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세계적인 모델, 본드걸…화려한 이력을 지닌 올가 쿠릴렌코
17.09.21 13:30
21일 개봉하는 [어 퍼펙트 데이]에서 팀 로빈슨이 분한 NGO 요원 B는 주인공 맘브루(베니치오 델 토로)와 잠시 사귀었던 미모의 분석가 카티야(올가 쿠릴렌코)를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저 여자 국경 없는 모델회 출신이야?" 물론 국경 없는 모델회는 존재하지 않은 단체지만, 카티야를 연기한 올가 쿠릴렌코는 배우가 되기 이전에 여러 유명 패션 브랜드와 잡지의 메인을 차지했던 세계적인 패션모델 출신이다. 우리에게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의 본드걸로 잘 알려진 만큼 안정된 연기력으로 조연의 자리를 넘어서 주연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오블리비언] 이후의 출연작이 국내에서 덜 알려진 탓에 이번 칼럼을 통해 그녀의 이력을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름: 올가 쿠릴렌코 Olga Kostantinivna Kurylenko, Ольга Костянтинівна Куриленко)
생년월일: 1979년 11월 14일
출생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 베르댠시크
키: 175cm
올가 쿠릴렌코가 태어난 1979년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포함되었던 시기. 공산권의 문화를 이어받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의 문화가 유입되던 때였기에 십 대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세 살이었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한 바람에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어머니의 손에 의해 길러졌다. 평범한 소녀로 살아가던 그녀는 13세의 나이에 우연히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서성이다가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 어린 나이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게 되면서 프랑스의 에이전시까지 그녀에게 손짓을 하게 되고, 16세에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
올가 쿠릴렌코가 모델로 활동하던 시기 베베, 마리끌레르, 글래머, 엘르, 하퍼스 바자 등의 유명 패션 잡지의 모델과 겐조, 헬레나 루빈스타인 등의 브랜드 모델과 아름다운 8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여러 화보를 내놓게 되면서 세계적인 모델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십 대 모델 시절의 올가 쿠릴렌코
패션모델로 명성을 떨친 그녀는 2001년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라르고 윈치]에 출연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연기와 인연을 맺게 된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처음으로 연기의 맛을 보게 된 그녀는 4년 동안 연기 연습을 준비하게 되고, 2005년 프랑스 영화 [약지의 표본]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었다. 사실상 데뷔작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모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낸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사랑해, 파리][스네이크]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 변신을 시도한 그녀는 2007년 게임 원작의 액션물 [히트맨]의 주연을 맡아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다. [히트맨]의 출연 덕분인지 올가 쿠릴렌코는 비슷한 시기에 [007 퀀텀 오브 솔라스]에 캐스팅되었다. 모델 출신이란 점 때문에 본드걸 캐릭터 특유의 노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가 쿠릴렌코는 이 영화서 위험천만한 액션 연기와 본드에 뒤지지 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여 기존의 본드걸들과 다른 걸크러쉬한 매력을 보여줘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영화 [약지의 표본] (2005)
▲영화 [히트맨] (2007)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라스] (2008)
걸크러쉬 캐릭터는 이후 올가 쿠릴렌코의 새로운 연기적 표본이 되었다. 액션 스릴러인 [맥스 페인][키롯]은 물론이며, [센츄리온]에서 로마 최강의 전투 부대 제9군단을 무찌른 픽트족의 여전사 에테인으로 분한 파격적인 변신은 그녀가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후 액션물에 캐릭터가 소비되는 것을 우려해 [망각의 딸] [투 더 원더]와 같은 드라마에 감성 연기를 선보였으며, 2013년 톰 크루즈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오블리비언]을 통해 다시금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2015년 DC 히어로 영화의 '원더우먼'을 연기하기 위해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지금의 갤 가돗이 아닌 그녀의 원더 우먼 이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영화 [센츄리온] (2010)
▲영화 [워터 디바이너] (2014)
그만큼 올가 쿠릴렌코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할리우드의 몇 안 되는 연기자다. 그러한 아쉬움을 덜어 내려는 듯 2014년 러셀 크로우의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를 비롯해, 올해 개봉하는 [어 퍼펙트 데이]에 출연하기까지 드라마, 액션물에 연이어 출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배우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 중이다.
무난한 연기자 활동과 달리 남자관계와 사생활이 조금 복잡한 편이다. 2000년 프라스의 패션 사진작가인 세드릭 반 몰과 결혼하다 4년 만에 이혼했으며, 2006년 미국의 사업가 다미안 가브리엘가 재혼했지만 1년 뒤 재혼했다. 현재는 배우이자 작가인 맥스 베니츠와 결혼해 2015년 아들을 출산해 안정된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
-화보 & 일상 모습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올가 쿠릴렌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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