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스타트렉:다크니스] 리뷰, SF 영화계의 [다크나이트]

13.05.15 02:32

 
main_poster.jpg

<스타트렉:다크니스,2013>
감독:J.J 에이브럼스
출연:크리스 파인,재커릭 퀸토,조 샐다나,베네딕트 컴버배치
러닝타임:132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SYNOPSYS
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엔터프라이즈호 함장 '커크'(크리스파인). 마짐가 임무 수행 중 일등 항해사 '스팍'(재쿼리 퀸토)을 구하기 위해 규율을 어긴 것이 밝혀져 함장 직을 박탈 당한다. 그 시각 누군가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런던 도심이 초토화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테러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스타플릿 최정예 대원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곧 스타플릿 내부까지 처참하게 공격당하며 전세계는 거대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존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새로운 임무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으로 복귀한 커크는 대원들을 이끌고 그를 쫓아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게 되고 어렵게 그를 체포하게 되고 그를 지구로 압송 하려고 한다. 이때 존 해리슨이 커크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알려주게 되는데...

영화사에 있어서 길이남을 SF 시리즈중 하나를 꼽으라면 <스타워즈>와 함께 거대양산을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렉> 시리즈를 당연히 빼놓을수 없다. 그동안의 SF 걸작으로 불린 영화들이 인류의 미래를 어두운 디스토피아 적인 시각으로 그린 영화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스타트렉>은 인류가 넓은 우주로 진출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수 있다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헐리웃의 몇없는 '긍정 SF' 영화 였다.
 
1966년 TV 시리즈를 시작으로 95년 까지 새로운 주인공들로 구성된 시리즈로 이어지다가 한동안 잠잠했던 영화가 2009년 J.J 에이브람스를 만나 수명을 더 연장하게 된 이 영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기존의 '트레키'(스타트렉 팬들을 지칭한 말)들과 함께 시리즈가 익숙치 않던 영화팬들 마저 사로잡은 전편에 이어 과연 이 시리즈는 새로운 '트레키'들을 양산해서 '장수와 번영'을 지속시킬수 있을까? 흔히들 형만한 아우없다며 속편이 전편보다 못하다 라는 말을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 <다크나이트>가 의외의 높은 완성도를 선보여 이 공식을 깼듯이 과연 이 시리즈도 그러한 명성을 얻을수 있을까?
 
항상 그랬듯이 영화의 핵심인 부분을 키워드로 분류해서 리뷰를 작성하겠지만 오늘 만큼은 <스타트렉>이라는 명칭답게 각 부분에 별점을 매겨 이해도를 높이도록 하겠다. 평점은 별 넷('★★★★')만점으로정의한다.
 

*비주얼(★★★)
 어느 SF 영화든 당연히 빼놓을수 없는것은 비주얼,특수효과다. <스타트렉:다크니스>의 아이맥스 예고편을 다시 돌이켜 본다면 이 영화는 엄청난 스케일과 CG의 위용을 자랑하며 현재 극장가의 대세인 '3D 아이맥스'의 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트렉:다크니스>가 보여주는 아이맥스급의 우주 비주얼은 전편에서도 표현하지 못한 경이로움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미 개봉한 <오블리비언>이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해 아이맥스의 단점인 불안한 영상을 해결 했듯이 <스타트렉:다크니스>는 이러한 선명함에 3D 효과마저 훌륭하게 촬영 했기에 반드시 3D 아이맥스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1.jpg
 
 
초반 등장하는 니리부 행성에서 부터 크로노스 행성 경계에서 벌어지는 전투씬의 묘사마저 남다르다. 여기에 <타이타닉>의 우주버전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거대한 우주 함선들의 침몰장면 스케일은 이번 시리즈의 비주얼의 주요 특징중 하나라 볼수있다. 그리고 <스타트렉> 특유의 개성있는 과학기술(워프,순간이동,우주다이빙)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흥미진진 하게 그려지며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요소중 하나다.
 
그만큼 세밀함에 있어서 제작진이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배여있다는 걸 알수 있지만 반대로 그러한 소소한 세밀함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전편과 비교해 비주얼의 창의성이 조금 부족해 보인점은 아쉽다.

이 영화에 전편과 같은 함선들간의 주고받는 화끈한 교전이나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우주 전투씬을 기대했다면 약간은 실망할수도 있을 것이다. 큰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SF 액션 영화의 꽃이기도 한 규모있는 액션보다는 어느 액션 영화에서 볼수있는 육탄대결과 총격전에 중점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중요 요소는 아니다. 큰 스케일적인 화면에 집중한 만큼 영화가 중점을 두고있는 부분은 사실 따로 있었다.
 

*이야기 설정(★★★★)
 J.J 에이브럼스는 탁월한 이야기 꾼이면서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흡입력'이 무엇인지 잘 아는 연출자다. 오죽하면 그를 '떡밥의 제왕'이라고 부르겠는가? 역시나 에이브럼스는 이 영화에도 그러한 요소들을 곳곳에 설치해 둔다. 즉, 이번 영화는 관객들에게 여러 질문과 의문점을 던져주면서 자연히 관객들이 영화의 흐름에 다라오게끔 만드는데 사실 이번 시리즈는 역대 <스타트렉> 시리즈중 전체적인 시퀀스와 이야기의 배경이 단순하다. 존 해리슨의 테러와 그를 만나게 되는 크로노스 행성 밖의 우주가 전체적인 배경이라 할 정도로 큰 스케일에 비해 시간적인 배경이 적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그만큼 이번 작품을 비주얼에만 의지한다면 매우 큰 착각이며 이야기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jpg
 
 
사실 이 모든 설정은 에이브럼스가 의도한 장치다. 그는 이 적은 시퀀스적 배경을 역이용해 급박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긴장감을 높여주는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다. 즉, 에이브럼스 영화에 주로 잘쓰이는 전략중 하나인 스토리의 초점 바꾸기식 설정인데 그가 연출한 <미션임파서블3>의 최대의 비밀인 '토끼발'을 메인으로 맞추지만 정작 영화의 제일 중요한 초점은 '이던 헌트'의 아내 구하기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는 <스타트랙:다크니스>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예를들어 영화의 초반 '존 해리슨'이 벌인 테러의 '목표'에 거대한 비밀을 암시하며 이 부분에 스토리의 초점이 맞추지만 중반에 존 해리슨이 '커크'일행에게 엄청난 진실을 알리는 부분에서 그가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중요 인물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의 초점이 '목표'에서 '그'에게 이동하게 되면서 더욱 긴박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 또한 스토리의 흐름상 일부 복선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처럼 영화의 초점을 시간마다 바꾸며 복선들을 이야기 곳곳에 숨겨두었기에 그가 설정한 흐름을 자연히 따라갈수 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스토리의 초점이 계속되는 반전으로 이어 지기에 긴장감은 자연히 높을수 밖에 없다. 여기에 에이브럼스는 세부적인 흐름에서도 적절한 유머와 빠른 액션씬 그리고 긴박한 상황을 배치해 영화의 말미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캐릭터(★★★☆)
 
 
3.jpg
 
 
<스타트렉:다크니스>는 이처럼 치밀한 이야기가 뼈대지만 외형적으로 볼때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이야기의 전면에 내새워진 캐릭터들이며 이들이 이번 영화의 전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교하게 설정했다. 이는 전작인 <스타트렉:더 비기닝>의 구성을 떠올리면 된다. 주인공 커크는 '규율'보다는 순간적인 충동과 감정이 우선인 반면 또다른 주인공 '스팍'은 여전히 감정을 억제하고 고지식한 법치주의자며 융통성 없는 캐릭터다. 결국 여전히 우리의 주인공들은 변하지 않고 시시건건 대립하게 되는데 이부분은 자연히 유머가 되면서 동시에 극적인 드라마의 한축으로 연결된다.
 
언제나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고집하던 '철없는 애어른' 같은 주인공들이 극적인 상황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가고 배우게 되는 과정은 이번 영화를 성장영화의 하나로 인식시키 주면서 영화속의 캐릭터들을 한층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이는 이번의 흥행중인 <아이언맨3>의 토니 스타크의 모습이 그렇듯이 이번 영화에서의 커크와 스팍은 두명의 '토니'라 봐도 좋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감정의 변화와 긴박한 스토리의 전개가 하나가 되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그 어느때 보다 풍부하다.
 

*배우들(★★★☆)
 
 
4.jpg
 
 
특히, 이번 시리즈의 예고편을 본다면 악역인 '존 해리슨'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스팍'의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가 이 영화의 흐름에 비중이 낮아졌나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해자이자 비중높은 배우를 뽑으라면 '스팍' 역할을 맡은 '재쿼리 퀸토'다. 그는 냉철하지만 감정을 숨길수 밖에 없는 '젊은 스팍'의 심리를 완벽하게 연기한 동시에 이 캐릭터를 시리즈 사상 가장 역동적인 액션스타로 탈바꿈 하면서 '고지식한 스팍' 캐릭터의 재발견을 이루어 냈다. 여전히 저돌적이고 무리한 주인공 커크 선장을 연기한 크리스 파인은 무난했으며 조 샐다나,칼 어번,사이먼 페그,안톤 옐친,존 조를 비롯한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일원으로 합류한 앨리스 이브까지 모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 시리즈의 최대악역인 '존 해리슨'역의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훌륭했다. 철두철미하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그가 복수의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과 끈질긴 생명력과 잔인하고 강력한 폭력으로 커크 일행을 위협에 빠드리는 이 악당은 'SF계의 한니발 렉터'로 불려도 무방할 정도였다. 특히 그의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냉혈한 같은 무표정한 얼굴을 통해 선과악의 모호함을 보여주며 커크 일행을 햇갈리게 만드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의 진짜 정체가 밝혀질때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선보였는지를 기존의 <스타트렉> 팬들은 알게 될것이다.
 

*과거 작품과의 연계성(★★★★)
무엇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전편의 <스타트렉:더 비기닝>을 새로운 프리퀄로 가장해 과거의 작품과 교묘하게 연결시키는 씨퀄로 만들었듯이 이번 시리즈는 과거의 <스타트렉> 시리즈중 하나를 새롭게 리부트했음을 알게된다. 특히, 후반부 드라마의 핵심이 되는 장면은 과거 시리즈의 명장면을 교묘하게 비틀어댄 오마주 적인 장면이면서 이 한 가운데에 <스타트렉> 시리즈의 산증인과도 같은 인물이 등장해 이번 작품이 과거 시리즈와의 평행 우주이론과 같은 연관성을 증명하니 기존의 시리즈를 지켜본 <스타트렉> 팬들에게는 충격적 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과거의 전작과 현재의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는 수순이란 점에서 이번 <스타트렉:다크니스>가 지닌 의미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6.jpg
 
 
과거 작품과의 절묘한 연관성을 통해 이번 시리즈는 돌고 도는 '루프물'이 되며 시리즈 전체를 초월하는 거대한 이야기와 드라마로 완성된다. 그점에서 이번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구조와 설정은'SF 영화의 교과서' 라고 감히 정의내리고 싶을 정도다. 그렇기에 <스타트렉:다크니스>를 더욱 재미있게 보고싶다면 과거의 <스타트렉> 시리즈들을 꼭 보길 바란다.(스포일러상 이 시리즈의 명칭은 말할수 없지만 글의 하단부 관련 기사를 통해 단서를 남기겠다.)

거대하고 규모있는 스케일에 한시앞도 땔수없는 긴장감이 함께한 작품이란 점에서 <스타트렉:다크니스>는 SF 블록버스터의 교과서를 보여준 한편의 보기드문 명작이며 히어로 물에서 속편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한 <다크나이트>의 사례처럼 속편의 공식을 완벽하게 뛰어넘은 시리즈 물이었다. 그것이 헐리웃의 뛰어난 배우진과 J.J 에이브럼스 라는 훌륭한 연출가와 알렉스 커츠만 이라는 훌륭한 1급스토리텔러가 함께한 요소도 있지만 오랫동안 시리즈를 지켜오고 애정을 가지며 영화의 성공적인 완성에 기를 불어 넣어주고 응원한 <스타트렉>의 팬들인 '트레키'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놀라운 작품이 탄생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비록 영화속에서 나마 머나먼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고만 있지만 그러한 꿈에 대한 불씨가 꺼지질 않길 희망하며 <스타트렉>은 언제나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곁을 찾아올것이다. <스타트렉>시리즈의 영원한 '장수와 번영'을 기원하며…
 

총점: ★★★☆
TV,VOD 평점: ★★★★
(별 넷 만점)
 
 
P.S: 몇몇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이 시리즈의 감독 J.J 에이브럼스는 2014년 촬영에 들어갈 새로운 <스타워즈 에피소드7>의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다. 이제 곧바로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에 작업을 진행할 그는 전설적인 SF 영화의 후속작을 연달아 연출한 보기드문 이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때문에 다음 <스타트렉> 시리즈를  빠르게 볼수 있을지 미지수다.  
 
 
관련기사: [스타트렉 다크니스] 개봉 기념, 역대 BEST 시리즈
'스타워즈VS스타트렉' 세기의 광팬들

 

 

(사진=파라마운트 픽쳐스)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