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8월 2, 3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08.04 12:53
부산의 [변호인],1980년 광주의 [택시운전사]로 돌아오다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 2017]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줄거리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간단평
부산의 '변호인'이 80년 광주의 '택시운전사'로 돌아왔다. 송강호 영화가 지니고 있는 유머와 따뜻함이 시종일관 유지되어, 영화가 전하고자 한 광주의 아픔과 민주화에 대한 메시지를 정감있게 전달한다. 로드무비와 외부인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전개 방식을 통해 흥미와 긴장감을 동시적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여타의 영화에서 보던 익숙한 구조와 인물 관계가 등장하며, 감정 과잉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시민 정신과 가짜 뉴스와 같은 현세대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적 요소를 강렬하게 담아내며 영화만의 차별점을 두고 있다. 모든 배우가 무난한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평범한 시민에서 자각하는 인간의 모습을 정겹게 연기한 송강호의 열연이 이번 영화의 최대 볼거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
음흉하지만 맛있고 아름다운 프랑스 여행의 낭만 [파리로 가는길]
[파리로 가는 길, 2016]
감독: 엘레노어 코폴라
출여니 다이안 레인, 아르노 비야르, 알렉 볼드윈
줄거리
성공한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과 함께 칸에 온 ‘앤’(다이안 레인)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마이클’의 다음 출장지인 부다페스트 일정을 건너뛰고 곧장 파리로 가기로 한다. 그러자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야르)는 ‘앤’을 파리까지 데려다주기로 자청하고, 원칙주의자 ‘앤’의 파리행 여정은 남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프랑스 남자 ‘자크'로 인해 대책 없이 낭만 가득한 프렌치 로드 트립이 되어버린다!
간단평
프랑스 여행의 즐거움과 위험천만한 중년의 일탈을 담은 로드무비 로맨스. 관광 영화로 오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데이트 장소를 유심히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다소 과한 낭비적 장면 같지만, 보는 영화로서의 재미를 충실히 이행했으며, 이 모든 과정이 각자의 심리적 상처를 앓고 있었던 중년의 주인공들을 위로하는 대목이었음을 강조한다. 불륜으로 보일 수 있는 남녀 관계는 아슬아슬한 수준에서 끝나, 인생을 돌아보는 영화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
그 남자는 '썸'을 통해 성장했다! [여자들]
[여자들,2016]
감독: 이상덕
출연: 최시형, 전여빈, 채서진, 요조, 유이든, 전소니
줄거리
시형씨, 여기 잠깐 있어도 돼요? 고양이를 찾아온 여빈. 시형씨, 근데 왜 완성 안 했어요? 길에서 스친 서진. 시형씨, 뭘 그렇게 자꾸 기다려요? 서점에서 만난 수진. 시형씨, 좋아하는 여자 있어요? 미팅에서 본 이든. 시형씨, 정말 좋아하는 거죠? 오키나와에서 마주한 소니. 어떤 계절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특별한 여자들 작가 '시형'의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
간단평
한 명의 남자 주인공과 그를 거쳐간 여성들과의 '썸' 만 다룬 이야기. 주인공과 여성들의 만남을 설레게 담아내 영화만의 흥미를 유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여성들이 만나게 되는 각 에피소드별 이야기의 주제와 교훈이 다소 모호하게 정리돼 무엇을 말하려는 영화인지 불분명하게 한다. 독립 영화라는 특성과 연기 경력이 적은 출연진이 참여한 부분은 고려해야 하지만, 일부 출연진의 어색한 연기도 다소 아쉽다. 연애, 한 남자의 성장 영화로 보기에는 무난한 작품.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시대아 금기를 넘어선 그 여자의 무서운 욕망 [레이디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2016]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출연: 플로렌스 퓨, 코스모 자비스, 폴 힐턴, 나오미 아키에
줄거리
남편에게 종속돼 모든 자유를 빼앗긴 캐서린, 고요한 저택에 갇혀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하인 세바스찬에게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든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는데…
간단평
19세기의 엄격하면서도,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 속에 자신만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서는 여주인공의 일탈을 냉정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대담해지는 캐서린의 변화가 극의 긴장감을 불러오게 한다. 소설 [맥베스]의 정서를 이어받은 이야기의 흐름과 플로렌스 퓨의 연기가 일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첩보 소설 대가의 원작으로 바탕으로 한 [트레이터]
[트레이터,2016]
감독: 수잔나 화이트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해리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데미안 루이스, 제레미 노덤
줄거리
옥스포드 교수 페리(이완 맥그리거)와 아내 게일(나오미 해리스)은 모로코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러시아 부호 디마(스텔란 스카스가드)와 친분을 쌓게 되고 파티에도 초대된다. 페리부부가 영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 의문의 메모리 카드를 건네며 영국 비밀정보국 MI6에 전해달라는 디마. 그는 러시안 마피아의 자금을 관리하는 돈세탁업자지만 새로운 보스가 된 프린스가 자신과 그의 가족을 해치려 한다며 도움을 청한다. 어린 딸들을 가진 디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페리는 메모리카드를 공항 내에 반입하려다 들키고 만다. 영국 비밀정보국은 메모리 카드에 담겨있는 정보가 심상치 않음을 간파하고 페리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간단평
첩보 소설의 대가 존 르카레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마피아의 자금줄을 관리하는 러시아 부호, MI6, 러시아의 검은 권력의 삼각 대립이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평범한 주인공 부부가 이 문제에 개입하게 되는 과정과 부부 관계를 회복하는 대목이 다소 모호하게 그려진 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긴장감 있는 전개를 유지하는 편이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치밀함이 떨어져 인물 관계와 드라마 완성에 있어 부실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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