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심각한 수준? 거액의 비용이 들어가는 [저스티스 리그] 재촬영의 말 못 할 속사정
17.07.31 11:02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의 기대작 [저스티스 리그]는 현재 원활한 완성을 위해 재촬영에 들어간 상황이다. 할리우드에서 재촬영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자 추가적인 용도를 위해 활용되는 기본적인 사항으로 블록버스터 제작의 관례와도 같다.
2015년 개봉한 [판타스틱 4]와 작년 12월에 개봉한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같은 경우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다. [판타스틱 4]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서의 보완이었다면,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 볼거리와 일부 스토리를 추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재촬영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 [저스티스 리그]의 재촬영은 이 두 개의 작품과는 다른 완전한 재촬영에 가까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화 매거진 버라이어티는 24일 기사를 통해 6월부터 8월까지 예정된 [저스티스 리그]의 재촬영에 약 2,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보도했다.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의 재촬영 비용이 600만에서 1,000만 달러인 점과 촬영 기간이 1달 또는 몇 주 밖에 안된 것을 생각해 볼 때 [저스티스 리그]의 상황은 거의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수준이다.
여기에 코믹북 닷컴도 같은 날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리스 킷 기자의 기사를 인용해 "[저스티스 리그]의 재촬영은 너무 심각한 데다 말못할 사정들이 많다."라고 언급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전체적인 연출을 맡은 상황이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하차로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최종 편집과 재촬영을 맡게 되었다. 스튜디오는 조스 웨던을 통해 영화의 위트와 무난한 개연성이 담긴 전개 과정을 유도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의 재촬영 상황으로 봐서는 잭 스나이더의 완성본이 조스 웨던과 스튜디오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진의 고충만큼 2개월간의 장기간 촬영에 참여해야 하는 출연진의 고충 또한 만만치 않다. 벤 애플렉, 갤 가돗, 레이 피셔, 제이슨 모모아의 경우 스케줄이 빈 상황이라 재촬영에 무난히 참여할 수 있었지만, 차기작 일정과 겹친 에즈라 밀러, 헨리 카빌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에즈라 밀러는 [신비한 동물사전 2]의 촬영이 8월에 예정된 탓에 스케줄 조정에 애를 먹었으며, 헨리 카빌은 막판까지 촬영한 [미션 임파서블 6]의 캐릭터를 위해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상황에서 재촬영에 참여해야 했다. 결국, 워너브러더스는 헨리 카빌의 수염을 CG를 통해 지우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굳이 투입되지 않아도 될 부분에 돈이 낭비되고 말았다.
그만큼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에게 있어서 [저스티스 리그]는 실패하면 안 되는 프랜차이즈다. 라이벌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에 맞서 히어로 유니버스의 양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대표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영화의 성공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이번 장기간의 재촬영이 지금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스티스 리그]는 북미 기준으로 11월 17일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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