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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리뷰] 우리의 예상을 모두 날려버리다.

13.04.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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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2013>
장르: SF 액션 / 러닝타임: 130분
감독: 셰인 블랙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기네스 펠트로,가이 피어스,벤 킹슬리
 
 
<어벤져스> 뉴욕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영웅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그가 혼란을 겪는 사이 최악의 테러리스트 만다린(벤 킹슬리)을 내세운 익스트리미스 집단 AIM이 스타크 저택에 공격을 퍼붓는다. 이 공격으로 그에게 남은 건 망가진 수트 한벌 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다시 테러의 위험으로부터 세계와 사랑하는 여인(기네스 팰트로)를 지켜내야 하는 동시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한가지 물음의 해답도 찾아야만 한다.
 
 
*좌절
<아이언맨3>의 리뷰를 하기전 미리 해둬야 할말이 있다. 이말은 이 영화의 리뷰에 결론같은 부분일 것이다.
그동안 <아이언맨3>에 관한 수많은 블로거들의 글과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기자들의 예상이 있었다. 코믹스 원작의 만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이슈가 되면서 팬보이들은 증가했고 관련 만화를 참고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영화에 향방에 대해 예상을 하고는 했다. 그래서 어떤분은 예고편을 분석하면서 이 영화에 등장할 캐릭터와 영화의 악역이 될 핵심 캐릭터가 보여줄 능력치 그 다음 이미 예고되었던 40여종이 넘는 수트들의 이름과 소개까지 한 세심함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은 본 필자도 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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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다 무의미한 행동이었다. 물론 그것으로 인해 관객 여러분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좋은 정보였겠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아이언맨3>를 봤다면 놀랄 것이다. 다만 그 여러 근거를 여러분께 선보이며 영화의 흐름을 예상하고 자신했던 필자를 비롯한 여러 블로거 그리고 기자분들의 예상을 적잖이 빛나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약간의 좌절을 느꼈고 그러한 기대감을 무마시키고도 나름 볼만한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셰인 블랙의 능력에 감탄을 했다. 영화의 재미를 반감 시킬까봐 그 문제의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피하겠다. 아마 이 리뷰를 읽으면 그 부분에 대해 대략적으로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분류하면서 <아이언맨3>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겠다.
 

*비주얼,액션
<아이언맨3>의 주된 핵심은 단연 볼거리다. 그중 슈퍼히어로가 등장해 자신의 장기를 멋지게 선보여 악당들을 처단하고 무찌르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는 부분이 우리가 원하는 장면이다. '아이언맨'은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다르게 자신이 연구하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스스로 진보해 나가는 캐릭터 이며 두편의 속편과 한편의 번외편(어벤져스)을 통해 그러한 능력을 선보였다. <아이언맨3>에서의 그러한 기대는 충분히 가질만 하다. 이미 예고했듯 분산합체 기술인 '익스트리미스'가 영화의 핵심 비주얼로 등장하며 토니는 이 기술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악당들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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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빌런(악당)들도 이 기술을 통해 한층 진화 하는데 신체에 손상을 입어도 금방 회복되거나 때로는 주체를 하지못해 스스로 폭파 되어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기술로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기대했던 40여종이 넘는 아이언맨 수트들의 등장도 재미를 준다. 물론 기대를 키운만큼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말미에 등장한다. (사실 그 많은 수트들에 대한 스펙 소개가 필요없었다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 알게된다.)
 
초중반에 등장하는 토니의 말리부 저택이 공격당하는 장면과 더불어 후반부 항구의 대결까지 인상적인 스케일의 액션과 비주얼을 자랑하던 영화였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이번 시리즈는 육탄전과 같은 소소한 액션장면이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스토리가 늘어진다고 생각할때 마다 이러한 소소한 장면으로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높혔다는 점에서 여러부분 감독이 세심하게 계산했다는 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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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언맨3>는 3D 아이맥스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점에 맞춰 촬영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시각차가 있겠지만 필자는 굳이 이 영화를 비싼돈 내며 3D로 관람하기보다는 아이맥스와 화질좋은 디지털 극장 화면으로 즐겨도 문제 없다. 사실 <아이언맨>은 비주얼과 더불어 토니 스타크가 선보이는 농담과 유머스러운 장면과 설정으로 재미를 주기에 3D의 입체적 매력을 느낄만한 장면이 많지 않다. 그래서 영화의 입체적 쾌감은 지금 극장가에 나오는 여러 3D 영화보다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의 흐름
이번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은 쉐인블랙은 각본작업을 하면서 "이번 시리즈는 <아이언맨> 시리즈중 가장 어두울 것" 이라며 예고한바 있었다.
우리가 기대하고 좋아했던 토니 스타크가 예전만큼 유쾌하고 활발하지 못할거라는 것은 다소 진지했던 예고편을 통해서 그려졌기에 이번 스토리는 토니의 진중함을 느끼는 이야기가 될거라 예상했고 그것은 4월 초에 공개한 '20분 하이라이트'에도 그랬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이언맨3>는 전편의 시리즈와 똑같이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우리의 토니 스타크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스토리는 그러한 토니 스타크가 <어벤져스>의 웜홀 사건이후 괴로워 하고 힘들어하고 불안증세를 보이는 독백으로 시작하지만 그 불안함을 '아이언맨'수트를 통해 극복하려는 토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는 겉으로는 유쾌하려 하지만 너무나도 불안전한 불안감에 애인인 페퍼마저도 위협을 느낄정도로 심각하다. 그런 그에게 만다린이 미국을 위협하고 예전 자신을 우상처럼 섬겼던 알드리치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토니는 두명의 적과 싸워야 하는 힘든 상황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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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악의 상황속에서 만다린의 역습까지 당해 망가질대로 망가진 토니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데 여기에 조력자 한명이 등장하게 된다. 이 조력자는 예전 필자가 썼던 '20분 하이라이트 영상' 기사에도 예고되었던 캐릭터 인데 거기서도 생략했듯이 여기서도 재미를 위해 이 캐릭터에 대한 상세 설명은 생략한다. 의외의 조력자를 통해 감독은 토니가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게 되는 역할을 제공하며 문제의 불안증세를 극복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마치 이 부분은 충격으로 좌절과 고통을 느끼던 토니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순순하던 초심의 열정으로 돌아가 다시 일어서게 되는 성공 스토리 이야기 방식을 차용하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구성이다. 이 구성이 단순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곳곳에 유머와 액션을 첨가하며 흥미를 높여준 점은 감독인 셰인 블랙의 연출력을 칭찬해 줄만하다.
 
어쩌면 감독이 이번 스토리의 구성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은 아이언 수트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 돌아온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니는 잠시 아이언맨을 벗어나 맥가이버 처럼 자신의 두뇌와 주변의 도구를 이용해 싸운다. 그 과정에서 토니는 자아를 발견하고 성숙해진다. 더이상 '수트'에 속박당하지 않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허세'속에 숨기지 않고 과감히 맞서며 자신감을 발견하게 되는 인간 토니스타크의 이야기는 교훈이 담긴 성장담 이기도 하다.
 
 
*캐릭터와 배우들
아쉬움은 캐릭터에서 드러났다. 아이언맨을 괴롭힐 악당으로 자본과 악덕기술을 상징하는 알드리치와 원작 코믹스 에서도 무서운 능력을 자랑했던 악역으로 알려진 만다린은 한층 기대감을 높였지만 영화는 그러한 기대감을 허무하게 무너뜨렸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지만 두 악역중 한쪽이 예상한것과 달리나와 실망할수도 있다. 가이 피어스와 벤 킹슬리라는 명망있는 배우들의 장점을 한층 끌어올리지 못한점은 더할나위 없이 아쉽다. 레베카 홀이 맡은 미야 한센의 역할도 그렇다. 토니의 과거 '원나잇' 상대면서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이지만 그녀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었던 점은 의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비밀병기라고 밝힌것과 다르게 이 새로운 캐릭터들의 역할이 활발하지 못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이야기의 초점이 '토니 스타크'에 맞춰지다 보니 이들의 역할이 적게 설정된건 어쩔수 없지만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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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동안 토니의 보호만 받고 안정된 역할만 선보였던 페퍼포츠(기네스 펠트로)의 활약이 이번영화에 특별하게 부각되었다. 혹시 이 캐릭터가 다음 마블 시리즈에도 큰 영향을 발휘하지 않을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조심하게 예상한다. 모두가 기대하고 예상했던것과 다르게 캐릭터들이 다르게 그려지는 것에는 의견이 분부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의외의 변신을 해준 배우들의 연기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번영화에 가장 주목해야할 캐릭터는 토니를 도와줄 조력자 캐릭터다. 영화의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토니 스타크의 순수함과 열정을 상징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미면에서는 매우크고 상징적이다. <어벤져스> 개봉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멤버의 단독 이야기는 <아이언맨3>가 처음이다. 이번 하반기에는 <토르>의 속편이 공개되고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는 내년쯤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다. 뉴욕 공습이후 서로 다른길을 걸어가는 히어로들의 운명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아이언맨3>는 이중 가장 인간다운 토니 스타크를 이야기 한다. 진일보한 액션과 더불어 인간냄새가나는 휴머니티 적인 드라마가 함께 하는 영화로서 <아이언맨3>는 부담없이 볼수 있으며 가정의 달 5월 개봉작으로 기대를 갖고 재미있게 볼수있는 작품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그리고 영화가 예고했듯 토니 스타크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것을 예고하며 속편을 예고한다. 이렇게만 또 나와준다면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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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TV,VOD 평점: ★★★★
(별 넷 만점)
 
 
P.S 1: 언제나 그렇듯 엔딩 크레딧 이후의 장면이 나오지만 그냥 농담하는 장면인지 아니면 또다른 마블 시리즈를 예고하는 부분인지 모르겠다.
P.S 2: 마블 히어로들의 아버지인 스탠리 옹이 영화에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아주 정열적인(?) 노인으로 말이다.
 

(사진=<아이언맨3>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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