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3월 29, 30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3.31 09:43
스칼렛 요한슨의 몸으로 재탄생된 전설의 SF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2017]
감독:루퍼트 샌더스
출연:스칼렛 요한슨, 마이클 피트,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에스백, 기타노 다케시
줄거리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이 나서기 시작하고 사건을 깊이 파고들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데…
간단평
원작 애니메이션의 원형에 [블레이드 러너][매트릭스]로 대변된 할리우드의 시각효과와 색채를 더했다. 다소 복잡하고 난해한 원작의 메시지와 세계관을 익숙한 드라마와 이야기로 알기 쉽게 각색해 '고스트'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 부분은 칭찬할 만한 대목이다. 기대를 모은 화려한 비주얼과 스칼렛 요한슨 특유의 '걸크러쉬'한 액션 연기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악역인 쿠제와의 대립과 같은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했어야 할 부분이 다소 아쉬운 편이며, 메인드라마인 자아찾기가 평면적으로 연출돼 보는이에 따라 극명한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거라 예상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미생' 장그래, 사기계의 '신화'가 되다 [원라인]
[원라인,2017]
감독:양경모
출연: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왕지원, 박종환
줄거리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는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 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난다.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며 돈이란 돈은 모두 쓸어 담던 5인의 신종 범죄 사기단! 그러나, 결코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기꾼들은 서서히 다른 속내를 드러내는데…
간단평
사기, 범죄에 대한 소재를 경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시각에 담아낸 연출력이 인상적. [미생] 장그래의 원형에 능글미를 더한 임시완과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전반을 주도하는 진구의 활약도 좋은 편이다. 무거운 분위기와 오락물 특유의 기승전결의 쾌감을 살려줘야할 흥미 요인이 다소 전형적인 게 아쉽지만, 무난하게 볼만한 사기물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키라와 L의 후예들의 대결 [데스노트:더 뉴 월드]
[데스노트:더 뉴 월드,2016]
감독:사토 신스케
출연:히가시데 마사히로, 이케마트 소스케, 토다 에리카, 스다 마사키, 후지이 미나
줄거리
‘키라’와 ‘L’의 죽음 10년 후, 지구 곳곳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이 번져가기 시작한다. 사라진 ‘데스노트’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 일본 경시청은 데스노트 특별수사 대책 본부를 세우고, 데스노트를 이용한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그러던 중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와 동시에 의문의 해커로부터 자신이 키라라는 바이러스 메시지가 퍼지면서, 여섯 권의 데스노트가 다시 나타났음을 알게 된다. 여섯 권의 데스노트를 모두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의문의 해커 ‘시엔’을 막기 위해 천재적인 추리력을 지닌 ‘류자키’와 데스노트 특별수사팀 팀장 ‘미시마’가 수사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서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하게 되는데...
간단평
원작 만화 시리즈와 두 편으로 이어진 영화 버전의 세계관을 절묘하게 섞었다. [데스노트] 특유의 규칙을 그대로 계승해 세계관 확대에 기여한 부분은 흥미로웠지만, 과거 두 편의 시리즈를 연결해줄 이야기상의 공백이 큰 탓에 핵심적인 이야기에서 개연성이 미흡한 부분을 드러낸다. '데스노트'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성룡은 안보이고 모르는 스타들만 줄줄 나오는 [쿵푸요가]
[쿵푸 요가,2017]
감독:당계례
출연:성룡, 리즈팅, 레이, 소누 수드, 아미라 다스투르, 증지위
줄거리
저명한 고고학 교수 ‘잭’(성룡)은 어느 날, 인도의 아시미타 박사로부터 잃어 버린 고대 보물이 숨겨져 있는 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조수 ‘소광’(레이)과 함께 최고의 보물 사냥꾼 ‘존스’(리즈팅)를 영입해 비밀의 열쇠인 다이아몬드를 찾아나선 잭. 하지만 보물을 노리던 랜달과 그의 부하들에게 기습을 받게 되면서 원정은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간단평
성룡 특유의 무술 액션과 유머보다는 볼리우드, 신인 배우들의 개인기, 두바이의 부(釜)가 더 눈에 띈 영화.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너무 많은 조연진을 등장시킨 탓에 성룡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흥미 요인들이 거의 없다. [프로젝트 A]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전형을 더 하려 했지만, 배경이 된 두바이와 인도 지역에 대한 홍보 장면만 가득 담았다.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든 채 무의미한 출연진의 개인기, 어색한 시각효과와 영어 연기, 난데없는 평화에대한 메시지가 난데없이 등장해 영화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악녀를 보았다' 지능적이면서 섬뜩한 걸크러쉬녀 [미스 슬로운]
[미스 슬로운,2017]
감독:존 매든
출연: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바샤-로, 알리슨 필
줄거리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로운’은 뛰어난 전략으로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에 맞서지만,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간단평
빠른 말투와 거친 언변, 웃음기도 보기 힘든 냉정한 모습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가 이 영화의 대표적인 감상 포인트. 카리스마를 지닌 여주인공의 등장만으로 로비스트 세계의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서로의 패를 파악하기 위해 각종 추리와 첩보전을 펼치는 로비스트 회사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도 흥미롭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늘어진 이야기로 후반부의 긴장감이 떨어진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무난한 마무리와 메시지를 전하는 제 역할을 하는 작품.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 용의자라면? [분노]
[분노,2016]
감독:이상일
출연: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줄거리
무더운 여름의 도쿄, 평범한 부부가 무참히 살해된다. 피로 쓰여진 “분노”라는 글자만이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 그리고 1년 후, 연고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치바의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와타나베 켄)는 3개월 전 돌연 가출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딸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코는 2개월 전부터 항구에서 일하기 시작한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와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요헤이는 타시로의 과거를 의심한다. 클럽파티를 즐기는 도쿄의 샐러리맨 유마(츠마부키 사토시)는 신주쿠에서 만난 나오토(아야노 고)와 하룻밤을 보내고 동거를 시작한다. 사랑의 감정이 깊어져 가지만, 유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나오토의 행동에 의심을 품게 된다. 오키나와로 이사 온 고등학생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새로 사귄 친구인 타츠야(사쿠모토 타카라)와 무인도를 구경하던 중 배낭여행을 하던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게 된다. 친절하고 상냥한 타나카와 친구가 되는 두 사람. 하지만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범인을 쫓고 있던 경찰은 새로운 수배 사진을 공개하는데…
간단평
의문의 세 남자와 주변 타인들의 시선을 오가며, 인간의 딜레마와 긴장 관계를 유용하게 활용한다. 성 소수자, 불신, 분노와 같은 세 개의 테마를 바탕으로 완성된 에피소드와 캐릭터가 완성돼, 심리 드라마와 추리 스릴러의 장점을 적절하게 취하게 된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정서가 담긴 세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드라마, 사회적 메시지 영화, 심리극의 전형을 유용하게 활용하며 정서적인 드라마의 여운을 강화한다. 이상일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유연한 연출력과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인 연기도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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