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리뷰] 외계인의 지구침공 '그날 이후'
13.04.10 18:16
<오블리비언,2013>
장르: SF 어드벤처 스릴러 / 러닝타임: 124분
감독: 조셉 코신스키 / 출연: 톰 크루즈,올가 쿠릴렌코,안드레아 라이즈보로,모건 프리먼
감독: 조셉 코신스키 / 출연: 톰 크루즈,올가 쿠릴렌코,안드레아 라이즈보로,모건 프리먼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오블리비언>은 <트론:새로운 시작>(이하:트론)으로 놀라운 영상미와 특수효과를 선보였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트론>이 완성도 면에서는 기대이하라 했지만 영화사에 혁명과도 같은 원작을 리메이크 한거라 기대감 대비면에서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트론>은 그러한 관점에서 벗어나서 본다면 신인감독의 연출이라고 보기힘든 야심과 훌륭한 그의 재능이 눈에 띄었던 '저주받은 걸작'인 셈이다. 그점에서 아쉬움이 컷던 탓일까?
<트론>이 끝나고 그는 오래전부터 우연히 생각했던 12장 짜리 줄거리가 담긴 이야기를 가지고 스튜디오로 가져갔고 이 이야기를 확인한 스튜디오는 영화화를 시작하기전 우선은 그래픽 노블로 만들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래픽 노블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톰 크루즈를 반하게 했고 오래전 부터 함께 영화를 찍자고 약속했던 모건 프리먼까지 참여시키게 되었다. 과연 야심많은 천재와 헐리웃의 대스타들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항상 그렇듯 키워드를 통해 리뷰 하겠다.
*비주얼
근래의 IMAX 영화들은 넓은 스케일을 담는데에만 집중한 탓에 영상의 세밀함에 있어서 많은 단점을 노출했다. 그래서 제 아무리 좋은 HD 카메라와 엄청난 특수효과와 카메라의 기교를 부려도 관객들의 시각적인 면에서는 불편할 뿐이다. 그러한 문제점을 노출했던 것이 <트랜스포머> 시리즈였다. 아무리 로봇들이 제 아무리 멋진 액션을 선보여도 관객들은 그들의 생생한 전투장면을 체감하기 에는 힘들었다. 오히려 그러한 화려함과 눈요기가 화면에서는 흐릿하게 보일 뿐이었고 특히나 앞쪽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불편함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이점은 요근래의 영화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셉 코신스키는 이와 달랐다. 무엇보다 카메라의 기술을 잘 알고있었던 감독의 재능이었을까? 광고계의 천재 출신이었고 <트론>의 놀라운 영상미를 만들어냈던 감독 답게 이 영화는 IMAX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고 이에 맞추어 어느 감독도 사용하지 않았던 소니의 CineAlta F56 카메라를 메인으로 사용하였다. 이 카메라는 무려 4천 해상도를 자랑하는 놀라운 영상미와 스케일을 담을수 있는 카메라로 <오블리비언>이 어떠한 특색을 가지고 영화로 보여질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리고 그 카메라가 만들어낸 비주얼과 스케일의 완성도는 '최고'의 아이맥스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오블리비언>이 포착한 페허가 된 지구의 모습과 스케일은 흐릿함 없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깨끗하게 담아냈다. 사실 이 영화를 맨 앞 좌석에서 관람했던 필자는 불안전한 위치에서 관람했는데 불구하고 완벽한 영상미와 스케일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즐길수 있었다. 심지어 화면 떨림이 있었던 액션 장면도 문제 없었으며 비주얼의 장소가 넓은 초원과 사막과도 같은 장소여서 비주얼의 파급력이 약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액션의 파괴감 없이도 재미있게 즐길수 있다는 것을 <오블리비언>이 보여준 셈이었다.
스케일도 이렇게 잘 담았으니 톰 크루즈를 비롯한 영화의 주요배역들의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도 카메라의 생생하게 담아내어서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를 구경하는 것도 단순함을 넘어 색다르게 다가온다. 완벽한 기술과 주변환경에 따른 멋진 비주얼,스케일을 선보이며 배우들의 장점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오블리비언>이 이루어낸 기술적인 완성도는 훌륭했다.
*근데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이점에서 아마 논란이 있을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문제가 없었지만 <오블리비언>은 창작적인 이야기 구도에서 많은 아쉬움을 노출했다. 비록 원작이 그래픽 노블 이라 하지만 어차피
감독 스스로가 원작자 였고 전문 스토리텔러가 아닌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은 어딘가 모르게 어느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특색을 발견할수 밖에 없다.
감독 스스로가 원작자 였고 전문 스토리텔러가 아닌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은 어딘가 모르게 어느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특색을 발견할수 밖에 없다.
<오블리비언>은 많은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우선 영화의 반전과도 해당되는 부분이라 상세하게 설명할수 없지만 세계관에 있어서 '던칸 존스' 감독의 영향과 더불어 SF 소설가인 필립.k.딕의 영향이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라스트씬과 결말 부분을 본다면 '그 영화'의 라스트를 생각할수 밖에 없는것도 그 때문이다.(너무 유명해서 자세하게 말해줄수 없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작품을 본다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과 스케일에 지배당한 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첨을 맞춘점을 생각해 본다면 <오블리비언>도 그와 다르지 않게 진행된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의 스토리 텔링을 순수창작 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며 상상력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이 때문에 중간장면만 보더라도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짐작할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영화를 관람하는데 있어서 거슬리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뻔하고 흔해 보이는 설정도 흥미를 갖게 볼수 있도록 감독의 짜임새 있는 연출력 덕분에 어설프지 않게나마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있다. 다행히도 그 영향을 받았던 작품들의 장점을 적절하게 잘 배치하고 사용하던 터라 스토리의 완성도는 문제없었다. 따라서 영화를 관람할때 익숙하더라도 그 흐름에 자연히 맡기면서 보기 바란다.
*SF XX극?
<오블리비언>을 단순한 SF 액션 어드벤처 극으로 분리하기에는 여러모로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전자에서 지적했던 여러원작의 영향탓에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섞인터라 <오블리비언>을 딱히 SF 어드벤처물이라고 규정짓기에는 어려운 구석이 많다. 어드벤처 물에 가깝지만 설정상 남녀가 하나의 타워에서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는 구성은 당연히 로맨스적 요소를 불러왔고 이와더불어 새로운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부터 새로운 삼각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이 작품을 농담삼아 'SF 치정극(?)'이라 규정하는 것도 틀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흥미를 주고 있어서 장점 이기는 하지만 딱히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다는 점이 '단점'이다. 어드벤처의 성격과 로맨스적 성격이 둘 다 강한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취향마다 다를수도 있다.
*상징성
<오블리비언>은 현실과 다른 SF 이지만 현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면 더욱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수 있다. 이 영화도 그러한 요소를 가지고 있을까? 영화의 구성이기도 한 황폐해진 지상과 달리 약간의 호화로운 삶을 살고있는 잭과 빅토리아의 타워에서의 삶과 그들이 즐기는 쾌락(?)은 어딘가 모르게 자본주의 사회에 물든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이러한 반복되어지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잭과 달리 현실에 수긍하려는 빅토리아의 모습은 변화와 현실안주 사이에서 갈망하는 두 가지 인간군상을 뜻하기도 한다.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멋있는 타워에서의 삶과 달리 아름다운 자연의 금지된 구역의 삶은 확연한 차이와 상징성을 보여준다. 인간에게 있어 삶이란 무엇이고 추구해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묻고있는 이 영화는 자연과 평안함으로 돌아가는 쪽을 선택한다.
현대의 물질적 황폐함을 떠나 평안한 자연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현대인들이 원하는 바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후반부의는 자아찾기와 성찰은 여타의 SF영화들이 가지고온 주제이기도해 그러한 세계관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후반부는 매우 흥미롭게 보여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블리비언>은 창작의 시각에서 많은 아쉬움을 들어내 새로운 SF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클수도 있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며 월메이드 적인 시각에서는 문제없이 즐길수 있는 작품이다. 때로는 장르적 요소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르적 장점을 잘 특화 시키고 그 요소들을 하나하나 배치시킨다면 뻔한 작품이어도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그점을 떠나 영화가 만들어낸 비주얼과 스케일적 영상은 이 영화가 만들어낸 큰 성과였다. 조셉 코센스키는 그점에서 헐리웃이 발견한 또 한명의 천재감독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잘 눈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점: ★★★
TV,VOD 평점: ★★★★
(이왕이면 큰 TV와 고화질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상기기로 본다면 최고!)
P.S: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여서 그런지 그의 영웅성을 극대화 시킨 작품이었던것 같다. 언제나 변함없는 톰 크루즈를 위한 영화인데 그점에서도 호불호는 다를것이다. 톰이 주연이 아니었다면 영화의
후반부는 좀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