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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리뷰: 흥행을 위해 어쩔수 없이…라이벌 [어벤져스]를 참고하다 ★★★

17.1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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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2017]
감독:잭 스나이더
출연:벤 애플렉,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에즈라 밀러, 헨리 카빌

줄거리
인류의 수호자인 슈퍼맨이 사라진 틈을 노리고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빌런 스테픈울프가 악마군단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마더박스는 시간과 공간, 에너지, 중력을 통제하는 범우주적인 능력으로 행성의 파괴마저도 초래하는 물체로 이 강력한 힘을 통제하기 위해 고대부터 총 3개로 분리되어 보관되고 있던 것. 인류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슈퍼맨의 희생 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브루스 웨인은 새로운 동료인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도움을 청해 이 거대한 적에 맞서기로 한다. 배트맨과 원더 우먼은 새로이 등장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찾아 신속히 팀을 꾸린다. 이들 슈퍼히어로 완전체는 스테픈울프로부터 마더박스를 지키기 위해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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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기대 이하의 반응과 [원더우먼]의 예상외의 성공 등 지옥과 천국을 오간 워너로서는 이번 [저스티스 리그]의 성공이 절실했을 것이다. 이 시리즈마저 기대 이하의 반응이 나온다면 더이상의 DC 히어로 시네마틱을 이어나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이번 영화를 통해 그들이 선택한 것은 '안전' 이었으며, 그것을 위해 제작진이 선택한 것은 마블의 [어벤져스] 지니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차용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썩 나쁜편은 아니었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긴 재촬영 기간과 잭 스나이더 감독의 후반 작업 도중 하차라는 난제속에서 이 정도의 결과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무난했다고 봐야 한다. 

마블 시리즈들과 달리 단독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팀' 형식의 영화를 먼저 선보였다는 점에서 우려했던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했다. 마블이 오랜 시간을 들여 단독 시리즈들을 내놓아 [어벤져스]라는 통합을 이뤄낸 것과 달리 [저스티스 리그]는 관객들이 DC 히어로에 적응하고 정을 붙일 여유를 주지 못했다. 비록 유명한 원작을 기반으로 익숙한 캐릭터들을 투입했다 한들 만화와 영화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슈퍼맨이 오랫동안 부재 상태인 가운데,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전작의 여운을 토대로 활약을 선보이지만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 등 세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 친근함이 생기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배트맨 대 슈퍼맨]의 화해가 덜 완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배트맨과 슈퍼맨이 친분을 나누는 모습이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전작의 정서적 괴리로 인한 영향과 캐릭터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가운데, [저스티스 리그]를 정서적인 시각에서 이해하며 즐기기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개연성 또한 미흡하기 마찬가지다. 악당인 스테판 울프의 강력한 침공에 맞서, 다소 무리한 전략을 짜는 배트맨의 모습과 팀이 분쟁하고 화합하는 반복되는 과정이 [어벤져스]에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흐름과 비교해 봤을 때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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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야기와 설정과 같은 기본 요소의 문제가 담겨 있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캐릭터에 특화된 편집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하며 영화만의 장점을 특화하려 했다. 이야기의 미진함을 개성 넘치는 히어로 캐릭터의 면모를 부각하며 DC 히어로 영화만의 재미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우선 [배트맨 대 슈퍼맨]을 통해 그려졌던 어둡고 심오한 DC 히어로들의 면모가 과거와 달리 많이 밝아지며, DC 영화가 더는 어둡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배트맨이 시니컬 한 유머를 던지고, 원더우먼이 틈틈이 위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두 히어로의 변화된 모습이 눈에 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플래시가 소년다운 순수함과 발랄함을 선사하는 가운데, 아쿠아맨이 마블의 토르와 같은 마초적인 모습과 유쾌함을 드러내며 극의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종종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상황을 이용한 코믹적인 장면도 마블 시리즈를 연상시킬 만큼 재미있게 연출된다. DC 히어로들의 유머러스한 모습이 강조된 만큼 각자의 독특한 재능과 개성으로 빌런들을 제압하는 모습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걸크러쉬한' 파괴력과 총보다 빠른 순발력을 보여준 원더우먼의 액션과 포세이돈의 삼지창과 물을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쿠아맨의 능력, 빛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플래시에 대한 묘사,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첨단 장비에 무기, 신체 변형까지 자유로운 나노 기술력을 지닌 사이보그의 활약상은 보는 내내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이러한 각자의 개성을 하나의 팀으로 이끌어내는 배트맨의 리더십과 그만의 첨단 무기들을 보는 모습도 여전히 재미있다.  

그리고 중반부 등장하는 슈퍼맨의 귀환도 흥미를 전해주는 가운데, 절대적인 힘을 지닌 존재인 만큼 그에 따른 위험한 여지를 남길 수 있음을 보여줘 향후 DC 히어로 영화에 예상치 못한 위험을 줄 수 있음을 예고한다. 워너 제작진이 슈퍼맨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잘 활용해 본다면 앞으로 이것이 DC 히어로물만의 흥미진진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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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비주얼과 캐릭터의 정체성이 의외의 재미를 전해주고 있지만, 그 부분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원더우먼]에서 까지 보여준 '신'(神)급 히어로의 절대적인 비주얼과 파괴력이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다소 약해 보인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캐릭터들의 특정한 면모만 보여줘야 하는 제한적인 상황과 메인 빌런인 스테판 울프와 파라데몬 일당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약한 점이 문제가 되었다. 강력한 힘을 지닌 히어로 군단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카타르시스가 예상보다 약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적어도 그것이 마블과 다른 DC 영화만의 특징이자 장점이기에 그 부분이 다음 시리즈에서만큼은 유지되었으면 한다. 

전체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지만, DC 영화의 자존심이 걸린 시리즈를 무난히 안착시켰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다음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와 DC 영화에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적어도 새롭게 선보인 히어로 캐릭터들이 개성 넘쳤던 만큼 곧 공개될 단독 시리즈들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는 11월 15일 개봉한다. 

P.S: 총 두 개의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첫 번째 엔딩 크레딧 이후와 마지막 엔딩 크레딧 이후에 한 개씩 등장한다. 첫 번째는 작품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보너스 영상이며, 두 번째는 다음 후속 DC 시리즈와 세계관의 변화를 예고하는 장면이다. 루머로 언급된 빌런 캐릭터가 '진짜' 등장해 DC 코믹스 팬이라면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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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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