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12월 19, 20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2.22 00:30
평범한 일상만 담은 영화…그런데 왜 이렇게 흥미롭지? [패터슨] - ★이번주 베스트!★
[패터슨, 2016]
감독:짐 자무쉬
출연: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리즈원 맨지, 카라 헤이워드, 메소드 맨
줄거리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간단평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극 영화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단조로운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조용한 물가에 낙엽을 떨어뜨려 큰 파장을 만들어 내듯이 기본적인 패턴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이야기 흐름의 파급력을 놓이고 있다. 패터슨의 어제와 오늘의 일상이 조그만 달라져도 너무나 다른 정서를 불러오게 되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날의 일상과 정서에 흥미를 갖게 된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하는 대목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내며 평범한 일상의 깊이를 만들어 낸다. 짐 자무쉬는 이러한 연출을 통해 세상의 모든 예술인에 대한 그만의 헌사를 남기며 삶, 문학, 예술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아담 드라이버와 그의 아내로 출연하는 이란 출신의 배우 골쉬프테 파라하니와의 호흡도 인상 깊게 그려져 애정이 담긴 부부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지옥에서 완성한 '뜨끈뜨끈'한 신파 판타지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죄와 벌,2017]
감독:김용화
출연: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줄거리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과 덕춘이 나타난다.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는데…
간단평
저승이라는 상상 속 세계를 배경으로 둔 만큼, 영화는 저승 세계를 신비의 공간으로 바꾸는 데 주력한다. 지옥에서의 재판이 열릴 때마다 등장하는 형벌 장면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판관들의 다양한 모습은 이 영화가 현대적 감성과 한국적 정서가 결합한 판타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코스를 연상시키는 지옥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과 이승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저승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되는 독특한 세계관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원작의 형태에 맞춰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방식은 영화의 러닝타임상 무리로 느껴질 수 있기에, 저승차사들에게 임무를 분담시키는 시도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한 캐릭터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두었다는 점과 그로 인해 복잡해진 이야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복잡한 가족 사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에서, 원작에 등장한 군부대 사고까지 자홍의 가족사와 연결하려는 무리수를 둔다. 결국, 자홍의 어머니와 그 집안을 너무나 가련하게 만든 대목으로 영화의 드라마적 감성이 다소 과한 신파적 정서를 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옥 묘사에 힘쓴 상황에서 문제의 군부대 사고까지 언급하려 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전개가 미흡하게 그려질 수밖에 없다. 부자연스러운 구성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신파적 감성을 가족적인 정서로 풀이한 대목과 극적인 시각효과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으로 무난하게 이어진다. 2부작으로 나누어진 만큼, 후속편에 대한 예고가 담긴 '떡밥'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짧은 쿠키 영상은 원작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전해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쇼 끝은 없는거야! 휴잭맨의 쇼쇼쇼 [위대한 쇼맨]
[위대한 쇼맨, 2017]
감독:마이클 그레이시
출연: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콜맨
줄거리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간단평
춤추고 노래하는 휴 잭맨의 열정적인 모습을 통해 쇼비지니스의 창시자 바넘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창의력과 열정을 통해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낸 바넘의 모습은 휴 잭맨의 모습과 어딘가 닮았다는 여운을 주고 있다. 바넘 자신을 비롯해 세상에 소외당하고 무시당한 아웃사이더들이 당당하게 서커스 무대를 만들고 성공하기까지를 뮤지컬 구성으로 극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를 자아낸다. 무대보다 공간을 활용한 댄스로 매료시키게 할 정도로 다양한 방식의 화면, 무대 연출을 만들려는 노력도 인상 깊다. 좋은 연기와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인물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익숙한 이야기 구조와 영화의 주제인 '쇼 무대' 장면에 대한 묘사가 의외로 적어 특별한 뮤지컬 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도 중요하지만 이름 그대로 쇼를 지향하는 작품인 만큼 작품만의 개성과 특징을 대표하는 볼거리의 비중을 더 높였어야 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대문호의 걸작 원작 영화! 그런데 왜 이렇게 익숙할까?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2016]
감독:페닐라 어거스트
출연:스베리르 구드나손, 카린 프라즈 콜로프, 미카엘 니크비스트
줄거리
촉망 받는 젊은 기자 아비드와 화가의 딸 리디아는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리디아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고, 젊은 연인의 눈부신 계절은 그렇게 지나간다. 10년이 흐른 뒤 재회한 두 사람. 헤어져있던 시간만큼 애틋함이 밀려오고,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갈망하게 되는데…
간단평
스웨덴의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현재 관객에게 너무나 익숙한 구조의 전개를 유지하고 있다. 불륜관계에 가까운 연인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더더욱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 점이 논란을 불러올 수 있으나, 보는 이에 따라 정서적인 작품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스톡홀름의 계절적 변화와 캐릭터의 감정적 변화를 일치시키는 연출력이 영상을 통해 완성돼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영화를 본다면 두 사람의 '불장난'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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