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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더] 리뷰: 근육형, 허약 동생, 4차원 여성이 펼치는 따뜻한 '가족 막장극' ★★★

17.1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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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더,2017]
감독:장유정
출연:마동석, 이동휘, 이하늬, 송영창, 조우진, 송상은

줄거리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 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과 쓸모 없는 장비뿐인 형 석봉(마동석). 가문을 대표하는 눈부신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이동휘). 3년 만에 본가로 강제소환(?) 당한 형제는 사고로 오로라(이하늬)를 치게 된다. 사고 탓인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으로 형제를 헉(!)하게 만드는 멘탈까지 묘(?)한 여자 오로라 형제의 인생에 훅 들어온 그녀는 그들에게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게 되고 오로라의 말에 혹한 석봉과 주봉에게 지긋지긋한 안동은 노다지로 보이기 시작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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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이동희로 대변된 상반된 이미지의 형제 캐릭터를 활용한 유머가 어느 정도 빛을 발휘했다. 당연히 근육 덩어리 형에게 밀리는 동생의 모습이 슬랩스틱 형식으로 그려지지만, 이에 당하지 않고 '잔꾀'와 '입담'으로 반격하는 동생 주봉의 활약도 볼만하다. 

자칫 자극적인 요소에 기댈 수도 있었던 코미디였지만, [부라더]의 유머 코드는 입담과 '전통'에 치중한 유교적 가족문화를 비트는 풍자에 집중하며 정감 어린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두 형제의 캐릭터만큼 '4차원' 감성을 지닌 신비스러운 여인 오로라로 대변되는 감초 캐릭터들의 활약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언제 어디서 돌발행동을 저지를지 모르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종일관 사고를 치는 이하늬의 존재는 이 영화의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희극적인 성향이 강한 송영창을 비롯해 조우진, 송상은의 부부 캐릭터 또한 이 영화에서 눈여겨 봐야 할 주요 요소다. 가족, 캐릭터 코미디의 성향 속에서 무속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도도 인상적이다. 

다만 형제와 가족의 사연을 후반에 배치하는 '뻔한' 설정과 초부의 미진한 이야기, 인물 설정이 다소 지루한 점이 아쉽다. 너무 많은 주요 인물들의 등장과 사연이 한꺼번에 등장한 나머지 초반부가 산만하게 진행되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반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빵빵 터지는 웃음과 유머를 불러오지 않지만, 자극적인 요소를 빼고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한 담백한 유머와 드라마를 강조하는 시도가 마음에 든다. 

[부라더]는 11월 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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