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데스데이] 리뷰: 유치하지만, 결과적으로 영리한 공포영화인 이유는? ★★★
17.11.07 10:54
[해피 데스데이,2017]
감독:크리스토퍼 랜던
출연: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레이첼 매튜스, 루비 모딘
줄거리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의 끝나지 않는 파티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면? 이제는 식상하다 싶은 '루프'와 금발 여대생이 죽는 '뻔'한 법칙까지…영화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전형적인 요소들을 이야기 속에 투입시킨다. 루프를 이야기의 논리적 개연성으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사실상 포기한 셈.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해피 데스데이]가 의도한 방식이다.
코미디와 호러적 요소가 이상하리만큼 무난한 수준으로 그려져 의외의 그럴듯한 조화를 이뤄낸다. 이후 영화는 전자서 언급한 공포 영화의 전형적인 장치들을 비트는 장면들을 등장시켜 흥미를 높이려 한다. '금발의 미녀는 반드시 죽는다'라는 호러물의 법칙과 [데스티네이션] 식의 죽음의 운명을 루프로 표현해, 그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로 이 부분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해피 데스데이]는 초반부터 슬레셔 호러로 이 부분을 다루다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노골적인 코미디가 뒤섞인 서스펜서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죽음의 반복 속에서도 한없이 가녀린 희생자가 되기보다는, 시종일관 쿨한 모습을 유지하며 운명과 맞서는 주인공 트리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범인은 누구인가? 어떻게든 죽게 돼 있다!'라는 게임 형식을 이야기에 버무리며 긴장감을 끌고 나가는 과정도 괜찮았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처럼 주인공은 죽음과 부활을 반복해, 죽음의 원인과 살인 용의자로 의심된 이들을 정면에서 상대하게 된다. 반전의 반전이 오가고 예상치 못한 운명적인 설정까지 뒤이어져 이를 수습해야 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다소 산만하고 전형성이 가득한 영화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에게는 식상하겠지만, 공포영화 여주인공에 대한 색다른 재해석과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일반 관객, 여성층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가벼운 공포물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해피 데스데이]는 영리한 공포물로 봐야 한다.
[해피 데스데이]는 11월 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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