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리뷰: 세상에 버려진 軍 전역 남성의 애처로운 성장기 ★★★
17.11.22 13:48
[아기와 나, 2016]
감독:손태겸
출연:이이경, 정연주, 박순천, 오희준, 윤소미
줄거리
군대 전역을 앞두고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이 막막한 도일. 하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상황에 덜컥 낳은 아기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가 사라졌다! 도일은 남겨진 아기와 함께 그녀를 찾아 숨겨진 진실에 한 발씩 다가서는데…
군 전역을 앞둔 남성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직접 세상과 부딪치는 과정을 여자친구의 가출과 아기 육아로 인해 발생하는 파장으로 표현했다. 영화의 기본 전개 방식과 줄거리가 여성 캐릭터에게 가혹해 보일 정도로 무조건 적으로 나쁘게 묘사한 것 같지만, 입대 전 아무런 계획과 준비 없이 살아간 20대 초반 남성의 상황을 강조하는 데 필요한 설정이다.
여자친구의 순영의 가출이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지만, 주인공 도일의 무계획적인 삶과 가정환경을 빗대서 본다면 결혼을 앞둔 여성의 불안감으로 인한 돌발적 행동이자, 약간의 이기심이 담긴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어쨌든 영화는 여자친구의 실종과 가족과의 갈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전역 남의 고군분투를 애처롭게 다루는 데 집중한다.
난처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철없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아이 존재를 인식하며 홀로 세상과 부딪치며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 갓 나온 아기와 같은 전역 남성이 성숙하게 되는 과정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주인공 도일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 상태를 정서적으로 표현한 이이경의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만의 애처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전자에 언급한 여자친구 순영과의 관계를 비롯해 캐릭터의 투박한 감성과 정서에 기댄 일부 묘사가 다소 아쉽다.
[아기와 나]는 11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KAFA/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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