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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9월 6, 7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09.08 00:01


소름과 연민을 불러오는 설경구의 '죽여주는' 열연 [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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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2017]
감독:원신연
출연: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길해연, 황석정

줄거리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간단평
원신연 감독은 원작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인 소재적 장점을 서스펜서물의 전형으로 대입시켜, 완벽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장르 영화로 재해석했다. 원작의 1인칭 시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탓에 주인공 김병수의 시선으로만 진행되는 이야기와 내면 묘사가 고정적 이어서, 다양한 흐름의 묘미가 담긴 스릴러물의 흥미를 반감시킬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 관객들이 살인범 주인공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유머와 인간적 정서를 불어넣어, 실질적인 악역과의 대결에서 확실한 구도를 만들어냈다.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의도와 다른 엉뚱한 행동을 저지른 병수의 행동은 안타까움과 함께 연민을 불러오게 한다. 그 때문에 시종일관 당하고 있던 그가 과연 반격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주인공을 실감 나게 표현한 설경구의 열연이 압권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한명의 아담, 일곱명의 이브과 펼치는 천국의 치정극 [매혹당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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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2017]
감독:소피아 코폴라
출연: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줄거리
1864년 전쟁으로 인해 모두가 떠난 인적 드문 마을.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죽음 직전 상태에 놓인 군인 '존'이 구조되고, 7명의 여자들만 살고 있는 비밀스런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부터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까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은 그녀들의 숨겨진 욕망을 뒤흔들고, 살아남으려는 '존'의 위험한 선택은 모든 것을 어긋나게 만드는데… 

간단평
솔직한 감정과 자기표현을 철저히 배제당한 보수적인 시대상과 여학교라는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남녀의 숨겨진 섹슈얼리티한 감성을 우아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완성했다. 남녀가 일대일로 마주하게 되는 존의 방에서 각기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춰 진심을 드러내는 대목은 흥미와 묘한 매력을 불러온다. 초중반까지 심리 물을 이어가던 영화는 중후반부부터 예상치 못한 서스펜서로 전화되어 남녀 간의 대립적 관계로 이어져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이야기를 전개하게 된다. 영상, 세트와 같은 외부적 환경을 비롯해 우아한 외면에 가려진 캐릭터들의 내면 심리까지 섬세하게 다룬 소피아 코폴라의 연출력이 돋보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무서울 줄 알았는데, 따뜻하고 귀여운 호러물일 줄이야…[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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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2017]
감독: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소피라 릴리스, 핀 울프하드, 잭 딜런 그레이저

줄거리
살인과 실종사건이 이상하게 많이 생기는 데리라는 마을, 비 오는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 나간 동생이 사라졌다. 형 빌은 ‘루저 클럽’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서고,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는데…빌과 친구들은 공포를 이겨내고 ‘그것’에 맞서 동생과 사라진 아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간단평
[그것]은 [스탠 바이 미]의 따스한 정서를 호러 버전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전해준다. 원작이 1950년대의 유년기를 다루고 있지만, 현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배경을 1980년대 후반으로 설정했다. 유년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담긴 가운데, '루저 클럽'으로 대변되는 아이들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페니와이즈로 대변되는 '공포'로 확실하게 묘사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페니와이즈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은 모험, 성장 드라마 정서로 이어진다. 유머와 감성 드라마적인 접근이 꽤 큰 정서를 차지하고 이를 모험 물의 형태로 다루는데 집중한 탓에, 신선한 공포적 설정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빌 스카스가드의 페니와이즈 연기는 기대 이상의 섬뜩함을 보여줘 무난한 공포를 불러오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홉번이나 죽을뻔한 소년의 미스터리 [나인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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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 라이프, 2016]
감독:알렉산드르 아야
출연:제이미 도넌, 사라 가돈, 아론 폴, 에이든 롱워스, 올리버 플랫

줄거리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숨긴 채 또다시 9번째 죽음에서 살아난 소년, 완벽하게 아름다운 엄마,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사라져버린 아빠.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간단평
아이의 시선과 감성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전개, 현실과 과거 과정을 이어나가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비중 있게 다루려 한 탓에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는 산만함만 불러온다. 아이의 회상과 사건의 진실 추적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같았다면, 어느 정도 집중할 수 있었지만, 내면 묘사와 캐릭터 간의 관계에 너무 몰입한 탓에 핵심적인 사건에 대한 접근이 미미하게 그려졌다. 그 때문에 후반부 강력한 반전의 강도도 미미한 편이다. 코마 상태에 깨어있는 주인공의 내면세계와 심리를 탐구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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