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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함께-죄와 벌] 김향기, 살벌한 저승에 희망을 선사한 '변호인'

18.01.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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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죄와 벌](이하:신과함께)의 제작진은 '덕춘' 역의 연기자를 선정하는 데 고심을 들여야 했다. 원작의 덕춘이 어린 소녀의 외형을 지녔던 만큼 그에 어울리는 외모와 성격을 지닌 배우를 찾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배우 김향기가 덕춘 역으로 추천을 받게 되었다. 제작진으로부터 원작과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배우라는 반응을 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만큼 김향기에게는 [신과함께]는 새로운 도약이자 인생작이 될 것이다. 소녀다운 모습과 성숙함을 동시에 선보이며 살벌한 저승의 세계에 희망을 담아준 그녀에게 이번 작품은 어떻게 기억될까?

다음은 일문일답. 


-살을 뺐다고 들었다.

(쑥스럽게 웃으며) [신과함께] 촬영하면서 처음 다이어트라는 걸 해봤다. 덕춘이는 어리지만, 변호인 역할과 삼차사의 일원이다. 너무 통통해 보이면 차사의 이미지보다는 이름 그대로 '덕춘이' 스럽게 보일 것 같아서 빼야겠다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잘 뺀것 같다. 


-작품을 본 소감은?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봤다. 덕춘이 캐릭터 표현하는 데 있어서 원작에 맞게 연기를 하려 했다. 감독님도 그것을 원하셨다. 촬영을 할 때 디렉션을 해주셨는데, 그 디렉션에 맞춰서 이렇게 연기를 한게 덕춘이 스럽게 잘 표현된 것 같아 뿌듯하다. 


-감독님이 요구한 덕춘 연기는?

감독님께서도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이왕이면 원작 속 캐릭터의 모습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요구해주셨다. 


-그동안 학생 역할만 해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역할이다.

일단 배우로서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맡게 되면 늘 즐겁고 설렌다.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거에 있어서는 배워 나가려 한다. 덕춘이 캐릭터가 그동안 맡은 역할 중 밝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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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 가면 덕춘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가?

과거 이야기가 나오며, 그녀의 아픈 순간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번 영화는 시각효과가 오랫동안 지속하는 작품이다. 막상 그 부분을 감상해 보니 기분이 어땠나?

굉장히 만족스럽다. 촬영할 때는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보다 잘 나왔다. 그리고 내가 판타지, 히어로 물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장르에서는 동양 배우들을 보기 힘들다. [신과함께]는 동양, 특히 우리 나라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전해주었으며, 이로 인해 판타지 장르가 잘 발달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작은 봤나?

한창 연재 되었을 때가 초등학생 이어서 보지를 못 했다. (웃음)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책으로 보게 되었다. 


-감독, 배우분들이 향기 배우가 원작의 덕춘과 싱크로율이 똑같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봐도 원작의 덕춘과 싱크로율이 똑같다고 보는가?

(크게 웃음) 만화 볼 때는내용에 빠져서 그런 모습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덕춘이를 한다 했을때 설래었고, 그러고 나서 그림을 유심히 봤는데 아무래도 캐릭터의 둥근 얼굴 형태에서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덕춘이는 매우 사랑스럽고 멋있는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와 내가 닮았다고 생각해 주시니 기분이 좋다. 그래서 덕춘이를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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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본인도 밝은 역할이 더 잘 맞는다고 보는가? 

음...사실 내가 밝은 성격이 아니다. 말도 너무 없고, 재미도 없는데...그런데도 잘 웃는 편이다. (웃음) 오히려 팬분들이 밝고 소녀답게 생각해 주시는것  같다. 그동안 해온 역할과 달라서 어떤 게 나와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평소 웃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줘서 그런거 아닐까?

그런 것 같다. SNS 사진을 보면 내가 많이 웃고 있다. (웃음)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깨방정스러운 면도 있다. 그리고 예전 생활에서는 조용하고 무기력한 면이 좀 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면 웃으면서 찍는데 애들이 사진을 보면 "너는 참 즐거워 보인다"라고 말한다. (웃음)


-하정우 씨는 영화를 찍으면서 삶에 대해 성찰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사람이 살다 보면 과거에 대한 미련도 있기 마련이고, '그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을 한다. 현재에 충실한 삶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현실에 충실히 살아가도 과거에 대한 걱정은 하지말고 미래에 다가올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와 굉장히 친한데, 엄마와 친한 만큼 화를 많이 내고 짜증을 많이 낸다. 엄마에게 짜증 내고 나서 사과도 안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에게 화를 내면 마음에 걸려서, 요즘에는 사과를 하는 편이다. 얼굴 보고 못하고 카톡으로...(웃음) 되도록 화 를 안 내려고 한다. 엄마는 내 짜증을 잘 받아주신다. 엄마도 영화를 보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차사들이 현실 속 군인처럼 관등성명을 밝히는 부분이 등장한다. 관등성명을 하는 부분이 귀엽게 그려졌는데, 다소 생소하지 않았나? 

생소하지 않았다. 변호인에 차사 캐릭터이다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웃음) 계급 관계가 명확한 직업이기에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잘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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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았던 지옥 장면은?

폭력 지옥이었다. 대부분의 실제 배경은 CG였지만, 그곳 세트는 진짜였다. 처음에 그걸 보고 굉장히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폭력 지옥이 흔들리는 설정이 나오는데, 촬영 때도 세트 전체가 진짜로 흔들렸다. 알고 보니 스태프 삼촌들이 밑에서 흔드시는 거였다. (웃음) 촬영장은 그렇게 수작업이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돌이 실감나게 구현되어서 상상했던 것보다 인상 깊었다. 
 

-촬영장에서 수많은 배우가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다양한 신으로 변신했다. 세트장에서 정말 신처럼 느껴졌던 사람은?

김혜숙 선배님이 연기한 초강대왕님이 정말 인상 깊었다. 어머니처럼 나오셨고, 표현도 재미있는 말투로 재판을 하는데 그게 참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 인자하신 얼굴로 한 순간에 재판을 내리시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 있는 신이라고 느꼈다. 


-현재 흥행이 잘 되고 있다. 몇 명이 관람할 것 같은가? 

글쎄, 한..1000만? (웃음) 꿈은 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차태현 배우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다시 재회하니 어떘나?

정말 한결같이 똑같았다. 우리 엄마가 태현 삼촌의 팬이었는데, 그래서 엄마가 굉장히 좋아했고 함께 작업하면서 나도 팬이 되었다. 이번 작품 들어갈 때 함께 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태현 삼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내 꿈이 초심을 잃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인데, 태현 삼촌의 한결같은 모습과 성격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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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변호하는 역할을 해본 소감은?

덕춘이가 망자를 변호하는 모습은 일반 변호사와 다르게 굉장히 감정적이다.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하고, 망자에 대한 애정도 너무 깊어서, 자기 생각을 주입해서 변호한다. 현실의 변호사는 그러면 안 된다. (웃음) 그런 것들이 덕춘이만의 변호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런 애정이 깃든 변호가 참 재미있게 표현된 것 같다. 


-곧 고3이 된다. 배우, 학생으로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고민이 많다. 그 고민은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크지만 사실 그 전부터 아역부터 해왔기 때문에 아역 출신 배우들의 기본적인 고민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고민이라 생각한다. 일단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하기에 현실에 충실하려 한다. 


-연기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쁜가? 

그냥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어렸을 적 연기할 때는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연기를 안 하면 너무나 심심했다. 그러다 작품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에 '내가 연기를 좋아하는구나'라는걸 알게 되었다. 촬영할 때 스트레스가 당연히 있지만, 그것보다는 현재로서의 즐거움이 가장 큰 것 같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또래 배우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제 또래들과 함께 있는 학교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중학교 때 진짜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네 번 놀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애들도 학원에 다녀야 하고, 나도 학생으로서 공부하니까 노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요즘에는 주말에 만나서 놀지 못하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 가면 친구들하고 있을 때가 굉장히 편안하다. 있는 그대로 내려놓은 느낌이랄까? 친구들하고는 먹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그런것 같다. (웃음) 여고생 시절이 다이어트를 많이 할 때이다. (웃음) 아무래도 십 대 이다보니 아이돌 가수 이야기를 많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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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을 받아오라는 무언의 압박 아닌가?

(웃음)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마다 솔직하게 그건 나도 힘들어 라고 말한다. [신과함께]에 도경수 배우님이 출연한다 했을때 애들이 많이 물어봤다. (웃음) '대박!'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물어봤는데..." 나는 함께 하는 장면이 없어" 라고 대답하면 갑자기 조용히 시무룩해졌다. (웃음) 


-어린시절 부터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누군가의 평가를 받으며 성장했다는 점이 힘들지 않았나?

원래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어쩔 수 없이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다 보면 보이는 게 많다. 특히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느껴지는게 많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아역들하고도 비교를 많이 당해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다. 지금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난것은 운명이며 그 역할을 하는 것에 있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해 내 스트레스는 같은 십 대 친구들보다 적은 편이라 본다. 


-그 점에 있어서 친구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맞다. 친한 친구들 모두들 어렸을 적 동네에서부터 함께 자라온 친한 친구들이다. 친구들 모두 내가 연예인이라 해서 특별하게 잘해주지 않고 똑같이 대해준다. 그게 참 좋다. 


-영화를 한마디로 홍보한다면?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 동시에, 큰 재미를 선사해줄 작품이라 생각한다. 연말 기간과 새해에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마음껏 울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셨으면 좋겠다. 또래 친구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고 하니, 모든 세대의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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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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