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 리뷰: 악몽처럼 다가올 유색인종 차별 호러 스릴러 ★★★☆
17.05.15 15:26
[겟 아웃,2016]
감독:조던 필레
출연: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줄거리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북미 비평가와 관객들의 압도적인 찬사와 입소문 덕분에 국내 영화팬들의 개봉 요구를 자극한 [겟 아웃]. 입소문 효과가 큰 작품이지만, 미국적 색채와 인종적 문화와 갈등이 강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근래 들어 다문화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할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겟 아웃]은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인종적인 문제를 기본 베이스로 둔 채,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는 호러 요소를 적절하게 첨가시킨 흥미로운 오락물로 보기에 충분했다. 특히 예고편을 통해 암시된 일상 속 인종 차별을 호러적 장치로 묘사한 부분이 기대 이상으로 강렬하게 다가온 점이 눈에 띄었다.
[겟 아웃]은 흑인으로 정의된 유색인종, 혹은 타 문화권에 '외톨이'가 되어버린 개인의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 묘사를 중점적으로 담으며 일상적인 공감을 끌어내는데 집중했다.
백인 여자 친구가 낸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함께 탔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받는 초반부의 장면은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흑인에 대한 공권력 차별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대목이다. 이후 영화는 초반부에 묘사된 사회적 요소와 개개인 모두가 섬뜩하게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을 우선적으로 담으려 한다. 친절한 백인 가족과 이웃 주민이 함께한 구성원은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을 위협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잔재되어 있다. 주인공과 다른 피부색, 인종 문화를 지닌 구성원들이 호의를 빌미로 다가오지만, 이는 유색인종인 주인공을 철저히 고립시키려 한 위협이다.
[겟 아웃]은 이러한 위협을 느끼게 된 주인공의 인종적 불안감을 중점 있게 담아내며 긴장감의 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호의로 시작된 여자친구 가족의 접근은 인종적 본성을 건드리는 농담으로 시작돼, 최면 치료와 같은 심리적 요인을 건드리는 불쾌함으로 연결한다. 이어진 백인 상류층 모임과 이를 보조하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흑인 관리인들의 모습은 19세기에 존재한 노예제도를 연상시켜, 주인공의 심리를 불쾌함에서 불안감으로 연결시키기에 이른다. 이는 마치 육식 동물에 의해 완벽한 먹잇감으로 노출된 초식 동물의 처지를 연상시키게 해 주인공의 불안감을 공포처럼 그려냈다.
이처럼 사회, 개인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수준 높은 심리 묘사가 [겟 아웃]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 되었지만, 이 심리 묘사의 이면에는 납치, 최면, 신체 강탈로 대변되는 '도시 괴담'을 적절히 사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아무리 [겟 아웃]이 인종적 불안감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 한들, 엽기적인 자극 범죄와 위협에 두려움과 호기심을 느끼는 것은 인종과 국적을 불문한 모든 현대인의 공통적인 부분일 것이며, 해외의 관객들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영화를 즐겼을 것이다.
[겟 아웃]은 그러한 괴담 적 요인이 갖고있는 '공포 심리'를 잘 활용해 서스펜서 스릴러 장르의 전형을 기반으로 수준급의 완성도를 선보인다. 소규모 반전과 '놀람'을 유발하는 섬뜩한 장면들, 적절한 액션을 등장시켜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시종일관 섬뜩함을 보여준 인종적 문제를 [샤프트]로 대변되는 흑인 복수물을 대입시키려는 흥미로운 시도를 선보이려 했다.
호러, 액션과 더불어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인 조던 필레 감독 특유의 유머관이 담긴 장면들도 재미있지만, 일부 전개 과정에 산만함과 같은 찬물을 끼얹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이다.
[겟 아웃]은 5월 1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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