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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트랜스포머]의 감초 & 싸이코, 비호감 전문 배우 존 터투로

17.06.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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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아 라보프, 매간 폭스 등의 원조 주인공들이 하차 이후 [트랜스포머]는 그야말로 무의미한 등장인물들의 난립으로 정처 없이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그로 인해 지금의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와 같은 만신창이 시리즈가 되었지만, 약간의 위안을 삼자면, 원조 캐릭터의 반가운 귀환이었다. 1~3편까지 꾸준히 출연하다 4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 영화를 통해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시몬스 캐릭터를 연기한 존 터투로 였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는 외계인과 로봇에 집착하는 광적인 정부 요원을 우습게 연기했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100여 편이 넘은 작품에 출연한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자 뛰어난 작품성을 선보인 능력 있는 연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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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존 터투로 (John Turturro)
출생: 1957년 2월 28일, 미국 뉴욕 
키: 184cm

존 터투로는 1957년 2월 28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자녀로 어머니는 재즈 가수를, 아버지는 건설 노동 분야의 목수로 일하며 존과 그의 형제 니콜라스를 양육했다. 평범한 십 대 시절을 보낸 그는 어느 순간 연기자의 꿈을 꾸며, 예일 대학교 드라마스쿨에 입학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존 터투로의 데뷔작은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 연출에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은 [분노의 주먹]이었다. 그의 역할은 대사 한마디도 없는 엑스트라. 운 좋게도 그의 등장 신은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좋은 각도였다. 주인공 제이크 라 모타가 클럽에서 여주인공 비키를 쳐다보는 장면으로, 존 터투로는 그 옆에 앉아있는 남성을 연기했다. 

이후의 출연작에도 연이은 엑스트라와 단역을 연기하던 그는 1985년 인기 TV 드라마 [마이애미 바이스]의 한 에피소드의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1986년 다시 한번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컬러 오브 머니]에 캐스팅 되어 사기꾼 캐릭터 줄리안을 연기한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빈정대는 말투에 익살스러움을 더한 그의 캐릭터는 이후 존 터투로가 주로 연기하는 캐릭터의 원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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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실리안]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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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번가의 비명]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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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똑바로 살아라] (1989)

큰 눈과 진한 백색의 피부를 지닌 탓에 본격적인 주,조연을 맡은 1987년 이후에 그가 연기한 배역은 개성 강한 악역과 이상한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대부분 이었다.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시실리안] 에서는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피스시오타 역을, [5번가의 비명]에서는 폭력, 살인 및 강간미수, 정신 이상을 지닌 망나니 캐릭터 하인즈를,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 에서는 인종차별관념을 지닌 피자 가계 주인을 연기해 여러 영화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대부분 비호감 캐릭터를 맡았지만, 성실함과 어떤 배역도 마다하지 않는 프로패셔널한 자세 덕분에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의 연이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존 터투로는 당시 신성으로 떠오르는 형제 감독을 만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나가게 되는데, 그들은 바로 코엔 형제였다. 코엔 형제의 1990년 작품 [밀러스 크로싱], 1991년 작품 [바톤 핑크] 등 명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있는 연기를 펼치게 되었고, [바톤핑크]로 제44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스파이크 리의 [정글피버]의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명성을 이어나가다 1991년 영화 [맥]을 통해 첫 감독 데뷔를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존 터투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목수였던 아버지와 유년기 시절의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유서 깊은 영화였다. 이 영화로 그는 다시한번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게 되고, 제45회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재능있는 연출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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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러스 크로싱]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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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톤핑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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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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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와 함께한 영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2000)

그 후 존 터투로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퀴즈 쇼], 코엔 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 스파이크 리 감독의 [히 갓 게임],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등에 연이어 출연해 자신이 잘하는 괴짜스러움과 광인의 모습이 강한 감초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영화의 활기를 불어넣는 신스틸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 

그의 이러한 감초 조연 역할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 영화 [콜레트럴 데미지]와 같은 상업 영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아담 샌들러, 조니 뎁이 출연하는 상업 영화서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한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작,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될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안을 받게 된다. 한참 동안 시나리오를 보며 고민하던 그에게 아들이 다가와 시나리오의 제목을 보자마자 소리치게 된다. "뭐해, 아빠 바로 해!" 

그 작품이 바로 오늘날 전세계 관객에게 존 터투로의 모습을 알린 [트랜스포머] 였다. 신경질적인 모습과 '덕후' 스러운 집요한 성격을 지닌 괴짜 요원 시몬스는 존 터투로가 연기한 캐릭터의 면모를 합친듯한 모습으로 [트랜스포머]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한 배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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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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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골로 인 뉴욕]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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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어머니] (2015)

이 작품으로 영화계 전반에 입지를 다진 그는 상업, 예술 영화의 주요 배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고, 2013년 [지골로 인 뉴욕]을 통해 다시한번 연출과 주연을 맡게된다. 이 작품에서 그는 뉴욕의 '남창'이자 카사노바적 성격을 지닌 매력남 휘오라반테를 연기했고, 자신이 존경하는 거장 감독 우디 앨런을 주연으로 캐스팅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게 된다. 

현재도 배역의 중요성을 가리지 않고 여러 영화에 활발하게 출연 중이며, 연기 못지않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비평가와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고있다. 1984년 동료배우 캐서린 보로위츠와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안정된 가정 생황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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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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