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침묵] 최민식의 망나니 딸로 출연한 무서운 기대주 이수경
17.10.30 20:09
[침묵]은 최민식이라는 거대한 네임밸류의 배우와 함께 이하늬, 박해준, 박신혜, 류준열 등 충무로의 베테랑과 떠오르는 젊은 배우들이 함께 조화를 이룬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고의 연기자들이 각자의 분량에 걸맞은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21살의 나이에 불구하고 최민식의 망나니 딸 임미라를 연기한 이수경의 연기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시종일관 분노와 광기에 쩌든 문제아의 정석을 보여주던 그녀는 법정 한가운데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후회를, 아버지의 가엾은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철없는 20대 금수저의 슬픈 이면을 보여줘 [침묵]의 정서적 분위기를 주도하다 싶피 했다. 분명 최민식이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침묵]에서 그녀가 보여준 영향력만큼은 그에 못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차세대 연기 기대주로 떠오르게 될 이수경.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는 걸 직감하며, 수많은 그녀의 가능성과 마주하고 있었다.
▲사진출처: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이름:이수경
생년월일:1996년 10월 24일
키:170cm
소속: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올해 21세인 이수경이 연기를 처음 접하던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애초부터 연기에 크게 뜻이 없었을 정도로 평범한 소녀였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연기 학원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게 되고, 그때의 경험 덕분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사실 아버지도 딸이 지금과 같은 연기자가 될 줄 몰랐다고 한다. 단지 삶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주고 싶었던 탓에 연기를 권유했던 것인데,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면 연기가 그녀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연기 학원과 예술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은 수줍고 소심한 소녀였던 그녀를 한층 성장시키며, 연기자의 길로 인도하게 되었다. 2012년 단편영화 [여름방학]을 통해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되었고, 1년 후인 2013년 상업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단역을,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출품작인 [설렘주의보]에서는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수경은 이 작품에서 평소 털털한 모습을 보이다가 한눈에 반하게 된 학교 선배 앞에서 한없이 짝사랑 앓이를 하는 여고생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단편영화 [설렘주의보] (2012)
▲단편영화 [설렘주의보] 바로보기
두 편의 단편 영화서 보여준 호연으로 이수경은 2014년 첫 장편영화 출연작인 [차이나타운]에 캐스팅된다. 김혜수와 김고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이 작품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일영(김고은)의 절친한 친구이자 어두운 거리의 비극을 상징한 빨간 머리 소녀 쏭을 연기했다. 다혈질에 약물에 중독된 쏭의 모습은 대중에게 이수경의 모습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차이나타운]에서의 열연을 곧바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과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진다.
[호구의 사랑]에서는 주인공 강호구(최우식)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상담심리 석사연구생 강호경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썸 법칙'을 가르치는 동시에 극의 유머 적 분위기를 주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게 된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노을(최성원)의 여자친구 역할은 단편영화와 [차이나타운]서 보여준 특유의 불량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영화 [차이나타운] (2014)
▲드라마 [호구의 사랑] (2015)
▲드라마 [응답하라 1988] (2015)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 분야를 개척해나간 이수경은 영화 [굿바이 싱글][특별시민]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김혜수, 최민식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특히 [특별시민]에서 최민식과 갈등하는 부녀 사이로 출연해, 이를 계기로 절친한 사이가 되어 이번 [침묵]에서 다시 부녀지간으로 재회하는 인연이 되었다.
이어지는 [터치 미][윤리거리규칙] 등의 단편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숨 고르기를 한 그녀는 올해 6월 개봉한 독립영화 [용순]에 주연으로 출연해 원탑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에서 이수경은 전작에서 보여준 거칠고 도발적인 모습을 벗어나, 아빠의 갑작스러운 재혼과 짝사랑하는 선생님에 대한 가슴앓이로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맞이한 십 대 소녀의 감성을 섬세하면서도 정감있게 표현하는 숨겨진 재능을 보여주게 되었다.
▲영화 [용순] (2017)
▲영화 [침묵] (2017)
▲영화 [기묘한 가족] 대본 리딩 현장 (2018) (출처;메가박스㈜플러스엠)
안정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한 이수경은 이번 주 개봉하는 [침묵]의 개봉 준비와 함께 현재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과 함께 캐스팅된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을 촬영 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특별한 놈(?)으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코미디를 지향하는 이 영화에서 이 수경은 콩가루 집안의 막내딸 해걸로 출연해 [호구의 사랑]에 이은 개성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한층 높아진 새로운 존재감으로 대중들과 만날 날을 준비 중이다.
자료참조
[이슈인터뷰] '용순' 이수경, 소심하지만 당찬 22살의 성장기 - 이슈데일리, 2017년 7월 10일 기사
<용순> 이수경 "여유롭게 악착같이 연기할 거예요" - 맥스무비, 2017년 6월 26일 기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용필름,메가박스㈜플러스엠, 다음 영화,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