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배트맨, 슈퍼맨도 죽었다? 비참하면서도 장엄한 슈퍼 히어로들의 죽음 2부
17.04.18 13:08
1.히어로 캐릭터의 첫 죽음을 알린 '피닉스/진 그레이'
▲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 [언캐니 엑스맨 #137, 1980]
'엑스맨'의 주요 일원인 진 그레이의 죽음이 담긴 [다크 피닉스 사가]는 코믹스 역사상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온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히어로의 죽음을 최초로 다룬 동시에 선역이 악역으로 타락할 수 있음을 보여줘 코믹스 팬들에게 큰 충격과 신선함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우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다크 피닉스의 숙주가 된 진 그레이의 폭주로 외계 행성 종족은 진을 심판해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한다. 하지만 엑스맨 일원들은 동료를 지키기 위해 이같은 대응에 반기를 들며 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잠잠하던 피닉스 포스가 다시 한번 깨어나려 하자 시야 행성의 레이저 포가 진 그레이를 겨냥한다. 진은 자신을 희생해 우주 전체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연인인 '사이클롭스/스콧 서머스'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건내며 레이저 포에 자신의 몸을 날려 죽음을 맞이한다.
2.배트맨의 두번째 트라우마로 남겨진 죽음 '로빈/제이슨 토드'
▲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 [배트맨 #428, 1988]
제이슨 토드는 배트맨의 사이드킥 2대 로빈을 맡은 캐릭터. 1대 로빈인 딕 그레이슨이 나이트 윙으로 독자 활동을 하게 된 이후, 배트맨은 빈민가의 고아 출신인 제이슨 토드를 자신의 양자로 삼으며 새로운 로빈으로 키워나가게 된다.
빈민가 출신답게 다혈질에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며, 악당들을 처리한 로빈은 어느 날 자신의 친모가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한 공장 건물의 창고에서 재회하게 되지만, 사실 이것은 배트맨의 천적 조커의 함정이었다. 제이슨 토드의 친모가 돈을 받고 아들을 배신한 것이었다. 밧줄로 온몸을 꽁꽁 묶인 제이슨은 조커에게 쇠 지렛대로 수십 대를 두들겨 맞는 폭행을 당하게 된다.
조커는 제이슨 토드의 친모마저 배신하고 두 모자를 죽이기 위해 시판폭탄을 장치한다. 겨우 풀려난 제이슨은 폭탄을 해체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친모를 껴안으며 폭사한다. 로빈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배트맨은 폭사당한 로빈을 끌어안으며 다시 한번 깊은 슬픔에 빠져들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트맨과 조커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게 되고, 부모님의 사망에 이은 배트맨의 두 번째 트라우마로 남겨지게 된다.
▲제이슨 토드의 최후를 다룬 장면
3.세상을 구하기 위해 번개가 되어버린 '더 플래시/배리 앨런'
▲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무한 지구의 위기, 1985]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는 전편에 소개한 슈퍼 걸 외에도 또 한명의 위대한 히어로 캐릭터를 희생시키기에 이르는데, 바로 번개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 '더 플래시/배리 앨런'이었다. DC 유니버스 전체를 파괴하려는 악당 안티 모니터가 반물질 캐논포를 발사해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자 배리 앨런은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이를 저지하려 한다. 안티 모니터의 기지에서 그의 노예들을 탈출시켜 폭동을 일으킨 뒤, 반물질 캐논포를 폭파시키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자신도 주체하지 못한 엄청난 스피드로 인해 배리 앨런의 신체는 분해되어 번개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그 번개는 아주 먼 과거로 가게 되어,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과거의 배리 앨런을 플래시로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4.DC 최고 악당에게 덤비다 사망한 '배트맨/브루스 웨인'
▲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 [파이널 크라이시스 # 6, 2009]
배트맨은 저스티스 리그와 온 우주의 영원한 숙적 다크사이드를 심판할 수 있는 무기인 총을 구하게 된다. 그 총은 다크사이드의 둘째 아들 오리온을 죽인 총으로, 다크사이드 또한 이 총으로 죽일수 있다고 확신했다. 다크사이드에게 접근하기 위해 적들의 생체 실험까지 불사했던 배트맨은 우여곡절 끝에 다크사이드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다크사이드는 죽지 않고, 배트맨을 향해 자신의 무기인 오메가 빔을 발사하게 된다. 다크사이드의 오메가 빔은 대상자를 쫓아가 맞추는 엄청난 레이저 빔. 겁 없이 다크사이드에게 덤빈 배트맨은 이 레이저 빔 한방에 즉사하기에 이른다.
5.마지막까지 누군가를 보호하다 희생당한 '정의 바보'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출처:마블 코믹스
원작도서: [캡틴 아메리카 # 25, 2007]
'시빌 워'의 승리를 목전에 둔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들의 싸움으로 인해 뉴욕 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본 사실을 마주하며 스스로 투항하기에 이른다. 이후 경찰의 보호 아래 수갑을 찬 상태로 법정에 참석하려 한 캡틴은 법원 건너편 건물에 누군가 총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을 경호하던 경찰이 총에 맞을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게 된다. 캡틴은 몸을 날려 경찰 대신 총을 맞게되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총을 쏜 저격범은 레드 스컬의 부하 크로스 본즈. 하지만 진짜 캡틴이 죽게 된 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캡틴의 연인 샤론 카터의 저격으로, 레드 스컬의 부하 닥터 파우스투스의 세뇌로 인해 총을 쏜 것이었다.
그렇게 캡틴 아메리카는 마지막까지 정의를 실현하다 죽게된다. 하지만 그 후 캡틴 아메리카의 사살과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샤론이 쏜 총은 사람의 영혼을 정지된 시공간에 가두는 특수한 총으로, 캡틴의 영혼은 죽지 않고 자신의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죽은 캡틴의 육체를 차지하려 한 레드 스컬의 영혼에 맞서 캡틴의 영혼이 이에 맞서 고군분투하게 되고, 결국 이 싸움에 승리해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는 부활하게 된다.
6.위대한 히어로의 장엄한 죽음 '슈퍼맨/클라크 켄트'
▲출처:DC 코믹스
원작도서: [슈퍼맨 #75, 1992]
DC의 상징적인 히어로 슈퍼맨의 인기가 날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DC 수뇌부는 슈퍼맨의 죽음을 다루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위대한 이 히어로의 최후를 명예롭기 그리기 위해 최강의 적을 설정하게 되고, 그렇게 탄생된 '저승사자' 캐릭터로 '둠스데이'가 설정된다.
둠스데이는 슈퍼맨의 고향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 버튼이 창조한 궁극의 생명체로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된다. 수많은 우주를 돌며 생명체를 파괴한 둠스데이는 결국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가 살고있는 지구로 불시착해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려 한다.
슈퍼맨은 곧바로 저스티스 리그를 재편성해 둠스데이를 막으려 하지만 둠스데이의 엄청난 힘 앞에 자신의 팀원들이 전멸당하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직접 둠스데이를 상대하게 된 슈퍼맨은 자신보다 강한 우주적 존재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죽음으로 둠스데이를 막을 각오를 하며 달려들게 된다.
계속되는 슈퍼맨의 고전에 연인인 로이스 레인마저 말리려 하지만 슈퍼맨을 이를 뿌리치며 둠스데이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둠스데이의 공격에 의해 치명타를 맞이한 슈퍼맨도 죽음을 맞게 되고, 울부짖는 로이스 레인의 품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슈퍼맨의 죽음이 역으로 슈퍼맨의 떨어진 인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자, DC 수뇌부는 죽은 슈퍼맨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하고, 그의 멋진 귀환을 알리게 된다.
▲슈퍼맨 VS 둠스데이 애니메이션 혈투 장면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마블,DC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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