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주말에 뭐볼까? 8월 23, 24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08.24 20:22


대한민국과 미국을 갖고노는 북한 연쇄살인범 [브이아이피]

1.jpg

[브이아이피, 2017]
감독: 박훈정
출연: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 피터 스토메어

줄거리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데…

간단평
영화는 시작부터 진범을 공개한다. 결국, 이 영화의 주 감상 포인트는 범인으로 확실시된 용의자와 이를 체포하려는 경찰들 간의 대결. 하지만 이들 사이에 예상치 못한 기관이 등장하니 다름 아닌 국정원과 미국 CIA다. [브이아이피]는 용의자인 살인범에 특정 신분, 출신을 부여함으로써 이로 인해 얽히게 된 특정 인간 군상들이 펼치게 된 대립의 드라마를 진행한다. 특별한 대립 관계의 설정만큼 이 무대의 중심에 놓인 캐릭터의 남다른 개성도 영화만의 긴장감을 높여주는데 큰 한몫을 한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쾌감만큼 예상외의 잔혹한 묘사는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주지만,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 불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사건중심으로 중반 까지 잘 이어가던 영화가 후반 들어 네 명의 인물의 내면을 입체화하는 설정을 보여주면서 괜찮았던 스릴러의 흐름과 마무리가 다소 무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끈끈한 관계 형성보다는 대립적인 관계 속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박훈정 감독의 흥행작인 [신세계]와 다른 범죄 누아르 물의 성격을 띄고 있다. 현재의 국제적 정세를 범죄 물로 대입한 풍자적 설정은 [브이아이피]의 대표적인 묘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름없는 나체 여성 시신의 충격적인 비밀 [제인 도]

2.jpg

[제인 도, 2016]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오필리아 로비본드

줄거리
3대째 부검소를 운영 중인 토미와 오스틴 부자는 보안관의 다급한 의뢰로 신원미상인 젊은 여성의 부검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숨겨져 있던 흔적들에서 끔찍한 비밀이 밝혀지는데…

간단평
이름 없는 여성 시신과 부검실이라는 두 개의 소재로 섬뜩한 공포를 완성했다. 근래 개봉한 흥행작 [애나벨:인형의 주인]이 그랬듯이 [제인 도] 또한 여러 종류의 볼거리와 공포를 선보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신을 해부할수록 밝혀지는 미스터리와 부검으로 대변되는 과학적 현실을 무너뜨리는 초자연적인 오컬트 설정이 단계별로 등장하면서 한치의 지루할 틈도 없는 순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기반이되는 공포는 부검실과 집이 연결된 특이한 구조 속에 벌어지는 밀폐형 공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참신한 설정들이 눈에 띄지만, 이 영화의 틀을 유지하는 공포 장면이 너무나 익숙하고 전형적 이다. 공포를 불러오는 주체들이 예상되는 행동과 움직임을 불러오는 과정은 [컨저링][오큘러스][라이트 아웃]등의 유령의 집 컨셉의 공포 영화에 흔히 사용되는 설정들이다. 그럼에도 스릴러 적인 흐름을 기반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갖고 가는 무난한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스티븐 킹의 공든탑을 단번에 무너뜨린 절망의 실사물 [다크타워:희망의 탑]

3.jpg

[다크타워: 희망의 탑, 2017]
감독:니콜라이 아르셀
출연:이드리스 엘바, 매튜 맥커너히, 톰 테일러, 수현

줄거리
두 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세상. 악의 세력이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다크타워를 파괴하려 하고, 이를 수호하려는 건슬링어들은 모두 죽임을 당한다.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은 최후의 건슬링어 ‘롤랜드’(이드리스 엘바)는 마지막 예지자 '아라 캠피그넌'(수현)에 의해 자신의 숙명을 깨닫고 홀로 악의 추종자인 맨인블랙 ‘월터’(매튜 맥커너히)에 맞선다. 맨인블랙인 ‘월터’는 세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차원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다크타워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건슬링어 ‘롤랜드’는 그에 맞서기 위해 두 개의 세상을 오가는데… 

간단평
스티븐 킹이 오랫동안 집필해 온 음울한 판타지 어드벤처를 영화화했지만, [다크타워:희망의 탑]은 원작자의 '공든 탑'을 성의 없이 재해석했다. 원작의 배경이 방대한 세계관이었데 반해, 영화는 이 세계에 대한 설정을 순전히 현실과 다른 차원의 세계로 얼버무리는데 그친다. 그로 인해 소설에서 최대치의 긴장감을 불러온 건슬링어 롤랜드와 맨 인 블랙의 관계에 대립의 묘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과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공감이 부재된 상황에서 이야기는 무의미하게 전개된다. 두 인물의 모습은 이드리스 엘바와 매튜 맥커너히의 매력적인 연기를 통해 무난하게 완성되었지만, 이를 뒷받침해줘야 할 부실한 각본과 연출로 인해 '폼' 잡는 것에 그치고 만다. 애초에 제작진은 이 영화를 장기적으로 키울 의지조차 없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영화화를 기대했던 원작 팬에게는 큰 상처로 남겨질 졸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건 수습의 귀재가 되어버린 어긋난 청년의 삶 [완벽한 거짓말]

4.jpg

[완벽한 거짓말, 2014]
감독: 얀 고즐란
출연: 피에르 니니, 아나 지라르도, 앙드레 마르콩, 발레리아 카발리

줄거리
26살의 나이에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천재 작가 마티유, 하지만 그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3년 동안 이렇다 할 차기작이 없어 압박에 시달리던 마티유는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밀을 만들기 시작한다.
  
간단평
남의 인생을 훔쳐 행운을 맛본 소설가의 이야기로 출발해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도 거창하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을 전해주지만, 이후 이야기는 지속되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습'의 연속이다. 용두사미 같은 이야기 구조와 설정이 아쉬움을 전해주지만, [리플리]를 연상시키는 전개 흐름과 대담한 범죄 행위에 빠져들게 된 인물의 불안 심리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만큼 영화가 좀 더 과감하고 발칙하게 주인공의 범죄행위에 초점을 맞춰 섬뜩한 범 죄물로 마무리했다면 좋았겠지만, 윤리적 시각이 담긴 교훈에 기댄 후반부가 또 다른 아쉬움을 전해준다. 장르적 시각에 봤을 때 무난한 스릴러 드라마.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북조선과 수구의 이념과 '맞짱'뜬 멍청이들의 이야기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11.JPG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2017]
감독: 정윤석
출연:권용만, 장성건, 회기동 단편선, 박정근

줄거리
북한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던 진짜 멍청이들. 밤섬해적단의 데뷔 앨범은 국가보안법 재판에 회부되고 드러머는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이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간단평
정윤석 감독 특유의 시대를 바라보는 발칙한 시선과 편집의 묘미가 이번에도 흥미를 불러온다. 인디 록밴드 출신인 주인공들의 시선에 맞춰 그려진 만큼, 파격적인 자막과 편집화면을 등장시켜 펑키한 느낌의 정서를 더하려 한다. 주인공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로 부각해 보수적인 한국사회가 남긴 잔상(이념, 비정규직 등)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저항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유쾌한 유머와 씁쓸한 현실적 여운을 남기려 한다. 그럼에도 장래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청춘의 아픔과 현실에 공감하게 만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그 카페를 다녀간 그녀들의 흔적 [더 테이블]

5.jpg

[더 테이블,2017]
감독: 김종관
출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줄거리
(정유미 & 정준원) 오전 열한 시, 에스프레소와 맥주.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정은채 & 전성우) 오후 두 시 반, 두 잔의 커피와 초콜릿 무스케이크.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
(한예리 & 김혜옥) 오후 다섯 시, 두 잔의 따뜻한 라떼.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
(임수정 & 연우진) 비 오는 저녁 아홉 시, 식어버린 커피와 남겨진 홍차. 결혼이라는 선택 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간단평
김종관 감독 특유의 감수성 어린 정서가 잘 묻어난 작품. 고정된 카페와 테이블이라는 한정적 배경 속에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에피소드별로 등장시켜 변화를 주고 있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인물들이 바뀔 때마다 이를 포착하는 카메라의 시선도 다르게 그려져 각각의 다른 정서를 불러온다. 컵, 테이블위의 꽃, 커피, 카페안 그림 등의 미장센이 담긴 세심한 묘사와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의 표정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공감시키려 한다. 유머, 감성물, 로맨스, 슬픔과 같은 정서적 드라마가 유지돼 여운을 남긴다. 다소 짧게 진행된 흐름과 마무리가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소설가와 매춘부의 이중적인 삶을 산 그녀…그런데 하고 싶은 말은? [넬리]

6.jpg

[넬리,2016]
감독: 안 에몰
출연: 밀렌 맥케이, 마리아-클로드 게랑, 엠마누엘 슈왈츠

줄거리
1973년에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난 여류 소설가 넬리 아르캉은 프랑스와 캐나다 문단의 총아로 추앙 받은 인물이다. 그녀는 실제로 5년 동안 매춘에 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자전적 소설 <창녀>를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친 여자>등 두 번째 장편 소설을 출간하며 승승장구하다가 2009년 36세의 짧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충격을 안겨주었다. [넬리]는 작가, 누군가의 연인, 매춘부 그리고 스타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정체성들의 사이에서 길을 잃은 한 여성의 초상이다.

간단평
소설가와 매춘부라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간 넬리라는 소설가의 삶을 그렸지만, 정작 이 특이한 삶을 부각하기보다는 그녀의 전기와 황폐해진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대를 뒤죽박죽 섞은 전개를 기반으로 추상적인 의미의 대사와 장면들을 연이어 등장시킨다. 넬리 아르캉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녀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내면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만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미디어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