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6월 6, 7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6.09 09:38
공포와 유머가 공존한 톰 크루즈의 '다크'한 모험물 [미이라]
[미이라, 2017]
감독: 알렉스 커츠만
출연: 톰 크루즈, 소피아 부텔라, 애나벨 월리스, 러셀 크로우, 제이크 존슨
줄거리
사막 한 가운데, 고대 이집트 미이라의 무덤을 발견한 닉(톰 크루즈)은 미이라의 관을 수송하던 중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다. 그러나 죽음에서 다시 깨어난 닉! 그는 자신이 발견한 미이라 무덤이 강력한 힘을 갈구한 잘못된 욕망으로 인해 산 채로 봉인 당해야 했던 아마네트 공주의 것이며, 자신이 부활하게 된 비밀이 이로부터 시작됨을 감지한다. 한편, 수천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아마네트는 분노와 파괴의 강력한 힘으로 전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하고, 지킬 박사(러셀 크로우)는 닉에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는데...
간단평
유니버셜이 야심 차게 기획한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을 이해하는 첫 단계. 고전 영화 시대부터 내려온 어두운 분위기와 공포 영화가 지닌 섬뜩한 비주얼과 설정을 우선적으로 이어받았지만, 이를 대중적 취향에 맞춰서 재해석하려 했다. 화려한 볼거리와 톰 크루즈 액션물 특유의 위험천만한 스턴트는 기본으로 등장하지만, 유머와 결합시킨 '다크 유머' 적 설정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러나 너무 급조해서 완성된 듯한 이야기 전개 과정과 허무하게 마무리된 결말이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빠른 전개를 위해 인물 관계를 함축적으로 다루려 한 탓에 이들이 보여주게 될 드라마의 여운과 감동이 떨어지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시각효과와 공포가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의 묘미도 기, 승, 전, 결에 맞지 않게 선보인 탓에 아쉽게 다가온다. 종결부에 어울리는 여운 있는 결말과 볼거리를 보여주려 했으나, 블록버스터와 공포물의 정서 사이에서 다소 방황한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무차별 광기와 폭주가 만든 '피의 축제' [악녀]
[악녀, 2017]
감독:정병길
출연:김옥빈, 신하균, 김서형, 성준, 조은지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 그녀는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는다. “10년만 일해주면 넌 자유야. 하지만 가짜처럼 보이는 순간, 그땐 우리가 널 제거한다”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킬러 숙희 앞에 진실을 숨긴 의문의 두 남자가 등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에 마주하게 되면서 운명에 맞서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카메라 구도와 패기 넘치는 역동적인 액션신을 선보이며, 한국 액션 영화의 발전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점은 분명하다. 주연인 김옥빈을 통해 직접적인 스턴트 액션을 연기하게 함으로써 실감 나는 액션과 몰입감을 높du주는 화면 구성은 이후의 액션물에서 감히 시도하기 힘든 역사적인 장면으로 남겨질 만했다. 문제는 뼈대가 되어야 할 이야기 구성이 부실했다는 점이다. 8, 90년대 여성 킬러 영화의 전형적인 이야기 라인 속에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전개 방식과 편집이 산만함을 더해준다. 로맨스 역시 영화의 분위기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면서도 지나치게 길다. 액션 대가의 장인 정신은 높이 사지만, 그것을 영화라는 이야기와 영상미가 결합된 작품으로 완성하는데는 좀 더 연구가 필요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철없는 사춘기 소녀의 남모를 속내 이해하기 [용순]
[용순,2017]
감독:신준
출연:이수경, 최덕문, 김동영, 박근록, 장햇살, 최여진
줄거리
열여덟 용순은 육상부 담당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체육에게 왠지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다. 엄마 같은 친구 문희와 원수 같은 친구 빡큐가 합심해서 뒤를 캐어보지만, 도통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빠라는 사람은 엄마 없는 딸을 위한답시고 몽골에서 새 엄마를 데리고 왔다.
간단평
잔잔한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하며 예민하고 철없지만 남모를 속내와 상처를 지닌 사춘기 소녀 용순의 내면과 사연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배우들의 공감 있는 연기가 영화만의 감성적인 정서를 불러오며, 사춘기 시절 누구나 느꼈을 법한 사랑에 대한 아픔과 성장기의 고통을 정겹게 그려낸다. 드라마로서는 무난한 편이지만 용순의 감정이 지나치게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된 부분이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노인 야쿠자들의 명예(?) 회복기 [8인의 수상한 신사들]
[8인의 수상한 신사들, 2015]
감독:기타노 다케시
출연: 후지 타츠야, 콘도 마사오미, 나카오 아키라, 시나가와 토오루
줄거리
아들 부부가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걸려 온 보이스 피싱 전화 한 통에 순진하게 속아 넘어갈 뻔한 류조. 그는 한때 이름을 알렸던 야쿠자의 옛 동료들과 함께 자신들을 무시했던 사기범을 쫓기로 한다. 하지만 사기범 뒤에는 깡패 조직이 뒤를 봐주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과연, 그들은 옛 명성을 잇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간단평
야쿠자들의 어두운 세계를 통해 인간의 깊이 있는 내면을 탐구했던 기타노 다케시는 이번 만큼은 야쿠자들의 인간적이고 유쾌한 면을 담아보고 싶었던것 같다. 코미디언 출신답게 유머러스한 설정과 대사를 선보이며 그가 완성한 야쿠자 세계의 다른 면을 보는 재미를 준다. 일부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와 산만한 설정이 아쉬우며, 유머 또한 개성이 강한 탓에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법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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