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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리뷰: 관람후 엄마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눈물주의보' 드라마 ★★★

17.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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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2017]
감독:조영준
출연: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김희정, 신세경

줄거리
일곱살 같은 서른살 아들 인규를 24시간 특별 케어(?) 하느라 어느 새 30년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 씨는 앞으로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니 또다시 걱정만 한 가득인 애순 씨는 세상과 어울리며 홀로 살아갈 인규를 위한 그녀만의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잠시 소원했던 첫째 딸 문경과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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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하는 노모와 지적 장애아들의 마지막 나날을 그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손수건을 챙겨야 하는 뻔한 '신파 물'로 생각될 것이다. 예상대로 [채비]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부분에서 슬픔을 부각하려 한다. 하지만 영화의 슬픔은 소위 말하는 '최루성 눈물'과는 전혀 다른 정서다. 

슬프고 애절한 상황을 강조해 울리려 하지만 이 상황을 작위적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는다. 지적장애와 죽음을 연계시키지만, 모자(母子)간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는 정서를 부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슬픈 여운을 자아낸다. 단순한 정서 자극이지만 이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고두심, 김성균의 연기 덕분이었다. 

순수하면서도 정감어 린 지적장애 연기를 비롯해 인간미가 담긴 모습을 보여준 두 배우의 열연은 영화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이를 통해 슬픔이 아닌 유머 적 정서도 자연스럽게 끌어내며, 웃음과 유머를 적절하게 담아내며 안정된 흐름을 유지한다. 개성이 강한 조연 진들도 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두 주연배우의 연기적 흐름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단순한 구성, 배우에 대한 의존도, 뻔한 전개 과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만의 정서를 강조하며, 가족적인 요소가 강한 드라마와 감동을 완성했다. 그런 와중에도 영화만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지적장애우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개인적인 아픔과 자존감 상실을 표현한 부분으로, 한 번쯤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공감적인 정서를 불러오게 한다. 

완성도의 여부를 떠나 영화를 관람한 후 '효도'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우선적으로 떠올랐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영화라고 봐야겠다. 

[채비]는 11월 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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