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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리뷰, 꿈이 컸던 [이상한 개츠비]?

13.05.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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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2013>
감독: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토비 맥과이어,캐리 멀리건
러닝타임: 142분
 
 
SYNOPSYS
도덕이 해이해지고 재즈가 유행하고 불법이 난무하며 주가는 끝없이 치솟았던 1922년 뉴욕.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한 부자들의 세상이나 다를바 없었다.
뉴욕 외곽에서 살고 있는 닉(토비 맥과이어)은 호화로운 별장에 살고 있는 이웃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개츠비는 어딘가 비밀이 가득한 의문의 사나이다. 이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는 토요일마다 떠들썩한 파티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 파티에 초대받아 참석한 후 개츠비와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캐리 밀리건)와 개츠비가 옛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가난한데다 전쟁터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개츠비를 잊은 채 부유한 톰(조엘 에저튼)과 결혼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톰은 정비공의 아내 머트(아일라 피셔)와 은밀한 사이였고, 때마침 개츠비와 재회하게 된 데이지는 잊혀졌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리는데....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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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스콧 피츠제럴드. 영화 팬들 에게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작가지만 그의 최고의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로 알려져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양대산맥의 책으로 인식되어진 작품으로 영미 고전 소설에서는 꼭봐야할 책으로 인식되어진 작품이다. 1922년 뉴욕은 '멋진 신기루'라 불리우며 경제호황과 소비,환락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불리었다. 피츠제럴드 본인에게는 어린 나이에 성공한 곳이자 이 소설을 처음 떠올린 장소이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는 이러한 허영과 거짓,부패가 판치는 세상에서 가장 신사답고 정직해 보였던 젊은 재벌 개츠비라는 캐릭터를 창조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을 홀리게 만드는 멋진 저택과 부러운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의 뒷배경을 놓고 많은 사람들은 의혹과 루머를 제기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허영과 거짓, 부패가 판치는이 세상에서 오로지 '사랑과 희망'이라는 순수한 꿈을 희망하며 살아간 진실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의 재산축적 방식이 올바르지 못한 방법이었고 그러한 꿈이 욕심으로 변질된 아픔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의 진실된 순정만을 바라보며 썩어빠진 세상에서 순수한 욕망을 꿈꿔온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그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것이 피츠제럴드가 당시의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인간의 표본이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희망이자 상징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며 현대의 스토리텔링에 있어 '순정적 남자' 캐릭터의 초석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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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대한 원작을 <물랑루즈><오스트레일리아>의 감독 바즈 루어만에 의해 21세기 버전으로 재창조 되었다. 오페라,연극,음악, 다양한 매채적 요소를 영화 속에 성공적으로 표현해 대중의 인기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는 대표적인 감독인 그답게 2013년판 <위대한 개츠비>는 자신의 장기인 MTV식 영상 구현을 통해 화려하게 재현되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소설이 묘사한 부분을 빠른 편집과 스케일이 큰 화면 구현을 통해 역동적으로 그려내더니 개츠비의 집에서의 파티에서는 정점을 이루게 된다.

화려하면서도 규모가 큰 파티에 당시에 유행한 재즈와 블루스가 아닌 현대의 힙합,팝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물랑루즈>가 고전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화려한 1922년의 영상이 현대의 파티문화로 그려지고 감독은 이를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영상과 다양한 특수효과 기법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온갖 명품과 혁신적인 고급의상으로 치장된 영화속 의상들이 압권이다.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 만큼 캐릭터의 성격과 의상이 한눈에 일치되는 작품들은 드물것이다. 무엇보다 3D 화면의 장점을 통해 전면에 크게 부각시켜 배우들의 표정,감정연기에 생생한 움직임을 더해 밀도있는 연기를 한층 끌어낸 카메라의 워킹도 좋았다. 바즈 루어만의 전작을 생각한다면 역동적이면서 배경과 인물의 비율을 잘 조정해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은 <위대한 개츠비>의 감동을 영상으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크게 다가왔다. 원작을 토대로 적절하게 배치한 스토리와 일부 묘사도 괜찮았다. 특히 원작자 피츠제럴드가 영화에서 부활한 것처럼 '닉'캐릭터를 그려낸 것 같아 흥미로웠다. (물론 원작 소설의 방식이기도 하다.)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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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든다. 스토리와 드라마의 완성은 나쁘지 않았는데 무언가 미완성이 된 기분이 느껴진다.

영화가 너무 화려한 영상미에 치중해서 였을까?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에 너무 집중한 탓에 원작이 보여주었던 진정성은 어디론가 사라진 기분이다. 물론 소설이 문구를 통한 감동을 전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에 영화적 문법은 이와다른 영상화를 통해 감동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한 영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방해물로 적용되었다. 초반의 역동적이었던 편집으로 빠른 전개가 진행된 것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느릿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진행방향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영상미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바즈 루어만이 실수를 한것일까? 무엇보다도 입체감을 전혀 느낄수 없는 3D는 왜 적용했는지 이해불가이며 눈의 피로도만 느껴져 감상의 방해로 적용되었다. 감독은 의외의 소재를 통해 3D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감동을 이끌어 내었던 이안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참고했어야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한 장점이 큰 단점이 되어버려 드라마와 스토리가 묻혀버리게 됨으로써 <이상한 개츠비>가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유명한 걸작이기에 소설의 감동과 주제를 영화로 완벽하게 완성하기에는 다소 무리였다고 봐야겠지만 문제의 영상화의 단점을 어느정도 이해해주는 관객과 평론가 에게는 나름 괜찮은 작품으로 다가올수 있을것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 대한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작품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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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TV,VOD 평점:★★☆
(별 넷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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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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