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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더 맥시멈]리뷰, 무한의 질주. 그 결과는?

13.05.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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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가 없는 저는 사실 차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운전을 배워볼까'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볼 때 입니다. 화려하게 튜닝 된 차들이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을 볼 때에는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남자들의 로망인 다양하게 튜닝된 레이싱 카와, 여자들의 로망인 섹시하고 마초적인 남자들. 모든 것을 다 갖춘 영화, 분노의 질주가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더 풍성해진 볼거리로 돌아온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스토리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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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은 전편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억만 불이 걸린 한탕을 성공한 도미닉(빈 디젤 분)의 팀은 각자의 길을 찾아 정착합니다. 브라이언(폴 워커 분)과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분)는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었고 도미닉과 엘레나(엘사 파타키 분)도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로먼(타이레스 분)과 테이(루다크리스 분)도 각각 전용 비행기를 구입하고 호화생활을 하는 등 꿈꿨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너무나 평안 해 보이는 그들이지만 사실 도미닉의 팀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지난 시리즈에서의 '한 탕'으로 인해 모두가 1급 수배자가 되었기 때문에 미국 땅을 밟는 순간 그들은 모두 종신형을 받게 됩니다.

 특히 아이를 낳은 미아와 브라이언에게 죄의 면천은 더욱 절박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도미닉 앞에 홉스(드웨인 존슨 분)가 나타납니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에서 죽음을 맞이한 도미닉의 전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 분)'의 사진을 들고 말이죠. 홉스는 전 세계에 걸쳐 군 호송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을 소탕하는데 도미닉의 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프로젝트에 성공할 경우 모두 사면 해 주겠다는 약속도 합니다. 이제 도미닉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동생 가족의 안정과 팀원들의 사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도미닉은 또 한번 질주를 시작합니다.
 
 
* 더욱 화려해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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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거리 측면에서 전 편이 '그냥 커피'였다면 이번 편은 'TOP'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를 보셨던 분이라면 금고 씬을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그 보다 더 뛰어난 장면이 나올 수 있겠냐고 의구심을 품으셨다면 그 의심은 버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탱크와 비행기까지 등장합니다. 실제로 비행기 폭파 장면을 위해 제작팀은 실용수송기로는 세계 최대급은 러시아의 안토노프124 화물 수송기를 직접 제작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비행기는 외관만 똑같이 만든 모형 비행기가 아니라 6피트 높이의 타이어, 화물램프, 착륙장치까지 설치되어 있는 '준 비행기'라고 합니다. 카 레이싱을 다룬 분노의 질주에 뜬금없이 왜 비행기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하시죠? 분노의 질주 본 편을 보시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레티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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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티는 분명히 죽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4: 더 오리지널]에서 경찰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던 도미닉이 레티의 안전을 위해 LA를 떠난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당시 도미닉은 당시 FBI이던 브라이언과 손을 잡게 됩니다.

 연인은 죽었지만 도미닉은 여전히 레티를 잊지 못합니다. 레티의 유품인 십자가 목걸이를 늘 목에 건 채 말이죠.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군 수송 차량을 습격하는 범죄조직의 최고의 용병 레이서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고 도미닉에게 총을 쏘기까지 합니다. 레티는 과연 모든 기억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미셀 로드리게즈가 열연한 레티의 캐릭터는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 후 팬들로부터 부활 여론이 일어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헐리웃의 악동 '미셀 로드리게즈'가 이번 시리즈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청원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 해 봅니다. 한가지 더, '기억상실' 소재는 우리 나라 막장드라마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었군요. 헐리웃 영화에서도 '기억 상실'을 말하는 시대입니다.
 
 
* 슈퍼카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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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영화 꼭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더욱이 이번 시리즈에서는 도미닉 팀의 차 뿐만 아니라 악당으로 등장한 오웬 팀의 차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플립카'는 '한번 타 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데요. 플립카는 '다른 자동차들을 밀에 제치고 나갈 수 있는 고기능성 자동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린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디어 처럼 플립카는 낮은 차체에 반사판처럼 달린 플립 판과 해골처럼 드러난 강철 골격으로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차를 사정없이 파괴합니다. 이밖에도 도미닉의 69년형 닷지 데이토나, 71년형 마크 원포드 에스코트, 69년형 포드 앤빌 머슬탱 등 클래식한 미국의 고출력 자동차들과 2012년형 애스톤마틴 DB89, 2012년형 루크라 LC470, 2012년형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등 섹시한 외형의 유럽 자동차들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커다란 자동차들의 모터 소리와 빠른 스피드가 여러가지 의미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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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스크린에 러닝타임 내내 볼거리가 가득했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저는 후반부로 갈 수록 시계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미셀 로드리게즈의 액션은 섹시했고 질주 씬은 여전히 시원했습니다만...'그게 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볼거리는 풍부 해 졌지만 가장 큰 '한 방'이 없다는 것이 이번 영화가 가진 한계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한계는 지난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와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히 드러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자금을 탈취하는 도미닉의 팀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습니다. 홉스의 추격에서 도미닉의 팀이 도망칠 때에는 관객들 역시 손에 땀을 쥐었고 금고를 경찰에 빼앗겼을 때에는 함께 탄식했습니다. 그리고 그 금고가 빈 것을 발견하는 순간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는 악역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에 빠져드는 것은 "돈벼락을 맞고 싶다"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바를 실현시켜주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와 슈퍼카들, 질주는 이를 더 해 주는 요소들이구요.

 이번 시리즈의 목표물은 레티입니다. 레티를 되찾기 위해 도미닉은 경찰과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부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심지어 도미닉의 옆에는 그를 위해 경찰 옷을 벗은 엘레나도 있지요. 조금 비약하자면, 도미닉은 전 여자친구를 되찾겠다고 자신만 믿고 직장까지 그만 둔 현재 애인을 버린 사람이 되는 겁니다. 글쎄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는 도미닉과 엘레나가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레티가 도미닉을 기억하지 못하고 총으로 쏘는 장면보다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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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질주의 목표 자체가 공감대를 살 수 없기 때문에 제작진은 '악역'이라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러나 루크 에반스의 악역 역시 매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웬(루크 에반스 분)은 도미닉에게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함'이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팀원은 갈아 치워도 되는 존재지요. 팀원은 '가족' 이라는 도미닉과의 대비를 통해 '비정한 리더'를 만들고자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오웬에게 공감했습니다. 팀의 안전을 위해서 포기할 부분들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게 리더 아닐까요. 그것이 사랑하는 여인과 나의 가족이라고 해도. 그리고 이 장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홉스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이번 시리즈를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은 쫓기는 자였던 도미닉의 팀이 쫓는 자가 되면서 절박함과 긴박함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권력을 등에 업은 도미닉의 팀은 힘은 강해졌을 지 모르나 매력은 반감했음이 분명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이전시리즈에서 도미닉이 쫓기면서도 여유를 찾고, 팀웍을 보여주던 그 장면들이 그리웠습니다.
 
 빈 디젤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7편이 제작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바라건데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 더 매력있는 도미닉의 팀이 컴백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영화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카타르시스를 분출할 수 있는 창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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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TV,VOD 평점: ★★★★
(별 넷 만점)

 
 P.S 1 : 엔딩크레딧 직전 7편 예고영상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엄청난 뉴페이스의 등장이군요. 다음 편은 레이싱 대 전쟁이 될 듯합니다.
 
 P.S 2 : 미셀 로드리게즈는 이번 시리즈에서 실제 MMA선수와 격투를 벌여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무얼 하든 정말 아름다운 미셀 로드리게즈였습니다.
 
 
 
(사진=<분노의질주 : 더 맥시멈>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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