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11월 2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1.03 00:50
긴박한 첩보전을 본 듯한 기가막힌 커닝 영화 [배드 지니어스] - ★이번주 베스트!★
[배드 지니어스,2017]
감독:나타우트 폰피리야
출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줄거리
“올해 시험을 주관하는 STIC 협회가 부정행위를 발각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천재소녀 ‘린’이 설계한 완벽한 답안지 모두가 원하는 그녀의 답안지로 전세계를 속여라! 시차를 이용한 완벽한 계획 거금이 걸린 천재의 위험한 신종(?) 학업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간단평
[미션 임파서블] 1편 의 줄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연기를 컨닝 버전으로 완성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적이 흐른 시험장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최고도로 끌고간다. 일상에 깊이 베어있는 커닝을 첩보물, 케이퍼 무비의 전형적인 설정에 적용한 설정과 시간이 흐르면서 난이도가 올라가는 미션 게임 형식의 흐름을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시드니 STIC 시험 장면은 이들의 절실함과 아찔한 순간을 교차시켜 커닝행각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그려낸다. 캐릭터들의 상황에 완전히 이입된 관객으로서는 러닝타임 시간동안 심장을 움켜쥐어야 하는 초조함을 느껴야 한다. 사건의 흐름속에 자본 사회의 부패한 현실과 빈부의 차를 깔아놓은 배경이 매우 흥미롭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근육형, 허약 동생, 4차원 여성이 펼치는 따뜻한 '가족 막장극' [부라더]
[부라더,2017]
감독:장유정
출연:마동석, 이동휘, 이하늬, 송영창, 조우진, 송상은
줄거리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 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과 쓸모 없는 장비뿐인 형 석봉(마동석). 가문을 대표하는 눈부신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이동휘). 3년 만에 본가로 강제소환(?) 당한 형제는 사고로 오로라(이하늬)를 치게 된다. 사고 탓인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으로 형제를 헉(!)하게 만드는 멘탈까지 묘(?)한 여자 오로라 형제의 인생에 훅 들어온 그녀는 그들에게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게 되고 오로라의 말에 혹한 석봉과 주봉에게 지긋지긋한 안동은 노다지로 보이기 시작 하는데…
간단평
마동석과 이동희로 대변된 상반된 이미지의 형제 캐릭터를 활용한 유머와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가문의 이야기를 버무린 가족 드라마를 무난하게 완성했다. 이하늬의 사차원 캐릭터 활용과 무속적인 판타지 요소를 활용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다만 형제의 사연을 너무 느리게 언급한 탓에 본격적인 유머와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반까지의 흐름이 다소 지루하다. 빵빵 터지는 유머는 아니지만 두 배우의 캐릭터와 자극적인 웃음을 강요하지 않은 방식이 마음에 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흥미로웠지만…치명적인 단점에 '침묵'할 수 없는 이유 [침묵]
[침묵,2017]
감독:정지우
출연: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수경, 이하늬
줄거리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 모든 것이 완벽히 행복하다 믿었던 그 날.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이하늬)가 살해 당하고, 용의자로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된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 임태산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인단을 마다한 채, 미라의 무죄를 믿고 보듬어줄 젊은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을 선임한다. 미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7시간의 진실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 하지만 사라진 그날의 CCTV 영상을 갖고 있는 유나의 팬 ‘김동명’(류준열)의 존재가 드러나며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간단평
원작 [침묵의 목격자]의 줄거리와 인물 구성을 그대로 갖고 오는 대신 얽히고설킨 유기적인 캐릭터 관계와 이들이 갖고있는 감정을 활용한 정서적 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법정물과 스릴넘치는 서스펜서 적인 전개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다. 장르적 원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치밀해야 할 이야기 흐름과 개연성이 제대로 연결되어야 할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 인물들의 도발적인 행동과 예상치 못한 흐름에는 다 그럴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침묵]은 그러한 설명을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가려한다. 이 밋밋한 구성이 후반부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음을 드러내지만, 만약 이 영화가 반전이 없는 일반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모든 것을 후반부에만 집중시킨 채 나머지 시간을 허비시키는 영화의 구성이 다소 이상하게 다가온다. 최민식을 필두로 한 드라마의 구성이 나쁘지 않았으며, 베테랑 출연진과 젊은 배우들의 연기적 조화가 매우 좋았다. 특히 [특별시민]에 이어 최민식과 두 번째 부녀 호흡을 맞춘 이수경의 열연이 강렬하게 다가왔으며, 이번 영화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두 남자의 '사랑과 전쟁' [메소드]
[메소드,2017]
감독:방은진
출연:박성웅, 오승훈, 윤승아
줄거리
무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메소드 배우 '재하', 연기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아이돌 스타 '영우' 열정과 진심 사이, 완벽 그 이상의 메소드 연기가 시작된다
간단평
메소드 연기 기법의 다양한 접근 방식과 연극의 특성을 이용해 두 남자가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다룬점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박성웅과 오승훈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장면도 인상적이다. 둘의 감정을 무대와 연기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방식으로 묘사해 현실과 허구적 상황의 혼돈을 불러오는 후반부 무대에서의 장면은 긴장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다만 이야기의 외형적인 요소들이 너무 식상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천천히 끌고 갔어야 할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으로 이어진 바람에 연애담이 스캔들 사건처럼 부각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심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의 흐름을 외형적인 사랑이야기로 만들어 져 한편의 '사랑과 전쟁' 같은 치정극 처럼 비치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두 배우의 연기와 여타의 퀴어 영화서 보기 힘든 참신한 실험성만큼은 돋보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정의의 사자'(?)로 돌아온 악마적 살인범 [직쏘]
[직쏘,2017]
감독: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맷 패스모어, 칼럼 키스 레니, 클레 베넷, 로라 밴더부트
줄거리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 된 채 곳곳에서 발견된다. 모든 수사 결과와 증거는 이미 사망한 존 크레이머 일명 직쏘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간단평
[쏘우] 본편이 지니고 있는 살인 방식과 구성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살인범 직쏘의 시각과 이야기 중심의 전개 방식으로 재해석 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새로운 제목답게 초기 [쏘우] 시리즈의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과정도 이해가 되지만, 공간을 활용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한 [쏘우] 시리즈 만의 흥미 요소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후반부의 긴장감과 반전이 강하게 다가오지 못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 제임스 완이 선보인 [쏘우]는 잔혹한 비주얼 만큼 이를 활용한 이야기 전개도 돋보였음을 시리즈의 감독들이 이해해야 한다. [직쏘] 또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등장한 잔혹함에 초점을 맞춘 아류작에 불과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파격적인 정사신에 담긴 사랑의 진정한 정의 [러브]
[러브.2015]
감독:가스파 노에
출연:칼 글루스맨, 아오미 뮈요크, 크라라 크리스틴, 비노잇 데비
줄거리
이른 아침부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어린 아내,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잠에서 깬 ‘머피’. 남겨진 음성 메시지에선 ‘일렉트라’의 어머니가 그녀의 행방을 묻고 있다. 그녀와 이별한 후 2년이 흘렀다. 끝없이 비가 내리던 그날 머피는 아파트에 혼자 남아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일렉트라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린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설렘과 환희, 질투, 후회의 나날을…
간단평
과도하면서도 파격적인 정사신의 향연 속에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갈구와 각자가 정의하는 모습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가스파 노에는 섹스는 사랑을 위한 징표라는 것을 정의내리지만, 인물들은 그러한 의도와 다르게 어긋나는 행동과 실수를 저지른다. 연인과의 섹스는 사랑이지만 쾌락을 위한 섹스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게 되면서, 서로 간에 이뤄진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을 유심히 다룬다. 다양한 앵글과 컷이 자주 활용된 편집을 통해 섹스와 사랑 그리고 쾌락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시도가 눈에 띄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화면 구성과 무의미한 동어반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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