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리뷰: '특급' 캐스팅! But '평범'한 살인사건 ★★★
17.11.28 16:32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2017]
감독:케네스 브래너
출연: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대포, 주디 덴치, 조니 뎁, 조시 게드
줄거리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애거사 크리스티의 유명 추리 소설과 여러 번 드라마와 영화화되었던 만큼 영화의 특징과 결말을 일부 관객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국내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번 영화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기에,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으로 느껴질 것이다.
중동, 유럽의 배경부터 폐쇄된 기차 내부에 대한 다채로운 묘사와 그 안에 담긴 인간 군상들의 드라마가 나름의 흥미를 불러오게 한다. 아름답고 우아한 비주얼적인 묘사부터, 20세기 초 시대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초호화 출연진의 연기도 인상 깊게 다가오는 편이다. 특히 위트와 추리, 감성을 강조하는 케네스 브래너의 포와로 연기가 일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배역들에 대해 깊이를 더해주려 한 탓에 추리와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이 담긴 묘사가 다소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여줘, 작품의 본연인 스릴러와 추리 부분이 미미하게 그려졌다. 대사와 무분별한 장면 전환과 설정이 연이어 발생해 산만한 느낌만 더해준다.
원작과 과거 작품의 특성상 여러 인물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많을수 밖에 없는건 당연하지만, 현대 관객과 장르 영화팬을 고려한 구성을 생각해 봤으면 어땠을까?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범인과 결말은 정해졌기에, 드라마를 우선시 하려는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방향성은 이해가 가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크다. 그럼에도 고전 작품의 세계를 (소설, 영화) 현대의 영상으로 재구성한 노력은 인정받을 만 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11월 2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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