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리뷰: 디즈니의 해적 가족물이 된 5편★★☆
17.05.23 16:34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2017]
감독: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
출연:조니 뎁, 하베이르 바르뎀,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줄거리
전설적인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눈 앞에 죽음마저 집어삼킨 바다의 학살자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가 복수를 위해 찾아온다. 둘 사이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 잭은 자신과 동료들의 죽음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시작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하:[캐리비안의 해적 5])는 1~3편 시리즈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으로 다가올 것이다. 반가운 얼굴인 올랜도 블룸의 윌 터너의 등장과 함께 이번 시리즈의 새로운 등장인물인 헨리(브렌튼 스웨이트)와 카리나(카야 스코델라리오) 커플은 영락없는 윌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 커플의 판박이임을 느끼게 한다.
공교롭게도 5편의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과거 삼부작과의 연계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번 영화가 전작의 정서와 구조에 기대고 있음을 증명한다. 어쩌면 그것이 성공을 불러왔던 전작의 영향을 이어받으려 한 의도로 볼 수 있지만, 전작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전형적이고 뻔한 이야기 구도를 불러오기 마련이며,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반감시키기에 이른다.
제아무리 과거 캐릭터와 장점을 이어받았다 한들 이를 재해석했느냐, 장르의 전형성에 갇혔느냐에 따라 영화의 흥미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5]는 삼부작의 연계성과 영향에 의존하려 한 탓에 이번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변함없는 개성을 지닌 잭 스패로우와 은행 금고를 터는 해적들의 기상천외함으로 대변된 상상력의 힘이 담겨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4편에서도 문제가 된 새로운 인물의 비중이 이번에도 단점으로 적용돼 이야기의 긴장감과 흥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헨리와 카리나는 전작의 연결성을 위한 도구였을 뿐, 이들이 이야기의 키를 쥐는 부분은 거의 없다. 잭 스패로우는 유머 적 요소가 강한 캐릭터로 강조될 뿐, 전작에서 보여준 모험적 영웅인 묘사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주요 캐릭터의 역할과 비중이 대폭 축소된 탓에 이 시리즈만의 다양한 볼거리가 적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와 반대로 비중이 커진 쪽은 이번 시리즈의 악역 캡틴 살라자르로 하비에르 바르뎀 특유의 다양한 표정 연기로 섬뜩함을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 3편에 등장한 데비 존스와 비슷한 면모를 띈탓에 역대 시리즈만의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워 강렬한 악역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대체로 빠른 전개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과거 회상씬을 비롯한 러브라인과 유머를 만들려는 듯한 의도적인 작위적인 연결 구도가 허점으로 적용된다.
중반부의 미진한 전개 과정과 아쉬움을 후반부의 강렬한 액션씬과 가족적인 정서가 담긴 드라마로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관객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1~3편의 정서를 좋아한 관객이라면 마지막 장면에서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마블을 비롯해 지나치게 가족적 감성을 강조하려는 디즈니의 의도가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같은 설정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해적 일행의 모험을 좀 더 스펙터클하게 묘사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새로운 모험을 위해 항해를 지속하려는 잭 스패로우 일행의 모험은 여전히 기대된다. 후속 시리즈에서는 꼭 만회할 수 있기를 바라며…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5월 24일 개봉한다.
P.S:엔딩 크레딧이 끝난후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후속편에 대한 암시로 추측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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