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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지니어스] 리뷰:한 마디로 기가 막히다! 긴박한 첩보전을 본 듯한 커닝 영화★★★☆

17.11.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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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지니어스,2017]
감독:나타우트 폰피리야
출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줄거리
“올해 시험을 주관하는 STIC 협회가 부정행위를 발각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천재소녀 ‘린’이 설계한 완벽한 답안지 모두가 원하는 그녀의 답안지로 전세계를 속여라! 시차를 이용한 완벽한 계획 거금이 걸린 천재의 위험한 신종(?) 학업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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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닝'을 소재로 한 영화라 해서 해프닝 격의 코미디 영화라 생각했다면 오산! [배드 지니어스]는 [미션 임파서블] 1편 의 줄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연기를 컨닝 버전으로 완성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최고 수준의 긴장감을 선사할 '시험 서스펜서 스릴러' 물이다. 학창시절 조금이라도 커닝을 해봤거나, 치열한 학력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감과 재미를 전해줄 작품이 될 것이다.

[배드 지니어스]는 일상에 깊이 베어있는 커닝을 첩보물, 케이퍼 무비의 전형적인 설정에 적용해 시험을 소재로 한 학업 영화의 기준을 확연하게 바꿔놓았다. 1시간의 제한시간, 정적에 쌓인 시험장, 샤프심과 지우개 소리가 민감하게 들리는 상황에서 천재 소녀 린이 시험 감독관을 절묘하게 속이고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기획한 컨닝 작전을 시도하는 장면을 절묘한 카메라 워킹과 현란한 편집으로 그려냈다. 커닝의 당사자의 시선에서 그려진 장면이기에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처음 지우개와 신발로 시작된 장난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차 대담한 수준으로 이어지게 된다. 1명의 절친을 위해 시작된 커닝은 서서히 여러 명의 집단이 동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시험의 규모도 날이 갈수록 차원이 달라진다. 규모가 다른 시험인 만큼 시험을 감독하는 방식도 점차 엄격하고 치밀해 질 때마다, 린과 친구들이 이에 맞서는 기가 막힌 커닝 방식을 연이어 기획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 속 이들의 커닝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선 거대한 미션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규모에 맞먹는 공모 금액이 오가게 되면서, 커닝은 거대한 범죄가 된다. 이는 곧 린과 친구들이 돌아 갈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의미하며, 이들에게 커닝은 생존과 같은 절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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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시드니 STIC 시험은 그러한 절실함과 아찔한 순간이 교차된 대목으로, 어떤 첩보물과 케이퍼 무비에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긴박감을 선사한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시험이란 점과 모든 통신 장비가 통제된 상황에서, 린과 친구들은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든 대담한 커닝을 진행하게 된다. 시차, 첨단 장비와 대규모 인력까지 동원된 이들의 커닝은 그야말로 국제적 규모지만, 이 모든 상황은 시험장에 들어선 단 두 사람에게만 달려있다. 

단 한 명의 실수와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이 번지면 모든 것이 틀어질 수 있는 상황. 이 완벽한 계획은 우려했던 돌발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되고, 린은 시험문제와 커닝, 돌발 상황 모두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녀의 뒤로는 수많은 공모자가 있기에 물러설 수가 없다. STIC 시험은 이제 생존을 위해 들키지 말아야 하는 싸움이 되어버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과 재기 넘치는 상황들이 이어지게 된다. 

관객의 심박 수를 쫄깃하게 만드는 시험장면이 끝나고, 영화는 왜 이들이 이러한 부정행위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배드 지니어스]는 이 모든 것을 주도한 주인공 린의 배경을 부각하며, 권위와 부패한 현실속에 살아가는 태국 사회의 현실과 그 이면에 있는 자본 사회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모든 것이 돈으로 통용되는 현실과 극심한 빈부의 차를 느끼게 하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린이 커닝 장사를 통해 돈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얻으려 했음을 암시한다. 린은 윤리와 정의를 상실한 비운의 천재로 시종일관 양심을 지키려 한 또다른 천재 뱅크마저 타락시키게 만드는 장본인이 된다. 결국, 사회의 조그만 부패는 린과 같은 재능있는 사람들의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 시작되고, 이는 곧 국가와 인류를 병들게 하는 거대한 부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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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드 지니어스]는 이 거대한 범죄를 단순한 오락과 타락의 장으로 마무리하려 하지 않는다. 후반부 등장하는 교훈과 참회적 결말을 통해 태국 사회의 미래인 젊은 세대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성공과 추구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강조한다. 시종일관 진행된 신나고 경쾌한 커닝에 대한 묘사를 단 한 번에 엎어버리는 허무한 마무리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흐름과 전개상 어쩌면 꼭 필요한 결말이었을지 모른다.

[옹박] 이후 최고의 흥미를 선사한 태국 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11월 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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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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