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7월 4, 5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7.06 18:31
'웃어라 피터야' 십 대 흙수저 히어로의 유쾌한 귀환 [스파이더맨:홈 커밍]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줄거리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되어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토니 스타크’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려 하는데…
간단평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의 족쇄와도 같았던 삼촌의 죽음과 관련한 어두운 에피소드를 완전히 탈피하고 발랄한 십 대의 에피스도를 담은 시도만으로 흥미롭다. 십 대 성장 코미디 영화 특유의 다양한 유머가 오가는 가운데,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기존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교훈을 유쾌하고 정감있게 다룬 부분도 인상 깊다. 마블의 고질적인 문제인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의 부재가 여실히 담겨있지만, '슈트빨'이 아닌 순수한 지혜와 의지로 위기를 해쳐나가는 스파이더맨의 '투박한 노력'을 부각해 히어로의 덕목을 강조한 대목은 매우 상징적이다. 발랄하지만 철없는 십 대 히어로를 공감 있게 연기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홍상수의 시간여행 VS 구차한 2차 변명? [그 후]
[그 후, 2017]
감독: 홍상수
출연: 권해효, 김민희, 김새벽, 조윤희
줄거리
첫 출근날, 아름은 사장인 봉완의 헤어진 여자 자리에서 일하게 된다. 사랑의 노트가 발견되고, 봉완의 처가 회사로 찾아 오고, 아름은 헤어진 여자로 오해를 받는다. 결국 아름은 그날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간단평
홍상수의 시점이 시공간을 오가기 시작했다. 평범한 일상 속 공간이 아련한 추억을 지닌 인물을 만나게 됨으로써 특별한 추억과 기억이 남겨진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고,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진 여인이 현재에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는 특별한 시공간을 담게된다. 인물, 장소, 시간의 변화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개방식을 통해 과거의 추억에 집착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정감있게 표현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홍상수 그 자신의 모습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아 비판과 위로가 담겨있어 이를 대입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담겨있다. 특별한 시점이 담긴 즐거운 작품이자, 이슈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스릴러 인가? 드라마인가? 불쾌하고 모호한 납치극 [베를린 신드롬]
[베를린 신드롬, 2017]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테레사 팔머, 막스 리멜트
줄거리
영감을 얻기 위해 베를린으로 온 호주의 사진작가 클레어 (테레사 팔머). 그 곳에 살고 있는 매력적인 남자 앤디 (막스 리멜트)를 만나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다음 날 앤디가 출근한 뒤 빈집에 홀로 남은 클레어는 베를린의 외딴 아파트에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납치와 감금을 소재로 한 스릴러이자 심리 드라마의 요소를 차용하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장르적 시점을 지닌 탓에 흥미를 갖고 보기가 매우 어렵다. 제목의 특성상 '스특홀롬 신드롬' (혹은 스톡홀롬 증후군)을 모티브로 둔것 같지만, 남녀의 미묘한 대립과 심리 상태가 뒤죽박죽으로 흘러가는 전개 과정이 영화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흔한 심리전과 섬뜩하게 느껴질 장면 하나 담겨있지 않은 채, 지루한 탐색전과 여성에 대한 지나친 학대가 담긴 일부 묘사가 불편하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