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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리뷰: 임금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17.04.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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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2017]
감독:문현성
출연:이선균, 안재홍, 김희원, 주진모, 경수진

줄거리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 그를 보좌하기 위해 학식, 가문, 외모(?)는 물론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까지 겸비한 신입사관 ‘이서’가 임명된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어리바리한 행동을 일삼던 이서는 예종의 따가운 눈총을 한 몸에 받으며 고된 궁궐 생활을 시작한다. 때마침 한양에 괴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예종은 모든 소문과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예종과 이서는 모든 과학적 지식과 견문을 총동원,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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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대적 배경과 실존 임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퓨전 사극이다. 나라를 다스려야 할 임금이 사관과 함께 직접 살인사건을 수사한다는 독특한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시대상을 지니고 있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여운을 자아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영화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자,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요소다. [조선명탐정]과 비슷한 재미를 불러와야 하지만 그렇다고 똑같아서도 안 된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그러한 딜레마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깊은 고민을 한 탓이었을까? 결과물은 이도 저도 아닌 다소 어정쩡하게 느껴진 퓨전 사극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조선명탐정]의 성향을 그대로 따르는 게 나아 보였을 정도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두 남성 콤비의 활약을 강조하는 버디 물의 전형성에 흥미를 유발하려 한다. 탐정물의 기준에서 봤을때 임금 예종은 천부적 재능을 지닌 탐정이며, 사관 이서는 그의 충직한 비서다. (실질적으로 하인에 가깝다) 버디 코미디물답게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통해 사건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그대로 진행되지만, 다른 점이라면 임금과 신하라는 관계에서 절대적인 갑을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 영화가 [조선명탐정]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부분이다.

갑질하는 임금과 당해야만 하는 신하가 콤비가 되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영화만의 유머를 불러오게 하지만 흥미 요소는 여기까지다. 영화는 종종 익숙한 함정에 빠져 제자리를 겉도는 오류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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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게 될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장면과 요소들은 전자서 언급한 [조선명탐정]을 비롯한 퓨전 사극을 표방한 여느 영화에서나 볼법한 설정들로 넘쳐난다. 시대를 뛰어넘는 발명품, 요란한 소동극, 모험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어디선 본듯한 낯익은 장면들이다. 익숙한 구조와 설정이 넘쳐난 탓에 영화의 핵심적인 스토리와 기본 전개 또한 예상한 만큼 흘러간다. 

그러한 익숙한 전형성이 만들어낸 또 다른 실수는 영화를 매력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할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다. 우선 한 나라의 국정을 도맡아야 할 임금인 그가 사건 수사에 집착하는 이유부터가 명확하지 않다. 그의 이러한 행동을 과거의 상처로 연결하고 있지만, 이번 영화상 설정의 단편적인 동기에 불과하며, 괴짜스러운 성격을 지닌 캐릭터의 성격과 비교해 볼 때 다소 맞지 않은 구조다.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애초부터 호기심이 많은 괴짜 적 인물로 표현해 이야기의 다양화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유쾌한 분위기에 맞게 캐릭터의 개성을 좀 더 드높여줄 수 있는 유쾌한 동기가 더 좋지 않았을까?

탐정 주인공의 빈약한 설정만큼 흥미를 높여줘야 할 추리 전개와 흐름도 다소 빈약하게 느껴진다. 사건 추리는 관객이 참여하는 형태가 아닌 설정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편이며, 그로 인해 추리과정과 다소 거리가 먼 유머 장면이 튀어나와 이야기 진행을 방해하고는 한다. 오락가락하는 일정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코믹과 추리가 부조화를 일으킨다. [조선명탐정]이 유머 적 정서 속에 추리의 기본을 잃지 않았던 것을 본다면 크게 비교가 되는 장면이다. 
 
이럴 바에 추리 대신 버디 물이 지니고 있는 코믹적 성향을 더 강조했다면 흥미로운 퓨전 사극 코믹물이 됐을 테지만, 악역에 대한 비중과 초점이 이러한 유머가 더 빛을 볼수 있었던 기회를 종종 방해한다. 사극의 틀에 묶이지 않기위해 현대 정극 연기에 더 초점을 맞춘 이선균과 안재홍의 연기는 관객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러한 영화적 완성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배우가 보여주는 코믹 콤비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을것이다. 후속을 기획하게 된다면, [조선명탐정] 처럼 두 콤비 캐릭터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방식과 갑,을 관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이야기를 살려 봤으면 한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4월 2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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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영화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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