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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바로 인도 영화의 묘미, '청원'

11.12.15 09:12

 
 
 
 
 
한달 전에 개봉했던 영화에 대해 또 이제서야 리뷰를 쓰는, 전 정말 뒷북쟁이인것 같습니다. 워낙 이제까지 본 인도영화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그런지, 이번에도 인도영화 '청원'이 나왔을 때,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해었는데, 결국 극장에서 영화가 내릴쯤에 봐버렸네요. 그래서 늘상 이렇게 리뷰가 늦습니다. 사실 뒤늦게 본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새로운 영화에 대한 도전 의식이 조금 부족한 탓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주로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의 평을 보고 한 참 후에 좋은 평의 영화만 골라 보는 편이라, 이번에도 평점이 좋은 영화들을 뒤늦게 보고 나서야 이 영화도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영화 '청원'은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포스터에 많은 내용이 담긴 것을 좋아하지 않나봅니다. 좀 더 사람들에게 호기심 유발을 일으키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청원은 포스터에 적힌 '마술사'의 단어 하나에, 주인공의 직업이 '마술사'였다는 것을 대충 짐작할 수 있어서, 그다지 저의 흥미를 돋우는데는 다소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포스터는 재밌어 보이는데, 영화는 재미없는 것보단 낫지요. 영화 청원은 다행히도, 포스터는 재미없었으나, 영화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역시 인도영화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영화 얘기를 해볼까요?
 
 
 
 
주인공 '이튼'은 인도 최고의 마술사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마술을 보러 온 사람들이 그의 마술에 매료 되고, 그의 매력에 빠져버리곤 했죠. 그 덕에 그는 엄청난 유명새를 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마술하던 중, 추락사고로 사지가 마비되고 맙니다. 그래서 그 후 그는 평생을 사지가 마비된 채 살아야 하는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따라서, 이 영화 속에서는 사지가 마비 된 채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놓았습니다. 어찌보면,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이지만, 영화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 영화가 가진 재미가 관객들을 사로 잡습니다.
 
 
 
 
남자 주인공 이튼은 자신의 의지대로는 절대 움직일 수도 없고, 감각조차 없는 몸 때문에 결국 '안락사'를 하기를 마음 먹습니다. 그래서 그는 법원에 자신의 '안락사'를 청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영화의 제목이 왜 '청원'이었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안락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도는 안락사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저는 참, 흥미롭다고 느낀 것이 인도영화는 '인도'라는 자신의 나라 문화를 꼭 영화에 반영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안에서 갇혀 있는 것들을 영화로 잘 드러내,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자신의 문화에 대한 비판과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영화 안에서 함께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이 사진 속 매력적인 여자는, 남자주인공을 간호하는, 간호사입니다. 정말 매력적으로 생기지 않았나요? 제가 본 인도영화에 출연하는 여자 주인공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운 그녀는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을 위해 12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그를 돕습니다. 그를 도우면서, 점점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러브스토리는 좀 뻔한 러브스토리지만, 남자 주인공이 사지마비가 된 사람이고, 알고보니 이 여자주인공은 이혼한 남편이 있었다는 그런 사건들을 보다 보면, 이들의 사랑은 좀 애처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들의 사랑이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장면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진심어린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서 관객들에게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것보다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는 이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직설적인 표현 뒤에 결말 아닌 결말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선택하고 살라는 메시지에는 저도 찬성하는 쪽이나, 오히려 그러한 표현이 자살을 부추기는, 또는 죽음들이 정당화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주인공이 죽는 것이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것을 선택했는데요, 그것보다 차라리 끝까지 주인공이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싸워서 이겨내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본 뒤, 비극적인 결말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내 삶에 대해서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신가요? 이 영화의 결말을 찬성하는 쪽인가요, 반대하는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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