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을 공개한 [엘리시움], 새로운 SF의 신화 예고
13.04.25 11:22
<엘리시움,2013>
감독: 닐 블롬캠프 / 출연: 맷 데이먼,조디 포스터,샬토 코플리
국내개봉: 8월 15일 (예정)
<디스트릭트 9>이라는 괴작으로 2억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닐 블롬캠프 감독의 행보에 모든 영화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영화의 성공후 그에게 대작 SF영화에 대한 연출제의가 잇달으면서 모두가 기대하고 성공이 보장되는 '대작'을 맡을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또다시 자신이 직접 창작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인디영화계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들어내며 피터잭슨의 지원으로 영화계에 정식데뷔할수 있었던 그가 이번 작품의 제작,각본,연출을 총지휘 하면서 진정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려는 야심을 들어냈다.
그렇게 완성된 야심작 <엘리시움>은 맷 데이먼,조디포스터,샬토 코플리 라는 헐리웃 대스타들이 출연하여 기대를 갖게했던 <엘리시움>은 2154년의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황폐해진 지구와 초호화 인공 우주인 '엘리시움'이라는 두 개의 세계로 나눠진 세상을 통해 긴박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있는 영화를 예고했다. 8월 전세계 개봉을 준비중인 <엘리시움>은 어제 소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10분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였다. 배급-홍보사의 요청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의 상세한 줄거리와 장면은 밝힐수 없지만 영상을 통해 공개된 <엘리시움>의 핵심적인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배경과 세계관
<엘리시움>의 영상을 접하면서 대략적으로 느낀것은 감독의 데뷔작인 <디스트릭트 9>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었다. <디스트릭트 9>이 슬럼가와 도심을 황색의 영상으로 그리며 사회적 문제를 표현했듯이 <엘리시움>이 보여주는 배경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배경이 도시를 넘어 전 인류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엘리시움>이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와 상반되게 그려지는 초호화 인공 우주 '엘리시움'은 비버리힐스의 부유한 집들과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경치가 공존하는 '살만한 동네'로 그려진다. 이는 살아가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온다. 인구 폭발과 자원 부족으로 황폐해진 인류의 하층민들은 질병과 분쟁으로 죽어가는 것과 다르게 '엘리시움'의 세계는 부족할것 없는 자원과 더불어 질병도 쉽게 고칠수 있는 세상이다.
이같은 상반된 미래 세계에 대해 "빈곤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부를 누리고 있는 미국 도시들도 머지않아 <엘리시움>에서 보여지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닐 브롬캠프 감독의 말처럼 <엘리시움>이 내던진 충격적인 미래의 배경과 화두가 지금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피부가 닿을 정도로 공감이 느껴지는 점은 바로 그런 이유다. 작년의 화두가 된 "99%와 1%의 대결" 이란 말처럼 빈부 격차의 문제가 각국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때 <엘리시움>은 영화가 아닌 사회 르포를 연상케 한다.
-비주얼
비주얼도 <디스트릭트 9>의 영향을 그대로 이어 발전시켰다. 전작에 곤충과 같은 형태를 지닌 외계인들은 이번 작품에서 인류를 감시하고 '엘리시움'의 부유층들을 보호하는 '드론'이라는 로봇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디스트릭트 9>의 후반부에 보여진 외계로봇과 인간 용병, 갱스터들과의 전쟁장면은 영화의 주 핵심포인트가 될 액션장면으로 진화 되었다. 거기다가 인기 콘솔 게임인 <바이오 쇼크>와 <헤일로>의 액션 장면과 특수효과를 차용한 모습이 보이며 심지어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비주얼과 세계관 마저 연상시키는 장면도 들어있다.
SF영화 라는 과장된 특수효과와 CG의 향연이 난무하는 장면을 생각해 볼 때 <엘리시움>이 추구하는 비주얼은 생생하면서도 현실적인 체감을 느낄수 있는 살아있는 비주얼이 핵심이다. 그래서 어찌본다면 <블랙 호크 다운><그린존>의 이라크 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의 비주얼이 시대를 옮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비주얼은 앞으로의 닐 브롬캠프 특유의 개성으로 앞으로의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보여질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대략적인 줄거리와 해외언론을 통해 밝혀진 배우들이 맡은 역할은 영화의 메시지인 빈부격차를 상징하는 대치하는 캐릭터다. '엘리시움'을 대표하고 이 세계의 치안과 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역에 '조디 포스터'가 맡았으며 저항자 이자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맷 데이먼'이 열연한다. 샬토 코플리는 영화의 주요 핵심과 같은 인물 이기에 자세히 밝히기 어렵지만 그의 역할은 빈부의 대치적 세계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제의 캐릭터다. 이러한 계급적 위치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대치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엘리시움>의 이야기는 긴박하게 돌아가며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빈부 격차의 문제가 중점이 된다.
그렇게 본다면 <엘리시움>은 전설이 되어 현대 영화인들에게 참고서가 된 에인젠슈타인의 1925년 작인 <전함 포텐킨>의 21세기 버전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 개인과 집단의 움직임이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듯이 세상을 바꾸고 개혁하는 거대한 혁명이 미래에 다시 재현되는 순간이다.
'10분'을 통해 <엘리시움>의 세계관을 전부 파악할수 없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대략적인 메시지와 방향을 알수있었다. 스토리의 배경이 바뀌어도 데뷔작의 메시지와 자신의 개성을 고집하며 새롭게 진화하는 닐 블롬캠프의 행보가 대단하다고 느껴졌으며 앞으로 그가 전할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여준 계기였다. 어쩌면 <엘리시움>은 <디스트릭트 9>에서 진화하여 <스타워즈><스타트렉>을 뛰어넘는 새로운 SF 영화의 신화가 될 수있다는 예상이 들었던 것은 과장이 아닌 예언이라 해도 무방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