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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기의 고수, 영화 '드라이브'

11.12.07 09:27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차 사고, 혹은 차 묘기 장면들. 다 누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CG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매우 뛰어나서, 여러가지 효과를 다양하게 줄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현실감 넘치는 촬영을 위해서 차 스턴트맨이 직접 운전을 하지요. 차 묘기를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그리고 좋은 장면을 위해 여러번의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 만큼 차량 스턴트맨들은 목숨을 걸고 촬영에 임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느 스턴트맨의 복수를 담은 이야기 영화 '드라이브'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관객들은 주로 예고편과 포스터에 그 영화에 대해 기대하게 되지요. 저 또한 이 영화의 포스터와 예고편 동영상에 반해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본 최근 액션 영화의 예고편 중에 최고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래서 기대를 엄청나게 해서인지, 이 영화의 밀고 당기기 수법에 그만 밀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운전대를 멋지게 잡고 있는 바로 이 남자입니다. 이 남자는 영화 속에서 한 번도 크게 웃은 적이 없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 남자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지요. 남자 주인공은 화려한 운전 기술로 차 스턴트맨을 해왔습니다. 물론 원래 직업은 차 수리공이지만, 뛰어난 차 운전 실력에 차량 스턴티맨으로 알바를 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이 여자는 주인공 남자의 이웃입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알고보면 유부녀 입니다. 남편이 감옥에 가있는 자식까지 있는 유부녀. 남자는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그녀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사건은 그녀의 남편이 감옥에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녀의 남편이 감옥에서 '보호금'이라는 것으로 빚을 지자, 돌아온 남편에게 그 '보호금'을 준 남자들이 찾아와 빚을 갚으라고 합니다. 빚을 갚지 않으면 가족들, 즉 주인공이 사랑하는 그녀를 죽일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남자는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남편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일은 '전당포에 가서 돈을 훔치는 일'입니다. 일을 하고 빚을 갚으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은 더 꼬여 버리고 말지요. 돈을 훔쳤으나, 그녀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고, 그는 쫓아오는 차를 피해 도망가게 됩니다.
 
 
 
하지만 돈을 가진 남자를 찾아, 그를 죽이려고 총을 든 남자들이 침입했고, 그는 자신을 죽이려던 남자를 역으로 살해합니다. 그 전당포에서 훔친 돈은 알고보니 그 돈이 '마피아'들의 돈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역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놈들과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 우두머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의 복수극의 시작으로 상황이 역전되어버립니다. 그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우두머리를 찾기 시작해 계획을 세워 그들 무리를 엎애기로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나요?
 
 
뒤로 가면 갈 수록 마지막 결말이 절 너무 허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말 때문에 저는 왠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특유의 90년대 풍을 풍기고 있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뭔가 있을 듯, 없을 듯한 내용의 밀고 당기기가 저를 끝가지 보게끔 유도했지요. 원래 사람들은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앉아 있지 않나요?
 
이 영화는 그 끝이 너무 궁금하게 만들어서, 결국 저는 이 영화의 밀고 당기기 수법에 지고 말았습니다.  즉, 계속 영화를 이어서 봤지만, 이 영화는 저한테는 재미가 없었죠. 너무 기대했던 탓도 있지만, 이 영화의 약간의 지루하고 그리고 빠른 템포 안에서 긴장했던 마음이 결말에서 너무 허무하게 다가오니까 허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역시 네티즌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고, 빠르게 내렸거든요. 아무래도 네티즌들의 평점은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의 결론은! 혹시 영화를 보시려면, 평점을 미리 보시고 나서 영화를 예매하시고 되도록 포스터와 예고편에 낚이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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