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긴 여운] 너무나 잔인한(?) 영화…'웃픈' 반전 드라마 [어쩌면 오늘은]
17.08.25 11:15
[어쩌면 오늘은,2017]
감독: 감승민
출연: 김종언, 박진아, 이승연, 이진희, 김영노
줄거리
오디션을 준비하기 위해 카페에 들린 종언과 타임 글라스를 찾으러 카페를 찾은 지나. 지나가 타임 글라스의 종이를 확인하곤 울음을 터트리자, 이를 본 종언이 지나를 위로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리뷰
[어쩌면 오늘은] 깊이가 담긴 메시지보다는 잔잔한 재미와 공감을 전해줄 유쾌한 정서가 담겨있는 영화다. 한편으로는 그 유쾌함을 위해 누군가에게 너무나 가혹한 운명을 전해준 잔인한 영화라고 해야 할까? 아마도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소개한 단편 영화 중 수많은 만감(?)을 교차시켜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는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카페를 방문한 여주인공 지나의 시선에서 시작한다. 카페에서 연인과 남긴 추억의 타임 글라스에 담긴 글을 읽은 그녀가 울자, 카페 안이 소란스러워진다. 카페에서 홀로 독서를 하다 울고 있는 지나를 어떻게든 달래려는 종언, 그 뒤에 두 연인이 무엇을 먹을지 다투다 이내 큰 소리를 내며 싸운다.
한순간의 소란이 정리되고, 다시 조용해진 카페에 지나와 종언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지나가 울고 있는 사연을 들은 종언은 그녀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다 이내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주인공이 지나에서 종언으로 바뀌게 되면서 슬픈 추억의 시간이 어느새 소개팅 자리와 같은 설렘의 시간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게 되자, 종언은 어떻게든 지나와의 시간을 놓치려하지 않는다. 떠나가려는 그녀를 잡기 위해 몸부림 치는 그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평범한 화면 구성과 카페안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형태의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어쩌면 오늘은] 카페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서적 상황을 이 에피소드에 몰입시킨다. 연애의 설레임, 슬픔, 감성, 유머, 추억을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넣어 극중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적인 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웃음으로 시작해 달달한 데이트 무비가 될 것이란 예측은, 마지막 결말 부에 등장하는 연이은 반전으로 한순간에 엎어지게 된다.
여성의 시각으로 시작돼 남성의 시각으로 마무리되는 절묘한 마무리와 웃음과 슬픔의 감정이 담긴 결말은 왠지 모를 묘한 씁쓸함과 유쾌한 재미를 전해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쩌면 우리의 연애사에도 이런 순간들이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오늘은] 바로 아래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P.S: 엔딩크레딧이 끝난 이후에는 영화만의 재미를 더해줄 센스있는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결정적 장면
# 울고, 싸우고, 위로하고… (1분 17초)
카페 안이 소란스러워지는 장면. 지나의 울음을 시작으로 카페 안 또다른 두 연인의 싸움이 동시에 진행된다. 연인의 다툼이 지나가 과거 애인과 헤어지게 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암시적인 장면이 된다.
# 인연을 위한 그 남자의 몸부림 (12분 47초)
시간이 되어서 떠나는 지나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언의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겨졌다. 말을 더듬고 떠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게 그려져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
▲[어쩌면 오늘은] 감상하기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 영상=퍼니콘)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