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광 17세] 리뷰: 지랄맞지만 사랑스러운 '중 2병' 소녀의 발광 ★★★
17.06.27 09:23
[지랄발광 17세, 2016]
감독: 켈리 프레몬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블레이크 제너, 헤일리 루 리차드슨, 우디 해럴슨
줄거리
자식보다 본인 인생이 더 중요한 엄마,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인기 많은 엄마아들, 이런 엄마아들과 눈 맞은 10년 넘은 베프, 내 존재조차 모르는 짝사랑남, 고민을 상담해도 전혀 도움도, 위로도 안되는 돌직구 선생님까지, 내 주변은 무식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투성이다. 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지금 이 얼굴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거친 욕설이 눈에 띄는 제목에서부터 파격이 느껴지지만, [지랄발광 17세]는 사춘기에 누구나 느낄법한 복잡한 심리와 성장통을 이야기한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성장의 아픔을 시종일관 유쾌한 코미디물로 담아내며, 일상의 공감과 영화적인 흥미 모두를 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성장드라마를 추구한다.
주인공의 현 심리 상태를 표현한 영화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지랄발광 17세]는 주인공 네이딘의 개성과 특징에 중점을 두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듯 엄마, 오빠, 친구를 비롯한 모두를 적으로 만들고 자기 혼자만의 고민거리를 홀로 않는 이 인물은 예측불허의 행동을 이어나가게 되고 결국 수습 불가의 큰 사고를 저지르게 된다. 네이딘의 이런 모습은 어쩌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춘기의 성장통에 관한 애매한 정의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고집불통의 노인 캐릭터를 보는 것 같지만 주인공은 십 대 소녀이다. 이러한 특이한 개성과 성격을 지닌 인물이 연이어 주변인들과 충돌하고, 수습불과의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블랙 코미디식 전개가 이 영화만의 독특한 흥미 요인이다. 십 대 소녀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묘사되는 성적인 은어와 욕설이 담긴 유머를 기반으로 친구, 부모, 연애, 외모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한 나래이션이 더해지면서 [지랄발광 17세]는 십 대 버전의 [브리짓 존슨의 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을 불러오게 한다.
예측 불허 주인공의 유치한 소동극을 이어가며 유쾌한 코미디를 만들어 나간 [지랄발광 17세]는 어느 순간 네이딘의 숨겨진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며, 성장통과 사춘기 시절 누구난 겪었을 상처의 잔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네이딘의 '지랄발광' 에는 사춘기 시절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부재의 아픔과 소녀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었다.
결국, 네이딘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면서 성숙한 소녀이자 성인으로 자라나게 되고, 성장의 두려움에 놓인 소녀, 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하려 한다. 다양한 감정 기복과 사춘기 소녀의 불안심리를 실감 나게 묘사하며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나가는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원맨쇼'가 흥미를 불러온다.
[지랄발광 17세]는 6월 2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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