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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그녀들의 아슬아슬한 반란, '더 헬프'

11.12.05 13:27

 

초콜릿 그녀들의 아슬아슬한 반란, '더 헬프'
 


한달 전에 개봉했던 영화를 이제서야 리뷰에 쓴다는 건, 참 뒷북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만큼은 리뷰를 빠트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워서 소개해 드리고 싶군요. 'The help'라는 이 영화 다들 보셨나요? 혹시나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라는 포스터의 광고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주로 영화를 단순히 흥미와 재미를 목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영화 안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나, 표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사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이 영화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의 첫부분부터, 초콜릿 그녀(흑인)의 나레이션은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장면이 매우 우울해서, 이 영화가 혹시나 우울한 영화가 아닐까 하고 우려했지만, 보면 볼 수록 이 영화 속에 빠져, 저도 모르게 재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조상 때부터 내려온 흑인들의 인종차별 이야기를 잘 담고 있습니다. 특히나 집의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상처들을 보여줍니다.
 
흑인들의 인종차별이 심했던 그 때,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교도 포기하고, 시작한 가사 도우미 일. 그녀들은 매우 어린 10대시절부터  가사 도우미 일을 합니다. 그리고 백인들의 요구에 무조건 수동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하지만 백인들은 죄 없는 그들에게 잘못된 소문을 퍼트리거나 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사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당시 백인들에게 흑인들의 존재는 더럽고, 역겨운 존재였으니까요. 그 때문에, 흑인들이 겪는 핍박과 고통은 정말 어마어마 했다는 것을 영화 안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말만 '인종 차별, 인종 차별'이라고 대충 생각하면서 살아왔지, 실제로 '인종차별'이 어느정도로 심각한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차별 대우를 받았는지는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보면서, 인종차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백인들의 잔인한 횡포 속에서 여자 주인공 '스키터'는 흑인 그녀들의 인권을 찾아주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옮기는 것으로 세상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 흑인 가정부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들의 따뜻함과 그리고 그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자 주인공은 그녀들의 진짜 삶을 되찾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이야기로 책을 출간한다는 것이 두려웠던 흑인 가정부들이 여자 주인공의 인터뷰 요청에 모두가 거절을 했지만, 죄 없는 흑인들이 단지 '흑인'이기 때문에 총살당하고, 체포되는 것을 본 것을 계기로, 흑인 가정부들 모두가 여자 주인공의 책 출간을 돕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점차 확대되어, 책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녀들의 인권을 찾을 수 있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그녀들의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 세상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로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사람들 각자 개인의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고 반성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혹시 '인종차별' 외에 마음 속에 오래동안  '편견'이라는 것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인종차별도 곧 '편견'의 일부에 속합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서, 자신의 편견을 좀 더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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