때가 되었다. (웃음) 여진구가 설경구 선배와 함께 [서부전선]을 찍으면서 '쌍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번에 같은 '진구'끼리 합하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 (웃음) 이제 보고 싶다.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 차기작 소식은 없나?

아직 없다.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는 몸을 좀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근육이 아닌 정화된 몸이다. 조금 더 다음 작품을 위해 좋은 몸을 만들 것이다. 술은 줄이기는 하겠지만 절대 끊지 않을 것이다. (웃음) 어릴 적에 어머니가 건강식을 많이 먹여주셔서 괜찮다. (웃음) 

[원라인]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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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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