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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새로운 세계] 리뷰: 돌아와 줘서 고마워! 업그레이드된 게임 영화 ★★★☆

18.01.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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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새로운 세계, 2017]
감독:제이크 캐스단
출연: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닉 조나스

줄거리
학교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 게임을 발견한 네 명의 아이들. 게임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렸다! 거대한 몸집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으로 변한 공부벌레 스펜서,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된 운동신경 제로 마사, 저질체력의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된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 중년의 지도 연구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변해버린 SNS 중독 퀸카 베서니까지. 게임 안에서 주어진 목숨의 기회는 단 세 번뿐!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가 가진 능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구해야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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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을 지향하는 만큼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시작부터 큰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했던 1996년 원작의 정서와 향수를 그리워하는 원조 세대의 관객과 빠른 전개와 역동적인 비주얼을 선호하는 현세대 관객의 취향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여기에 20년의 긴 시간차를 갖고 있는 만큼, 1편과 현재를 연결해 줄 설득력 높은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이러한 과제들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그랬듯이, 파격적인 설정과 원작의 정서를 재해석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1편의 소재이자 매개체였던 보드게임판이 이번 후속을 통해 추억의 '팩 게임기'로 변신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 변형된 것이다. 1편이 보드 게임 속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로 튀어나오는 것을 다뤘다면, 2편은 주인공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반대적 상황을 담았다. 하드웨어만 팩 게임기를 지향할 뿐, 그 안에 플레이되는 소프트웨어는 사실상 미래의 게임 방식인 'VR' (가상현실) 형식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구세대와 신세대 관객의 정서를 '비디오 게임'으로 묶어내며 그 안에서 다양한 흥미 요인을 완성한다. 설정된 스토리와 규칙안에서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지닌 캐릭터들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은 RPG 형태의 게임이 가져다주는 특징으로, 과거의 팩 게임과 지금의 콘솔 게임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본적인 방식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쥬만지 게임 속의 다양한 캐릭터가 되지만, 이들은 여타의 게임 속 주인공처럼 영웅 같은 특징을 지닌 존재들이 아니다. 죽으면 부활하게 되는 게임 속 법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지만, 각각 세 번의 목숨만 허용되기에 함부로 죽어서는 안 된다. 두 명의 캐릭터가 액션과 모험 능하지만, 그에비해 나머지 두 명은 액션과 거리가 먼 신체적 불리함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고고학, 지리학, 동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서로에게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해 나가야 하며, 게임속 세계 또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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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게임 속 세계의 구성 방식을 그대로 실사로 옮겨온 만큼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한편의 게임을 즐기고 관람하는 듯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보완해 나아 가야 하는만큼 '화합' '우정' 등의 교훈을 어색하지 않게 전해준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등 전작을 통해 익숙하게 그려진 네 배우의 개성을 게임 캐릭터와 현실 속 십 대들의 모습으로 대입시킨 방식도 영화만의 유쾌한 재미를 더하게 한다. 

현실 세계에서 약골인 십 대가 게임 속에서 근육질의 드웨인 존슨으로 변하게 되고, 존슨이 약골 학생의 모습을 따라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또한 현실의 십 대들과 다른 외형의 캐릭터로 현실 속 주인공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전 연기를 선사해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이처럼 모범적인 오락 영화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영화 중간마다 1편 [쥬만지]의 흔적이 담긴 이스터에그와 구성을 남겨두며, 로빈 윌리엄스를 그리워하는 원작 팬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던 앨런 패리시가 언급되는 장면과 결말 부분의 마무리는 이 영화가 [쥬만지]의 후속임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쥬만지] 시리즈만의 특징적인 정서와 재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만의 위험천만한 모험 장면과 '유물 반환'이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따르는 만큼 게임 형식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험 영화적인 특징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취향별, 세대별 관객이 기대하는 요인을 충실히 구축했다. 흥미로움과 긴박감이 담긴 초중반에 비해 후반부의 '게임 클리어'가 예상보다 쉽게 마무리 된 점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즐거움의 정서를 시종일관 놓치지 않은 모범적인 오락 영화의 예시를 보여준 결과물 이었다.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1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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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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