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리뷰:충격의 연속…SF판 [왕좌의 게임]이 된 시리즈 ★★★★☆
17.12.14 10:15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2017]
감독:라이언 존슨
출연: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캐리 피셔,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줄거리
악의 세력인 무자비한 ‘퍼스트 오더’가 은하계를 장악한 시대. 레아 장군이 이끄는 저항군은 승리의 불씨를 지필 마지막 희망을 찾아 ‘레이’를 과거의 영웅 ‘루크’에게 보낸다. 루크를 통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특별한 힘을 깨닫게 된 레이는 뜻밖에 퍼스트 오더의 실세 ‘카일로 렌’과도 교감하게 되는데…
전편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서 주요 인물의 죽음을 보여줬기에, 이번 시리즈에서는 뭔가 희망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을 살려냈던 과거 시리즈의 전력을 생각할 때, 이번에도 같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말이다. 애석하게도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그러한 기대와 희망을 완벽하게 좌절시키는 충격적인 시리즈다. 방심하고 본다면 연이어 등장하는 충격적인 설정과 장면에 '멘붕'을 겪게 될 것이며, 역대 시리즈 사상 가장 암울한 여운까지 받게 될 것이다.
전작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4편인 [스타워즈:새로운 희망]의 설정과 정서를 새롭게 재해석 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5편인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의 정서와 일부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잠시 5편을 기해 본다면, 제국군이 반란군의 기지를 공격하고, 레아 공주를 태운 밀레니엄 팔콘호 일행과 제국군의 추격전이 이 시리즈의 메인 줄거리였다. 여기에 제다이로서의 자아를 찾고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된 루크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역시 5편의 줄거리 형태와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물론 그대로 배낀 것이 아닌 새로운 재해석이며, 현대 관객의 취향에 맞춘 빠른 전개와 지속적인 긴장 관계가 유지되었다. 공화국의 새로운 적인 퍼스트 오더가 최강의 무기로 반란군을 전멸 상태까지 몰고 가게 되면서, [스타워즈] 역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이후 영화는 [매드맥스]의 우주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국군과 반란군의 추격전을 진행한다. 지속되는 추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반란군의 처절한 반격이 진행되는 가운데 긴장감이 유지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후속임을 증명하듯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가슴을 철렁이게 만드는 문제적 장면들로,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충격과 놀람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예측불허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이번 시리즈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전편에서 느낀 의문 요소에 대해 어느정도 언급했다는 점. 베일에 싸인 슈프림 리더 스노크 (앤디 서키스)를 정면으로 등장시켰으며, 주인공 레이의 출생 비밀이 언급되며,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추가 설명이 이어지게 된다. 이중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있었던 정의로운 기운인 '포스'의 위험성이다. 그것은 원조 주인공이었던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유였으며, 우리가 알고있었던 [스타워즈] 세계관의 선과 악의 이념을 단번에 뒤집는 요소가 된다.
때문에 현재 세계관에서 강력한 포스를 지니고 있는 레이와 카일로 렌이 어떤 행동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 카일로 렌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방황과 갈등을 지속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싸이코 캐릭터이며, 레이 또한 단번에 어둠의 길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이것이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를 예측불허로 만들어버린 요인이다.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핵심은 바로 거대한 양면성을 지닌 포스의 운명 앞에 사로잡힌 레이와 카일로 렌이 서로 교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는 바로 희망이다. 절망적인 상황의 연속이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희생을 통해 희망의 가치를 보다 극적으로 다루려 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이 희망의 주체를 완성하는 인물들이 메인 캐릭터들이 아닌 역대 시리즈서 외면받았던 여성, 하층 계급, 우주선 스태프 등 단역, 조연에 불과했던 캐릭터들에 의해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잠시 단역에 불과한 등장이었지만,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그들의 의미있는 희생을 통해 [스타워즈]이 메인 캐릭터들은 다시 일어서게 되고, 최악의 상황이던 전쟁의 향상이 바뀌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가 말하고자 한 희망은 바로 이러한 보잘것없고 소박한 존재들의 진심에 의해 이뤄졌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의 형태를 유지하는 만큼 이번 영화의 액션신은 긴박한 공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덕분에 방대한 스케일로 무장한 볼거리와 엄청난 규모의 폭파신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외계 캐릭터 '포그'의 귀여운 존재감 또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고인이 된 캐리 피셔의 마지막 [스타워즈] 연기는 가히 압권이며, 이번 시리즈서 매우 중요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부재가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등장한 '루크 스카이워커' 마크 해밀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진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돌이켜보면 이번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전자서 언급한 [제국의 역습] 외에도 후속이었던 [제다이의 귀환]의 정서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그렇기에 마지막이 될 9편은 매우 창의적인 시리즈가 될 동시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12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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