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11월 15, 16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1.15 19:15
남자 VS 여자, 누가 더 우월한가?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 ★이번주 베스트!★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2017]
감독: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사라 실버맨, 빌 풀만
줄거리
변화의 바람이 거세던 1973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전 국민이 사랑하는 세기의 챔피언 ‘빌리’(엠마 스톤)는 남자 선수들과 같은 성과에도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상금에 대한 보이콧으로 직접 세계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한다. 남성 중심 스포츠 업계의 냉대 속에서도 ‘빌리’와 동료들은 직접 발로 뛰며 협찬사를 모집, 자신들만의 대회를 개최하며 화제를 모은다. 한편, 전 남자 윔블던 챔피언이자 타고난 쇼맨 ‘바비’(스티브 카렐)는 그런 ‘빌리’의 행보를 눈여겨본다. 동물적인 미디어 감각과 거침없는 쇼맨십을 지닌 그는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기 위해 ‘빌리’에게 자신과의 빅매치 이벤트를 제안하고, ‘빌리’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 시합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임을 직감하는데…
간단평
영화는 변화의 시기인 1970년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며 당시 세기의 대결이 지닌 의의를 강조하는데 시간을 할애해, 두 주인공인 빌리 진과 바비의 인간적인 면모와 성격을 깊이 있게 다루려 한다. 변화를 추구하는 빌리와 남성의 우월함을 상징하는 대상처럼 그려진 보수적 캐릭터인 바비를 통해 두 사람의 대결이 두 가치관의 싸움임을 강조한다. 전반과 중반 동안 의미부여에 신경 쓴 나머지 다소 미진한 전개와 산만한 느낌을 가지고 있던 영화는 후반부 대결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테니스 경기의 진수를 재연하기에 이른다. 1차전에서 여성 현역 챔피언을 이긴 바비는 느슨하게 경기에 임하며 남성 특유의 힘으로 빌리를 상대하지만, 개인보다 '사명감'을 우선시하는 빌리는 빠른 운동신경과 철저한 전략으로 바비의 체력을 떨어뜨리며 팽팽한 균형의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 70년대의 패션과 정서까지 완벽하게 재연한 영화의 외형적인 모습과 실존하는 두 사람의 외형과 인간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한 두 남녀 배우의 연기도 이 영화의 숨겨진 또 다른 볼거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흥행을 위해 어쩔수 없이…라이벌 [어벤져스]를 참고하다 [저스티스 리그]
[저스티스 리그, 2017]
감독:잭 스나이더
출연:벤 애플렉,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에즈라 밀러, 헨리 카빌
줄거리
인류의 수호자인 슈퍼맨이 사라진 틈을 노리고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빌런 스테픈울프가 악마군단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마더박스는 시간과 공간, 에너지, 중력을 통제하는 범우주적인 능력으로 행성의 파괴마저도 초래하는 물체로 이 강력한 힘을 통제하기 위해 고대부터 총 3개로 분리되어 보관되고 있던 것. 인류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슈퍼맨의 희생 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브루스 웨인은 새로운 동료인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도움을 청해 이 거대한 적에 맞서기로 한다. 배트맨과 원더 우먼은 새로이 등장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찾아 신속히 팀을 꾸린다. 이들 슈퍼히어로 완전체는 스테픈울프로부터 마더박스를 지키기 위해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인다!
간단평
전작이라 볼 수 있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요소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이야기와 설정과 같은 기본 요소의 문제가 담겨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개연성의 문제와 일부 캐릭터 간의 정서적 간극이 문제가 되지만, 다소 밝아진 히어로 캐릭터들의 면모와 개성 넘치는 그들의 모습이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각 히어로들의 능력치를 잘 대변한 볼거리와 비주얼도 좋았지만, DC 히어로물이 지향하던 '신'(神)급 히어로의 절대적인 비주얼과 파괴력이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다소 약해 보이는 건 아쉽게 느껴진다. 메인 빌런인 스테판 울프와 파라데몬 일당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약한 점도 아쉬운 요인이다. 전체적으로 완벽하지 않지만, DC 영화의 자존심이 걸린 시리즈를 무난히 안착시켰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파산 직전의 서민 사장과 절대 '을' 알바생은 왜 적이 되었나? [7호실]
[7호실, 2017]
감독:이용승
출연:신하균, 디오, 김동영, 김종수, 김종구
줄거리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 학자금 빚을 갚으려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태정(도경수). 팔리지도 않던 가게에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 바로 그 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두식은 시체를 7호실에 숨겨 봉쇄한다. 한편, 빚을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마약을 7호실에 잠시 감춰놨던 태정은 늘 열려있던 그 방의 문을 두식이 갑자기 잠가버리자 당황하는데…
간단평
꿈은 사라지고 좌절만 남겨진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의 처절한 순간을 웃음과 슬픔이 담긴 소동극으로 그려낸 동시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조명한다. 영화는 주요 인물 간의 관계를 현실 속 문제와 대입시켜 공감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두 얼굴의 이면을 지닌 두식의 상황만 다루지 않고, 절대적인 을에 위치한 태정의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며 두 사람의 처지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게끔 한다. [7호실] 은 최악의 상황에 몰린 서민층과 청춘의 절박한 상황을 부각해 이들의 대립이 개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자 세대 간의 갈등이 부딪치게 되는 상황임을 직시시키며 영화만의 흥미를 유발한다. B급의 여운과 특유의 풍자성이 강렬하게 담긴 유머 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담겨있지만, 스토리텔링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 요소들도 많다. DVD 방이라는 특수한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과 두 사람 간의 대립을 비중 있게 그리려는 대목이 사실 그리 많지 않은 편이며, 두 사람의 사연과 정서에 치중한 이야기 방식탓에 영화가 강조하려한 B급적 재미와 풍자성의 강도가 약한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40세 생일에 만난 '천사' 남친들 [러브, 어게인]
[러브, 어게인, 2017]
감독:핼리 메이어스-샤이어
출연:리즈 위더스푼, 피코 알렉산더, 냇 울프, 존 루드니츠키, 마이클 쉰
줄거리
남편과 헤어진 앨리스는 두 딸과 함께 LA로 이사를 오게 되고 그 곳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재기하려 하지만 무시 당하기 일쑤다. 어느덧 다가온 40세 생일날, 모처럼 친구들과 파티를 가진 앨리스는 우연히 세 남자 해리, 테디, 조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앨리스 집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평범한 일상에 끼어든 낯선 세 남자가 불편한 앨리스, 하지만 바쁜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은 물론 때론 친구처럼 연인처럼 빈틈 있던 그녀의 삶을 채워주는 그들의 존재에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는데…
간단평
40대 중년 여성의 제 2 인생 설계 과정을 세 명의 20대 초반 남자들과의 '썸' 으로 풀어낸 방식이 너무 일차원적이다. 연애와 친분을 쌓게 되는 과정에서는 운과 작위적인 설정이 난무하고 만다. 세 남자들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여주인공을 위한 천사이자 요정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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